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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란투리스모 xDrive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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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으로 BMW 그란투리스모는 공간을 위한 차다. 디자인이 예뻐서, 혹은 성능이 좋아서 관심을 갖게 되는 차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평소 자동차에 무언가를 싣게 되는 일이 많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는 짐을 비교적 많이 실을 수 있는 차가 필요한 이들, 그러면서 굳이 SUV처럼 큰 덩치는 부담스럽고, 일반적인 왜건은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란투리스모는 좋은 해답이다.

그렇다. 그란투리스모는 공간을 활용하기에 매우 좋은 차다. 어떻게 하면 화물 공간을, 물론 승객 공간을 포함해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 지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기능이 바로 두 가지 방법으로 열리는 리어 도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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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왜건이나 SUV, 혹은 해치백처럼 열린다. 주위 사람에게 뒤 도어를 열어 보라고 하면 보통은 그렇게 열 것이다. 뒤 유리창을 포함해서 지붕선 끝부분까지 한꺼번에 열린다. 하지만 열린 모습은 앞서 말한 세가지 유형의 자동차와 완전히 다르다. 해치가 ‘ㄱ’자로 꺾여 있어서 넒은 화물공간을 완전히 개방시켜 준다.

이것이 다소 키가 큰 그란투리스모가 SUV와 성격을 달리하는 부분이다. SUV는 해치를 이렇게 열지 않는다. 지붕선이 차체 끝부분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설령 지붕선을 앞으로 당겨서 이렇게 연다 한들 대부분은 지붕이 높다 보니 크레인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열린 윗부분으로 무언가를 실을 수 있을 만큼 키가 큰 사람도 없다.

하지만 그란투리스모는 보통 키의 사람이라면 이렇게 활짝 열린 공간에 활용해 상당히 부피가 큰 화물을 쉽게 실을 수 있다. 당연히 왜건과도 그 방법이 다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트렁크 공간은 440ℓ이며, 좌석을 앞쪽으로 옮기고 파티션을 제거하면 590ℓ, 다시 뒷좌석의 백레스트를 접을 경우 화물공간은 최고 1,700ℓ에 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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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뒤 도어를 여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뒤 유리창 아래 수직 벽만 위로 여는 것이다. 그러면 부피가 작은 짐들을 쉽게 꺼내거나 실을 수 있다.

이렇게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열 수 있는 열쇠는 번호판 윗부분에 있는 서로 다른 열림 버튼이다. 한 가운데 있는 버튼을 누르면 크게 열리고, 좀 더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뒷면만 열린다.

그렇다고 그란투리스모가 ‘화물 공간을 멋지게 확대한 차’로서 만 가치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이름인 그란투리스모가 말해 준다. 안락한 장거리 여행과 활동적인 레저, 그리고 비즈니스 용도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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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으면 시트 포지션이 조금 높은 것을 제외하면 세단 7시리즈나 5시리즈와 큰 차이를 못 느낀다. 계기판도, 센터페시아도, 전자식으로 작동되는 8단 자동 변속기의 레버도,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파노라마 썬루프도 모두 익숙하다. 실내 디자인은 7시리즈를 약간 더 닮았다.

사실 세단과의 차이는 차에 오를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세단보다 살짝 높은 시트 포지션 덕에 타고 내리는 동작이 무척 편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프레임이 없는 도어가 스포티한 분위기를 띄운다. 키가 꽤나 큰 차여서 어딘지 둔해 보일 것 같은 느낌이지만 프레임 없는 도어가 이 차의 성격을 가늠케 하는 반전 키워드다. 물론 여기서 시작된 반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달리기 실력으로 굳히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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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직렬 6기통 3.0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4바퀴를 굴리는 xDrive 기본형 모델이다. 트윈 스크롤, 고정밀 직분사, 가변식 밸브트로닉 시스템 등이 적용된 이 엔진은 중대형 모델에 적합한 최고의 다운사이징 엔진이다. xDrive가 더해졌지만 0~100km/h 가속 시간은 6.3초로 똑같다.

3.0리터 엔진이지만 출력 기준으로 이름을 붙이는 5시리즈에서는 535i 모델에 해당한다. 그런 만큼 7시리즈를 베이스로 개발된 대형차체임에도 강력한 가속력이 일품이다. 주행 안정성도 BMW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도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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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는 앞과 뒤에 각각 0~100%의 구동력을 무한 가변식으로 분배할 수 있어 노면상태에 따라 필요한 최적의 추진력을 각각의 바퀴에 전달한다. 따라서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 최고의 안정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코너링 시 예리하고 날렵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다양하게 공간을 연출하고, 그 공간을 최적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연출의 귀재로 그치지 않고, BMW다운 탁월한 달리기 실력까지 갖춰 8방 미인에 근접했지만 아쉽게도 외모까지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7방 미인 정도는 확실히 보장한다.

익스클루시브 모델과 비교하면 소프트 클로징,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냉방 시트, 차선이탈 경보장치,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의 고급스런 편의 장비가 대거 빠진다. 버튼 시동은 적용되었지만 국산 중소형차에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키의 키리스 엔트리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많이 아쉽다.

 

> BMW 그란투리스모 xDrive 갤러리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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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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