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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시대의 종언… 독일 의회, 2030년부터 내연기관 생산 금지

BMW i3_주행 이미지

이르면 2030년 경부터 새로 만들어지는 자동차는 모두 전기 구동계만 탑재하게 될 지도 모른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독일에서 실제로 통과된 법안의 이야기다.

지난 토요일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에 따르면 2030년부터 유럽연합 내에서 가솔린 및 디젤 내연기관 엔진의 생산을 완전히 금지하는 법안이 독일 연방상원(Bundesrat)을 통과했다. 당연히 내연기관을 탑재한 차량의 생산 및 판매도 금지된다.

물론 독일 연방상원의 법안 통과가 다른 EU 국가에게 법안 통과를 강제할 법적 효력을 지니지는 않지만,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독일의 결정인 만큼 다른 국가들에게도 적잖은 압박이 될 것이라는게 슈피겔 지의 평가다.

Renault ZOE 2

이러한 새 법안의 통과는 직접적인 판매 금지 이전에 EU 내에서 배출가스를 감축하는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즉 정책적 차원에서 현재의 배출가스 감축 압박보다 더 강력하게 전기차 생산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

뿐만 아니라 디젤게이트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2010년 이후 꾸준히 이어져 온 디젤 장려 정책에 대한 회의감이 대두된 것도 이러한 유럽 전동화 정책에 박차를 가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지난 해 채택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맞춰 변화를 준비하는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포괄적 대응을 통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ºC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그 골자로, 오는 2021년부터 발효된다. 독일이 이 협약에 맞추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 감축해야 한다. 현재 독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7%는 자동차 산업이, 20%는 차량의 배기가스가 차지하고 있다.

사진1-Mercedes-Benz Urban eTruck

디젤 게이트 이후로 별도의 법적 제재 없이도 완성차 업계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여러 완성차들이 디젤보다는 순수 전기차와 그 중간과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얼마 전 막을 내린 파리 모터쇼에서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및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배출가스 없는 전기차를 주력으로 선보였다.

독일 연방상원의 이 파격적인 법안 통과에 대해 주변국이나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초의 내연기관을 발명하고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독일에서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만큼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상상할 수 없었던 내연기관 시대의 종언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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