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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우승한 현대 WRC 팀에 5만 유로 벌금 부과… 뒷유리창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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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개최된 2016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제6전에서 개인부문 우승을 거머쥔 현대차 WRC 팀에 무려 5만 유로(한화 약 6,60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됐다. 호몰로게이션 규정을 위반한 뒷유리창이 문제가 됐지만, 과도한 징계라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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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오후 9시(현지시각), FIA WRC 심판위원회(Stewards)는 티에리 누빌이 운전한 i20 랠리카의 뒷유리창이 호몰로게이션 규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현대 모터스포츠 N 월드랠리 팀에 5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는 사르데냐 랠리 종료 후 우승 차량을 검차하는 과정에서 규정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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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i20 랠리카의 운전석 및 조수석 뒷유리 형상(위 사진 동그라미 부분)이 등록된 호몰로게이션(양산차량이 레이싱 참가를 위해 설계와 구조를 등록, FIA의 공인을 받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심판위원회는 문제를 발견하자마자 즉시 현대 월드랠리팀 총괄인 미쉘 난단을 소환해 소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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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난단 총괄은 WRC 안전규정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뒷유리의 형상이 미세하게 변경됐다고 해명했다. WRC의 안전규정집은 유리창 부분에 완충 스펀지를 장착하고, 유사 시 공구 없이 문을 탈거해 탑승자가 탈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준수하기 위해 앞문 형태를 조정하다보니 뒷유리도 그 형상에 맞춰 수정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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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미쉘 난단 총괄은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몬테 카를로 랠리부터 해당 차량이 호몰로게이션과 다른 뒷유리창을 장착했으며, 행정 상의 착오로 사전에 호몰로게이션 수정 등록을 하지 못한 것을 시인한다고 밝혔다. 미쉘 난단 총괄을 비롯한 현대 월드랠리 팀은 징계에 동의하고 이의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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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위원회는 뒷유리창의 형상이 변경됨으로 인해 무게가 줄어든 만큼 이를 호몰로게이션 위반으로 판단, 5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유리창이 바뀌면서 줄어든 무게는 운전석 측 17g, 조수석 측 19g으로 도합 33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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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WRC 팬들은 사실 상 무의미한 무게 변화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한 징계가 내려졌다며 오히려 징계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팬은 “흙만 묻어도 바뀔 수 있는 무게 차이때문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명백한 표적 징계”라고 비판했고, 또다른 팬은 “불명확한 스타트 라인으로 인해 특정 차량이나 팀에 유리한 경우가 발생하는 등 WRC의 다른 수많은 부정시비들은 외면하고 36g에 집착하는 FIA가 꼴성사납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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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부에서는 전통적으로 유럽 메이커들이 강세인 WRC에서 비(非)유럽 제조사로서는 오랜만에 상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 팀에 대한 FIA의 텃세가 아니냐는 관점도 제기되면서 당분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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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징계에도 불구하고 현대 월드랠리팀에 별도의 타임 패널티는 부과되지 않아 티에리 누빌의 사르데냐 랠리 우승컵은 유지될 전망이다. WRC 올해 시즌은 앞으로 8번의 대회를 남겨두고 있으며, 다음 대회는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폴란드에서 개최될 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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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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