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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차의 자부심,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성공의 상징이 무엇일까? 라고 물어본다면 자동차에서는 단연 벤츠 S클래스를 꼽는다. 이미 정치, 연예, 경제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가장 크고 가장 비싼 자동차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물론 S클래스 보다 더 크고 비싼 차가 있지만 1950년부터 이어진 벤츠의 명성 덕택에 아직까지 S클래스는 최고급 자동차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2013년 현재에도 S클래스가 고급스런 이미지가 있지만 반세기 전인 1950년대에도 벤츠는 인기가 좋았다. 열살 남짓한 독일의 남자 어린이가 수심에 빠진 어머니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기다리세요. 제가 언젠가는 메르세데스-벤츠를 타게 해드릴 테니까요.” 이 아이가 바로 훗날 독일 총리 자리에 오른 슈뢰더다. 그는 40년이 지난 1990년 어머니의 80세 생일에 은색 메르세데스-벤츠 관용차를 타고 나타났다. 당시는 작센주의 지사로 있었지만 몇 년 뒤 총리 자리에 오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벤츠의 인기는 오래됐다. 1960년대 7대 국회의 부의장 2명이 모두 벤츠를 타게된 사건이 있었다. 6대 이효상 국회의장이 의회 예산으로 당시 서독의 최고급 차로 불리던 벤츠를 구입한 것. 이 의장은 “지금 있는 차가 너무 낡아 1년 수리비만 1200만원씩 들어간다”며 신임 국회 부의장을 위해 2대의 벤츠를 구입했다. 당시 가격으로는 1만2000달러, 마침 서독 의원단 초청이 연기되면서 남은 예산의 절반을 뚝 잘라 벤츠 구입에 사용한 것이었다.

벤츠 가운데서도 가장 고급 라인업인 S클래스는 최근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2014년형 신형 S클래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미 반세기 넘게 등장한 고급 세단이지만 이번에는 각오가 남다를 터.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만들던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벤츠는 마이바흐를 단종하고 S클래스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S클래스의 변화가 좀 더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바뀔 것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1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220(W 187)

1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220(W 187)

S 클래스의 역사를 따라 19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20 (W187)’ 모델이 등장한다. W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세단에 붙이는 이름이고 187은 이 차의 코드명이다. 1951년 S클래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220이 출시됐고 1954년에는 220A (W180)’이 등장한다. 벤츠 최초의 6기통 엔진과 일체형 차체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된 차로 거듭난다. 이 차를 두고 ‘폰톤(Ponton)’이라고 불렀다. 이는 마치 배를 연상케 하는 쭉 뻗은 펜더 디자인을 일컫는 말인데 1930년부터 1960년대까지 자동차 디자인에 큰 흐름으로 자리 잡는다. 전면에는 서브 프레임을 적용했고 바닥 주위를 레일로 둘러싼 프레임 등을 적용해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했다. 전쟁이 끝나고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화려한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이 돋보인다. 1951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1959년까지 개선을 거듭했다. 후기에는 연료분사장치를 장착하고 모델명 끝에 ‘S’를 붙여 지금의 S클래스 시초가 됐다.

2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300 SE (W 112)

2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300 SE (W 112)

전후 독일의 자동차는 미국차의 영향을 받게 된다. 대표적인 차종이 바로 1959년부터 1972년까지 생산한 벤츠 ‘핀테일’이다. 이름에서처럼 미국차에서 흔히 나타나는 뾰족하고 날렵하게 빠진 꼬리가 붙어있다. 정식 명칭은 220, 220S, 220 SE의 모델명이고 1961년에는 세계 정상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300 모델로 발전한다. 300은 W186이란 프로젝트명으로 등장했는데 당시의 자동차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비쌌다. 섀시와 바디는 230 모델에 사용하던 것을 가져왔다. 신차 개발에 큰 돈을 투자할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에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로고는 금으로 장식했고 차체를 늘여 휠베이스가 기존보다 100㎜늘어난 3050㎜에 이른다. 넓어진 차체는 뒷좌석 탑승객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했고 럭셔리 세단의 명성을 얻는다.

3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116 모델

3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116 모델

핀테일의 뒤를 이어서 드디어 ‘S클래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1972년 최초로 S클래스라는 이름을 사용한 116 모델은 4스포크 세이프티 스티어링 휠과 충격 보호형 연료 탱크, 안전 도어 핸들, 이물질이 쉽게 묻지 않는 사이드 윈도우 등을 장착했다. 1975년에는 무려 6.9ℓ의 V8엔진을 탑재해 286마력(hp)의 성능을 내기도 했다. 또한, 1977년에는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S클래스 300SD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디젤 엔진이 크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세단에는 금기시되는 상황에서 벤츠의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1978년에는 세계 최초로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를 장착하면서 1970년대의 화두였던 안전에 대해 앞선 모습을 보여줬다.

4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126 모델

4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126 모델

1979년부터 1991년까지 생산한 S클래스는 세단이 W126, 쿠페 C126, 롱바디가 V126으로 파생모델까지 생겨난다. W와 C, V는 모두 벤츠가 세단, 쿠페, 롱바디를 구분하는 코드명이다. 197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이 모델은 유류 파동을 겪으며 연료 소비에 민감한 시절을 지냈다. 결국, 공기역학적인 설계와 엔진 성능의 최적화를 통해 10%의 연료 효율을 향상시켰고 ABS와 TCS는 물론 셀프 레벨링 서스펜션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1981년에는 에어백과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장착하고 크롬 범퍼 대신 주차 중 추돌로 인한 찌그러짐을 견딜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범퍼를 장착했다.

5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140 모델

5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140 모델

아마도 벤츠 S클래스 역사상 가장 신문에 많이 등장한 모델일 수도 있다. 1997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파파라치를 피해 달리다 사고가 난 차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생산된 이 차는 창문을 방음 처리했고 내비게이션과 주차 보조센서, 레인 센서 등 첨단 장치가 집약됐다. 특히, 전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ESP와 브레이크 어시스트(BAS)는 S클래스를 가장 안전한 차로 만들었다. 1993년에는 벤츠가 모델명을 정리하면서 300SE 등으로 부르던 모델명이 알파벳을 앞에 두고 뒤에 숫자를 표기하는 현재의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후 S클래스는 S320, S500L과 같은 모델명을 쓰게 된다.

6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220 모델

6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220 모델

1980년대를 거치면서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효율이었다.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차체는 경량화 해야했고 엔진의 효율은 높여야했다. 1998년 출시한 신형 S클래스의 개발 목표 역시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또한, 신기술도 대거 투입됐다. 액티브 댐핑 기능을 갖춘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바디 컨트롤(ABC) 등 편의성을 고려한 새로운 옵션이 등장했다. 또한, 승용차에 4륜구동 방식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구동장치와 서스펜션을 선보였다. 효율성을 강조했지만 S클래스에 S55AMG 모델을 추가하면서 달리기를 위한 고급 세단을 내놨다. 2002년 가을 선보인 최고급 모델 S600은 무려 500마력의 출력을 냈다.

7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221 모델

7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Class-221 모델

2005년 선보인 현재의 S클래스다. 벤츠의 코드명은 221이다. 내비게이션은 벤츠의 커맨드 시스템을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개선됐고 액티브 나이트 뷰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플러스, 프리-세이프 프레이크, 브레이크 어시스트 플러스, 능동적 차선이탈 어시스트 등 이름조차 생소한 안전을 위한 기능이 추가됐다. 2009년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S400하이브리드가 출시됐으며 2011년에는 다운사이징 추세를 반영해 4기통 디젤엔진을 얹은 S250 CDI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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