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Review / 렉서스 뉴 GS 서킷 시승기, 슈퍼 세단부터 하이브리드까지

렉서스 뉴 GS 서킷 시승기, 슈퍼 세단부터 하이브리드까지

GS22

렉서스는 지난 18일, “제 2회 렉서스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했다. 이달 초 부산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 출시된 신형 GS의 다양한 라인업을 서킷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 이번 행사는 렉서스의 가슴 두근거리는 퍼포먼스, 이른바 “와쿠-도키”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18일 고객 대상 행사에 앞서 17일에는 기자단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체험과 시승 기회가 제공됐다. 지난 해 같은 곳에서 RC F를 시승했던 데 이어 두 번째다. 지난 행사는 RC F를 필두로 IS, NX, LS 등 다양한 모델들을 고루 시승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GS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겠다.

GS17

올 들어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E 클래스를 선보이고, 하반기에 BMW 5 시리즈도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두면서 수입 E-세그먼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달 5시리즈와 E 클래스, 아우디 A6 등이 수입차 판매 1, 2위를 다툴 정도로 전체 수입차 시장 중 상당히 파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렉서스는 한국 진출 초창기부터 E-세그먼트 세단인 GS를 선보여 왔지만, 국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거두지는 못했다. 특히 현행 모델인 4세대(L10)는 L-피네스 디자인 큐와 스핀들 그릴을 렉서스 모델 중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지만, 기존에 비해 심심해진 외모로 존재감은 약해졌다.

GS10

그랬던 GS가 환골탈태하고 돌아왔다. 출시 4년 만인 2015년 최신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은 것. 파워트레인도 대폭 손봐 2.5L 가솔린 엔진을 2.0L 터보로 대체하고 RC F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8속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무엇보다 5.0L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GS F가 F 브랜드의 네 번째 모델로 등장해 “더 스포티한 GS”에 방점을 찍었다.

DSC_3215

새로운 GS의 변화를 먼저 보자면, “지적인 야성”이라는 디자인 컨셉트로 다듬어진 새로운 외관이 우선 인상적이다. 전면부에서는 헤드라이트 형상이 완전히 바뀌면서 트리플 Bi-LED가 적용됐고(슈프림 트림은 싱글 프로젝션 LED) 화살촉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헤드라이트와 분리돼 내려왔다. 상당히 과격한 스타일링이지만 볼 수록 끌리는 개성은 부정할 수 없다. 스핀들 그릴 역시 기존보다 훨씬 면적을 넓히고 패턴을 강화해 존재감이 상당하다.

DSC_3218

후면부에서는 리어 디퓨저와 테일램프 형태만 바뀌었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효과가 크다. YF 쏘나타를 닮은 밋밋한 디자인으로 존재감이 약했던 기존 테일램프는 렉서스의 “L” 이니셜을 연상시키는 풀 LED 타입으로 바뀌었다. 램프 그래픽 하나가 바뀜으로서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지나 싶을 정도의 변화다.

DSC_3221

실내 역시 가죽 퀄리티가 대폭 개선되고 17-스피커 마크 레빈슨 오디오와 12.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및 풀컬러 HUD가 적용되는 등 주행 편의성과 마감품질을 높였다. 동급 최다인 10-에어백이 적용돼 안전에 신경쓴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GS01

이번 시승에서는 국내에 시판 중인 GS의 전 모델을 시승할 수 있었다. 경제적인 GS 200t와 무게감 있는 GS 350, 퍼포먼스와 효율의 조화를 갖춘 GS 450h, 그리고 슈퍼 세단인 GS F까지 총 4번의 시승이 이뤄졌다.

이런 연속 시승에서는 가장 하위 모델부터 순서대로 타보는 것이 각 모델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가장 유리하지만, 공교롭게도 시승 순서는 정 반대였다. GS F를 가장 먼저 타고 GS 450h, GS 200t, GS 350 순서로 시승을 해야 했다.

DSC_3222

제일 먼저 탄 것은 GS F. 문을 열자 실내에서 풍기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세미 버킷타입 시트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보통 대형 세단 기반의 고성능 모델들은 그랜드 투어러 성격을 잃지 않기 위해 스포츠 시트를 적용하되 버킷 타입 시트를 적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GS F가 얼마나 전투적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DSC_3223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S, 스포츠 S+ 등 4가지가 있는데 각각의 모드에서 풀 LED 클러스터의 디자인이 바뀐다. RC F와 같은 기능이다. 랩타임, 토크배분, G-포스 미터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GS18

시트 포지션을 조정하고 바로 주행에 나섰다. 우렁찬 사운드의 V8 엔진이 고동을 시작했다. 매끄러운 회전감각의 파워트레인은 RC F와 동일한 5.0L V8 자연흡기 엔진과 8속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전자식 토크벡터링 디퍼렌셜이 맞물려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용인 스피드웨이의 첫 번째 자이언트 코너에 진입하는데 이상하게 서스펜션이 부드럽다. 고성능 모델이 이럴 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하며 살펴보니 드라이브 모드가 스포츠 S에 놓여 있었다. 스포츠 S+로 바꾸자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지고 서스펜션도 자리를 잡은 듯 조여졌다. 이제야 고성능 세단 답다.

DSC_3228

최고출력은 473마력, 최대토크는 53.7kg.m에 달하며 0-100km/h 가속은 4.6초면 마친다. 최고속도는 270km/h에 이른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굉장한 성능이기는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렉서스 관계자는 “성능 이외의 부분은 M5나 E63 등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굳이 동급을 찾는다면 아우디 S6 정도가 떠오른다.

GS24

물론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고저차가 심한 코너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아찔한 오버스티어를 잠시 맛보게 해준 뒤 토크벡터링과 자세제어장치가 재빨리 자세를 잡아준다. 충분히 운전 재미를 느끼도록 해 주면서 통제불능으로 몰고 가지는 않는 것이다. 토크벡터링 기능 역시 드라이브 모드와 별개로 스탠다드, 슬라럼, 트랙 등 3가지 주행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DSC_3213

우렁찬 사운드와 함께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매끄럽고 묵직한 가속감이 이어지고, 브렘보 앞 6-피스톤, 뒤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은 순식간에 2톤이 넘는 거구를 멈춰 세운다. 치열한 주행의 순간 순간에도 실내는 평온함을 잃지 않는다. 렉서스의 본질은 그대로인 것이다.

GS05

아찔한 GS F와의 짧은 데이트를 마치고 이번에는 GS 450h로 갈아탔다. 흔히 하이브리드라면 조용하고 편하되 재미없는 차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GS 하이브리드는 3.5L V6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최고출력 200마력의 고성능 전기모터를 병렬로 연결, 시스템 출력 343마력의 괴력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공인연비는 복합 11.8~12.7km/L에 달한다.

GS 450h의 경우 e-CVT라는 전자식 무단변속기를 채택해 드라마틱한 변속감을 느낄 수는 없지만, 여타 렉서스 하이브리드와 달리 변속기의 반응성도 제법 뛰어난 편이다. 평상시에는 경제적인 하이브리드 세단이다가도 원하면 언제든 퍼포먼스 세단으로 변모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GS11

다만 퓨어 스포츠에 완벽히 대응한다고 하기는 어렵겠다. 서킷 주행이 계속되면서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조차 충분한 배터리 잔량을 확보하지 못했고, 도중에 배터리가 부족하면 확연한 출력저하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수한 상황이고 일상 주행에서는 그런 걱정은 덜어도 되겠다.

GS09

주력 트림이 될 GS 200t와 신뢰성 높은 6기통 엔진의 GS 350 역시 훌륭하다. GS 사상 최초로 탑재된 터보 엔진은 실속있으면서도 충분히 경쾌하다. 디젤 엔진들이 약세인 작금의 업계에서 상당히 매력있는 선택지가 되겠다. 기본 모델임에도 구형 대비 높아진 강성과 탄탄한 서스펜션 반응이 인상적이다. GS 350의 경우 퍼포먼스를 강조한 F 스포츠와 호화로운 사양의 이그제큐티브 등 2종 트림을 운영한다.

DSC_3191DSC_3240

그 밖에 이번 행사에서는 고객 대상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짐카나 이벤트 등이 병행됐다. ES, RX 등 컴포트 모델로 대변됐던 렉서스가 2년 연속으로 F 브랜드를 내세워 서킷에서 역동적인 행사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렉서스가 더 다양한 색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성하고자 쏟는 노력이 새삼 느껴진다.

DSC_3235

특히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GS의 변화는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전위적인 스타일링은 기존의 밋밋함을 완전히 씻어냈고, 특히나 여러 이슈로 시장의 디젤 선호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고성능·고효율 하이브리드와 다운사이징 터보는 물론 과격한 매니아를 위한 고성능 버전까지 풀 라인업을 마련하면서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독일 3사의 인기는 철옹성같지만, GS는 의미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겠다. 신형 GS의 가격은 6,020~8,350만 원이며, GS F는 1억 1,640만 원의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