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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다 있네! 현대 신형 코나 일렉트릭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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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데, 부드럽고, 힘도 좋아! 멋진 디자인의 2세대 코나에 새롭게 추가된 일렉트릭 모델을 시승했다. 먼저 시승했던 가솔린 모델 코나 1.6 터보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터라 일렉트릭에 대한 기대도 컸다.

시승행사는 경기도 하남에서 출발해서 강원도 속초까지 자유코스로 진행됐다. 직행하면 2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지만 시간도 여유있게 주어져서 이번 시승은 나름 다양하게 코나 일렉트릭을 즐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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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행사를 위해 거의 모든 컬러의 코나 일렉트릭이 준비된 모양이다. 주차되어 있는 각양 컬러의 코나 일렉트릭들을 둘러보며, 만약 내가 고른다면 어떤 컬러를 고를지 즐거운 상상을 해 봤다. 평소 무채색보다는 화려한 컬러를 좋아하는 편이라 역시나 네오데릭 옐로우와 얼티메이트 레드 메탈릭, 메타 블루펄, 미라지 그린 등에 시선이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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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이번 코나에서 가장 예쁜 색은 미라지 그린인 것 같다. 그런데 운좋게도 내가 탈 차가 마침 미라지 그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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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코나랑 크게 다르지 않다. 실내 곳곳에 라임(혹은 노랑) 컬러 장식이 더해져 이 차가 전기차임을 보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가솔린 모델에서는 없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해진 것 정도가 변화다. 물론 계기판과 센터 모니터에 전기차 전용 메뉴도 추가됐다. 실내는 다시 봐도 고급스럽다. 특히나 12.3인치 모니터가 2개 연결된 대형 디스플레이는 차급을 훌쩍 뛰어넘는 장비다. 개인적으로는 코나를 동급 최고로 꼽게하는 일등 공신 장비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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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대충 둘러본 후 바로 주행을 시작했다. 승차감은 역시 가솔린 코나 대비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배터리 때문에 많이 무거워진 무게를 감안한 세팅일 것이다. 큰 요철을 지날 때면 나름 단단함도 잃지 않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속도 시원시원하다. 물론 듀얼 모터를 장착한 모델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전기모터 특유의 강력한 초반 토크 덕분에 중저속에서 재가속할 때 밀어주는 힘이 인상적이다. 코나 일렉트릭에는 기존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등에서 함께 사용하고 있는 150kW(204마력)짜리 전기 모터가 앞에 장착되고, 앞바퀴를 굴린다. 최대토크는 26.0kg.m이고, 배터리는 64.8kWh가 장착됐다. 19인치 휠과 빌트인캠을 장착한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복합 주행가능거리가 368km다. (그런데 처음 시승 출발하기 전에 배터리가 96%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계기판에는 주행 가능 거리가 408km로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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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상태에서 급가속을 해 봤다. 가속력은 기대에 살짝 못 미쳤다. 솔직히 기대가 너무 컸다고 보는 게 맞다. 최근 고성능 전기차들이 워낙 많이 등장하다 보니 전기차라고 하면 막연히 강력한 가속력을 기대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니 제로백 약 8초 정도의 가속력은 양에 안 차는 듯하다. 하지만 사실 이런 소형 SUV에 이 정도 가속력이면 꽤나 강력한 것이다. 특히 중저속으로 주행하다 재가속할 때도 나름 묵직한 가속감이 일품이다.

중고속까지도 가속은 꾸준히 이어진다. 물론 고속으로 달릴수록 전비가 많이 떨어져서 추천하는 주행 방식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는 꽤나 잘 달려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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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 고속도로에서 설악 IC를 빠져나와 유명산으로 향했다. 마침 시승 방향이 속초 쪽인데다 시간도 여유있으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리 있겠나? 익숙한 유명산 와인딩에서 코나 일렉트릭은 코너를 탈출하면서 역시나 시원시원한 가속을 선보였다. 이런 것이 전기차 와인딩의 매력이다. 코너에서 롤은 상대적으로 가속린 모델보다는 크다. 하지만 허둥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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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그립을 잃는 시점도 조금 더 빠르다. 아무래도 많이 무거워진 무게와 일상적인 용도에도 적합한 SUV에 맞춰 세팅한 서스펜션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불안함은 전혀 없다. 언더스티어도 거의 없어, 미끄러질 때도 뉴트럴에 가깝게 차체 전체가 부드럽게 빠져 나간다. 비교적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수준이다. 넉넉한 파워와 경쾌한 세팅의 컴팩트 SUV다 보니 이런 주행도 해 보게 된다. 많이 가볍고 경쾌했던 1.6 가솔린 터보의 짜릿한 주행감과 비교했을 때는 아무래도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차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이 정도면 충분히 재미있게 와인딩도 탈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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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정상에서 잠시 차량 외관을 둘러봤다. 전기차는 심리스 호라이즌이 조금 다르다. 가운데 부분이 완전히 연결되지 않고, 점점으로 끊어져 있다. 범퍼도 형상이 조금 다르다. 범퍼 형상은 일렉트릭이 더 마음에 든다. 앞 범퍼 우측에 충전구가 마련돼 있고, 충전 정도를 4개의 라이트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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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모델과 가장 큰 차이는 펜더 클레딩이 바디컬라라는 점이다. 가솔린 모델은 펜더 부분에 넓게 다크 그레이 플라스틱을 덮었었다. 바디컬러가 확실히 더 고급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플라스틱으로 덮은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 진회색 플라스틱이 파스텔톤 컬러와 어울려서 투톤 컬러 바디 느낌도 나면서 더 강해보이고, 약간 악동 같은 이미지도 더해져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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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정말 아쉬울 것이 없다. 휠베이스가 길지 않은 컴팩트 SUV임에도 묵직한 주행감각이 일품이다. 반자율 주행도 업그레이드됐다. 가솔린 모델에 적용됐던 HAD가 일렉트릭에서는 HDA2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증강현실 네비게이션도 더해졌다. HUD까지 있으니 장거리 주행은 그야말로 편안하다. 다만 전기차임을 감안해서 초고속 주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전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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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인스퍼레이션 트림이어서 19인치 휠과 타이어가 장착됐다. 기본은 17인치인데 휠사이즈에 따라 주행가능 거리가 꽤 차이가 난다. 19인치 휠은 368km, 17인치 휠은 417km다. 아무래도 주행거리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17인치 휠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스퍼레이션에는 19인치가 기본 적용되기 때문에 17인치 휠을 원할 경우 인스퍼레이션은 선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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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까지 약 200km 정도를 주행했을 때, 배터리는 48% 정도 남아 있었고,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188km였다. 이번 주행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완충시 약 392km 정도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고, 급가속과, 고속 주행, 와인딩 테스트까지 진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주행거리는 꽤 잘 나온 편이다. 평소 대충 타도 400km 이상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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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인스퍼레이션 기준 세제혜택 후 가격이 5,092만원이다. 풀옵션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니로 EV보다 사양에서도 일부 앞서고,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하다.

코나 일렉트릭은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더해 넉넉한 힘과 충분한 주행 거리를 갖췄다. HUD, HDA2를 비롯한 첨단 장비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작은 차지만 일상에서 고급스러운 주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모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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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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