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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해져서 돌아 온 후륜구동 해치백, BMW 118d 간단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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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1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상륙했다. 118d 한가지 모델에 2가지 트림으로 우선 판매를 시작한다. 앞 뒤 디자인이 훨씬 성숙한 느낌을 풍기고, 파워트레인은 EU6 기준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실질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실현했다. 동급 유일의 후륜구동 해치백이라는 점은 선호도가 나뉠 수 있는 부분이다.

BMW 코리아는 지난 6월 8일 코오롱모터스 삼성 전시장에서 신형 1시리즈의 간단한 신차발표회와 더불어 간단한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은 삼성전시장과 워커힐 호텔을 다녀 오는 구간에서 이뤄져 말 그대로 간단한 시승에 그쳤다. 새롭게 바뀐 디자인에 대한 첫인상을 살펴보고, 살짝 업그레이드 된 성능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만 할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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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시리즈를 덮고 있던 흰색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 이전보다 부쩍 성장한 듯한 인상을 풍기는 새 118d가 나타났다. 다소 귀엽거나 앳된 분위기였던 2세대 1시리즈가 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되어 돌아온 느낌이다. 어깨는 벌어지고 이목구비도 뚜렷해졌다. 왠지 목소리에서도 묵직한 저음이 날 것 같은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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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한 눈매 속에서는 주간 주행등, 전조등, 방향지시등을 모두 LED로 바꾸었고, 키드니그릴 안쪽과 범퍼 하단 공기흡입구, 사이드미러에는 고광택 블랙 하이그로시를 적용했다.

뒷모습에는 X5를 닮은 듯 면적이 넓어진 리어컴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됐는데, BMW 전통의 L자형이긴 하지만 이제는 L자형이라고 부르기 좀 애매할 만큼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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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리즈가 동급의 다른 해치백들과 가장 크게 차이나 나는 부분은 옆모습이다. 후륜구동인 만큼 앞쪽 오버행은 극도로 짧아지고, 휠베이스는 무척 길다. 긴 휠베이스가 모두 실내 공간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측면의 실루엣은 그 어떤 해치백들보다 스포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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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디자인에서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와이드 스크린이 적용됐던 중앙 모니터가 6.5인치로 줄어든 점이 아쉽다. 스포츠 라인이 적용되면서 대시보드를 위 아래로 나누는 경계에 빨간색 라인을 더했고, 스티어링 휠에도 빨간색 스티치를 넣었다.

세단보다 해치백을 탈 때 기본적인 마음가짐도 조금은 경쾌해지나 보다. 실내 곳곳의 디자인 터치와 소재의 질감들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다가왔다. 실제적으로도 소재가 조금 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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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드라이브는 터치패드 방식의 신형이 아니고, 이전과 동일한 방식이다. 에어컨은 수동 로터리식처럼 보이지만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오토에어컨이다. 단지 별도의 모니터를 갖고 있지 않을 뿐이다.

시트는 크게 고급스럽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몸을 잘 잡아준다. 허벅지 아래 길이를 연장하는 장비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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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8단 자동변속기 기어레버는 BMW가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대로다.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이 기어 레버는 정말 마음에 든다. 손에 착 감기는 느낌도 좋고, 조작감도 좋고, 무엇보다 조작의 편의성이 무척이나 뛰어나다. 기어레버 좌측에는 주행모드를 컴포트와 스포트, 노멀로 조절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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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디자인의 변화와 함께 실속 있는 파워트레인의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엔진은 2리터 디젤 그대로지만 EU6 배기 기준을 만족하면서 최고출력이 150마력으로 기존대비 7마력이 올랐고, 최대토크는 32.7kg.m로 이전과 동일하다. 하지만 최대토크 발생시점이 더 낮아져 보다 저회전에서부터 높은 토크를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0~100km/h 가속은 이전보다 0.5초가 빨라진 8.1초에 끊는다. 디젤 해치백으로, 그것도 120d가 아닌 118d로 상당히 경쾌해진 가속력이다.

연비는 복합 17.4km/l (고속: 19.9 km/l / 도심: 15.7 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1g/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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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손 본 엔진은 정숙성이 무척 뛰어나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정숙성이 잘 유지되고, 주행을 시작하면 전혀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잘 다듬어졌다.

가속력은 확실이 좀 더 경쾌해졌다. 폭스바겐 골프 GTD와 비교하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지만 실력에서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사실은 힘이 조금 남아 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저속에서 노면을 장악하고, 노면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무척 세련된 거동을 보인다. 시내에서 조금만 달려보면 금새 ‘아, 편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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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으로 뻗어나가는 힘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최근 BMW 차들이 전반적으로 하체가 부드러워지면서 고속과 코너링에서의 안정성은 조금 떨어진 느낌을 받는데 이번 1시리즈에서도 그런 낌새가 조금 보인다. 향후 본격적인 시승의 기회가 주어지만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하겠다.

엔진의 반응성과 기어 변환 능력은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다. 최고회전수가 낮은 디젤 엔진이지만 기어를 수동모드로 바꾸고 조작할 때 응답성과, 정교하게 회전수를 맞춰주는 실력이 역시 BMW다. 120d도 아니고 118d임에도 이 차는 좀 더 적극적으로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다만 스포츠 모드에서 저단 기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면 좋겠다.

기어 레버를 움직여서 설정하는 스포츠 모드와 별개로 서스펜션과 엔진, 변속기 반응을 조절해 주는 스포츠 모드와 컴포트 모드, 에코 프로 모드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 주행 패턴을 설정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짧은 시승에서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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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 스포트백, 폭스바겐 골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컴팩트 해치백 시장, 또는 엔트리 수입차 시장에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2세대 1시리즈 118d는 듬직하게 다듬어진 외관과 실속과 명분을 모두 챙긴 개선된 파워트레인으로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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