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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컴팩트 SUV 시장의 핫한 아이콘, 렉서스 NX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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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고급차 업계가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건 세그먼트가 있다. 바로 프리미엄 컴팩트 SUV다. 2007년 이 세그먼트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46만 4,000대였다. 그러나 2019년엔 172만여 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올해 유럽에서만 이 시장 규모가 6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프리미엄 컴팩트 SUV 시장이 2008년 이후 60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컴팩트 SUV 시장이 뜨거운 인기를 끌면서 각 업체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앞 다퉈 신차를 내놓고 있다. 이미 이 급 차종을 거느리고 있는 업체도 가지치기 모델을 선보여 가두리를 에워쌀 그물을 한층 촘촘히 짜는 중이다.

렉서스는 2014년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컴팩트 SUV인 NX를 앞세워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LEXUS NX300h (2)

자동차 업체별로 이 시장에 접근하는 노림 수는 제 각각이다. 장르와 체급이 겹칠 뿐 서로 겨냥하는 고객의 성향엔 차이를 보인다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의 경우 뚜렷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바로 베이비부머 세대다.

미국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1964년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미 통계청의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약 7,600만 명에 이르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28%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들이 미국 금융 자산의 77%를 거머쥐고 있고, 연간 2조 3,000만 달러의 구매력을 행사한다. 나아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지출은 향후 10년간 500억 달러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의 소비특징은 ‘자신을 위해’ 쓰고 싶어하고, ‘최신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또한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느끼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싫어한다.

LEXUS NX300h_파워 트렁크 시스템

그래서 자동차 분야에 있어서 프리미엄 컴팩트 SUV는 여러모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이해관계와 잘 맞는다. 이들은 젊었을 때처럼 큰 차로 허세부리는 데 관심이 없지만 궁색해 보이는 차 또한 원치 않는다. 수많은 장르 가운데 SUV가 주목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키가 커 덜 왜소해 보이는데다 짐 공간이 넓으며 싣고 내리기도 쉽다. 아울러 세단보다 한층 젊고 발랄한 분위기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고를 경우 폭우나 폭설 등 변화무쌍한 기후에도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 그리고 중장년 층으로 접어들면 반사 신경이 스스로 자각할 만큼 둔화된다. 그래서 운전자의 실수를 줄이고 수고를 덜어 줄 각종 전자장비도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프리미엄 컴팩트 SUV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해관계는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판매가 그 생생한 증거다.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SUV 판매도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차급 별로 희비는 엇갈린다. 수입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대형 SUV의 판매 비율은 2010년 이후 10%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엄 중형 SUV 판매 비율은 2010년 49%에서 2014년 34%까지 떨어졌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프리미엄 컴팩트 SUV 판매 비율은 41%에서 55%로 치솟았다. 프리미엄 컴팩트 SUV가 수입 SUV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주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LEXUS NX 200t F SPORT

이 같은 유행의 중심에 렉서스 NX가 있다. 그런데 NX는 경쟁 모델과 색깔이 또 다르다. 유럽이나 미국 브랜드의 프리미엄 SUV들은 같은 브랜드의 모델들끼리는 서로 성향은 비슷하되 덩치로 서열을 나누는 반면, 렉서스 NX는 덩치뿐 아니라 성격까지 RX와 뚜렷이 차별화했다.

NX 프로젝트는 2009년 막을 올렸다. 금융위기 여파로 렉서스의 최대 시장인 미국 경기가 얼어붙었을 때였다. 렉서스는 위기를 브랜드 개혁의 기회로 삼았다. 자동차 마니아인 아키오 사장은 렉서스의 전면개혁을 주문했다. 그 결과 NX는 젊은 감성을 자극할 스포티한 SUV로 개발되었다.

 

렉서스 NX, 누구를 위한 SUV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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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NX의 개발 과제는 뚜렷했다. 바로 ‘프리미엄 어번 스포츠 기어(Premium Urban Sports Gear)’. 구체적으로 젊고, 활동적인 삶을 꿈꾸게 만드는 SUV를 목표로 삼았다.

슬로건의 각 단어엔 의미를 담았다. 가령 ‘프리미엄 어번’은 “렉서스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스란히 계승하되 세련된 방법으로 도심에서 쓰기 좋게 만들자”는 의지를 함축한 용어다. 나아가 ‘스포츠’는 공격적인 디자인이나 강렬한 가속 감각, 균형감 좋은 핸들링처럼 탁월한 주행성능을 뜻한다. ‘기어’는 SUV에 기대하는 공간과 다목적을 가능하게 만든 세심한 배려를 의미한다. 이 네 가지 서로 다른 명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렉서스의 첨단 기술을 아낌없이 녹여 넣었다. 그 결과 NX는 가슴 뛰게 하는 성능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SUV로 태어났다.

LEXUS NX300h_외관 (1)

이 가운데 핵심은 ‘기어’다. 렉서스는 기어를 “첨단 기술로 실현되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표현된 ‘기능성’과 ‘성능’”이라고 정의한다. 예컨대 포장도로 경주나 산악용 모터사이클은 ‘기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모터사이클은 그렇지 않다. 비슷한 예로, 고기능성 런닝 슈즈는 ‘기어’라고 부르지만, 일반 운동화는 그렇지 않다. 기능성 시계나 옷 또한 마찬가지다.

성능과 품질이 뛰어난 제품은 대개 가격이 비싸다. 그런데 사람들은 단지 비싸다는 이유로 이 같은 제품을 사진 않는다. 감성을 자극할 미적 요소까지 갖출 때 비로소 마음을 연다. 렉서스는 이 같은 점을 눈여겨보고 NX에 반영했다. 기능성과 성능에 어울릴 멋진 디자인으로 빚었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디테일까지 강박에 가까울 만큼 공들여 완성했다.

NX_인테리어

이 같은 고집은 NX 수석 엔지니어 타케아키 카토가 전 세계의 렉서스 세일즈 컨설턴트에게 전한 당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객에게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디자인, 도어 손잡이의 키 실린더, 계기판, 에어컨 스위치 같은 디테일을 명확하게 알려 주세요. 하나하나에 우리가 얼마나 집중했고, 그 이면엔 모두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세요.”

아울러 렉서스는 NX를 기획하면서 타깃 고객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도시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까지의 독신 또는 커플이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렉서스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1989년 미국에서 출범했고, 이후 사반세기가 흘렀다. 상품성 하나 믿고 과감히 낯선 브랜드를 선택했던 렉서스의 고객들 역시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

Lexus NX 200t (2)

당시 렉서스는 사회적으로 주목 받는 명사들의 ‘남다른 선택’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늘날 테슬라와 비슷한 존재였다. 렉서스는 다시 한 번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다.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 ‘쿨(Cool)’한 선택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핫한 세그먼트의 좀 더 젊은 고객을 겨냥했다. 렉서스 NX는 그런 의도로 기획해 완성한 SUV다.

렉서스는 NX와 어울릴 고객의 성향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프리미엄 마케팅의 타깃으로 급부상 중인 소위 ‘뉴 어덜트(New Adult)’다. 나스미디어가 2012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 어덜트’는 사회적 성공과 안정된 수입을 기반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기꺼이 소비하는 3040세대를 뜻하는 신조어다.

이들은 건강과 재산, 취미나 레저, 노후처럼 삶의 질적인 사항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자동차나 IT 기기 같은 얼리어댑터 성향의 제품에 관심이 많다. 나아가 문화 활동, 여행, 레저처럼 상대적으로 고비용의 취미 활동을 즐긴다. 또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 이용에 능숙해 관심사와 부합하는 자동차나 금융 관련 정보와 서비스 이용률이 높다.

LEXUS NX300h (2)

‘뉴 어덜트’의 특징은 높은 자존감이다. 그래서 유행이나 남의 취향을 기웃거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당히 즐긴다. 이들에게 자동차는 자신의 얼굴과 다름없다. 이동수단의 개념을 넘어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해 주는 존재다. 또한, 평일엔 출퇴근이나 업무, 주말엔 취미 활동을 위해 쓰는 등 자동차를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렉서스 NX는 ‘뉴 어덜트’와 여러모로 잘 어울린다. 가령 세련되고 정갈한 디자인은 오너의 미적 취향을 암시한다. 터치패드처럼 기능을 조작하는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이들을 위한 맞춤 기능. 충분히 높은 지상고와 넉넉한 짐 공간 덕에 주말 레저의 파트너로도 손색없다. 또한, 취향에 따라 강렬한 터보 엔진 또는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가운데 고를 수 있다. ‘환상의 궁합’은 이런 만남을 두고 하는 표현 아닐까?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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