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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X, RX-비전까지…” 일본 스포츠카,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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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 스포츠카들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부터 시작된 도쿄 모터쇼에는 친환경차 못지 않게 다양한 스포츠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수시장을 위한 경차와 연비좋은 하이브리드 카에 집중해 온 일본차들이 최근 몇년 새 부쩍 스포츠카 라인업을 다시금 강화하고 있는 것.

2000년대 들어 하나씩 정리 수순을 밟았던 일본 스포츠카들의 부활은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여파로 일본차들이 강세인 하이브리드가 다시금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카의 영역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해외에서는 일본 브랜드의 스포츠카들을 일명 “JDM(Japanese Domestic Model)”이라고 부르며 단종된 지 십수 년이 지난 모델들도 여전히 두터운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팬들은 일본 브랜드들이 경차와 하이브리드 외에도 다시금 운전 재미를 느낄 만한 차를 만들어주기를 바라왔고, 마침내 그 결실이 드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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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중 가장 높은 글로벌 점유율을 차지한 토요타는 앞서 “드라이버를 키우는 차”라는 모토로 86을 선보이면서 스포츠카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MR-S 단종 이후로 오랜만에 등장한 토요타 스포츠카는 일본 내수는 물론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원메이크 레이스가 개최될 정도로 그 퍼포먼스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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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86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한 성능을 지닌 수프라 후속(FT-1)을 기함으로, 이번 모터쇼에 출품한 경량 스포츠카 S-FR을 엔트리 모델로 내세워 탄탄한 스포츠카 라인업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FT-1은 닛산 GT-R 등에 대항할 하이 퍼포먼스 스포츠카로, 최근 많은 슈퍼카들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채택하고 있지만 토요타는 FT-1이 순수 내연기관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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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R 컨셉트카 역시 완성도 높은 경량 스포츠카 컨셉트로, 당장 양산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1톤 미만의 초경량 차체에 경쾌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운전 재미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된다. 핵심 경쟁모델로는 마쯔다 로드스터가 꼽힌다. S-FR은 늦어도 2017년께 양산될 예정이다.

[사진자료] 닛산, 2015년형 GT-R 국내 판매 시작 (2)

한편, 닛산은 일본 스포츠카의 암흑기 도중에도 꾸준히 퍼포먼스를 강조해 왔다. 전설적인 GT-R과 370Z의 계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두 차종 모두 모델 체인지 주기가 임박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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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이번 도쿄 모터쇼에 전용 컬러로 새로 도색한 2020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게임 “그란투리스모”를 위해 설계된 이 컨셉트카는 당장 양산 가능성은 낮지만, 차기 GT-R의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컨셉트카는 레이스카의 가변 에어로다이내믹을 접목한 차체 설계와 V6 트윈터보 엔진과 조합된 3-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GT-R의 자랑인 4륜구동 시스템 등이 어우러져 최강의 퍼포먼스를 이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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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기 Z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체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닛산은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설적인 240Z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링의 크로스오버, “그립즈(Gripz)” 컨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독특한 컨셉트카가 양산될 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그 디자인에서 차기 Z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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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모터스포츠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혼다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310마력의 출력을 내는 시빅 타입R이 해치백 바디로 돌아왔고, 미드십 경차 스포츠카인 S660이 출시되면서 국내에서 컴팩트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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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스포츠카 부활의 가장 상징적인 신호탄은 단연 NSX의 컴백이다. “일본 최초의 슈퍼카”라고 불릴 정도로 여전히 매니아들에게 깊이 각인된 미드십 스포츠카, NSX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돌아온 것. 경량 카본 바디에 V6 트윈터보 엔진을 미드십으로 얹고, 3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돼 AWD 구동계를 형성한다. 여기에 혼다가 자랑하는 최신 9속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리며, 시스템 출력을 500마력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0-100km/h 가속은 2.5~3초 만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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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10년 만에 부활한 NSX를 내년 상반기 중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는 어큐라, 그 외의 지역에서는 혼다로 시판된다. 이 밖에도 전설적인 S2000의 부활에 대한 소문도 들려오는 등, 매니아들과 업계의 혼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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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드스터로 유명한 마쯔다 역시 이번 도쿄 모터쇼에 모든 이들이 열광할 만한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RX-비전” 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로터리 엔진 스포츠카의 부활 소식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마쯔다는 로터리 엔진을 상용화해 여러 양산차에 도입한 적 있으며 코스모 스포츠 이래로 RX-7, RX-8 등 다양한 로터리 스포츠카를 선보여 왔다. 또 로터리 엔진 레이스카로 르망을 재패하는 등 마쯔다와 로터리는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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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비전은 장차 로터리 스포츠카의 부활을 염두에 둔 컨셉트카다. RX-8이 2+2 도어의 독특한 레이아웃을 보였던 것에 비하자면 RX-비전은 RX-7과 유사한 정통 쿠페의 형태다. 롱 노즈 숏 데크 디자인에 엔진을 최대한 뒷쪽으로 배치한 프론트 미드십 레이아웃이 될 전망이다.

RX-비전의 세부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마쯔다에 따르면 효율과 성능을 모두 잡는 스카이액티브-R 로터리 엔진이 탑재된다. 오랫동안 마쯔다의 로터리 부활을 염원했던 이들이 많은 만큼, RX-비전은 어떤 형태로든 양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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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노하우가 풍부한 스바루 역시 도쿄 모터쇼에 WRX STi의 고성능 한정판 모델인 S207 에디션을 선보였다. 2.0L 수평대향 엔진을 손봐 최고출력 328마력, 최대토크 43.5kg.m를 발휘하도록 개선했고, 빌슈타인 서스펜션과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극단적으로 수정된 스티어링 휠 기어비 등을 통해 극한의 운동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스바루의 설명이다. 전용 디자인과 19인치 BBS 단조 휠도 기본 장착된다. 스바루는 이 밖에도 토요타 86의 형제모델인 BRZ를 선보이는 등 스포츠카 개발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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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모든 일본 브랜드들이 스포츠카 라인업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미쓰비시는 이클립스에 이어 아이코닉한 랜서 에볼루션의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일본에서는 지난 8월에 이미 최종형인 파이널 에디션이 출시됐고, 이어서 10월에는 북미에서도 파이널 에디션이 출시됐다.

랜서 에볼루션 파이널 에디션은 MIVEC 2.0L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42.1kg.m을 발휘한다. 5속 수동변속기가 기본 적용되며 빌슈타인·아이박 조합 서스펜션과 브렘보 브레이크, S-AWC와 AYC를 비롯한 첨단 전자장비가 기본 적용된다. 미쓰비시는 랜서 에볼루션 파이널 에디션을 끝으로 당분간 스포츠카 개발 계획이 없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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