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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국 지원 확실히 하겠다”, 푸조 시트로엥 엠마뉴엘 딜레 부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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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동차 메이커 푸조와 시트로엥이 소속된 PSA 그룹에 혁신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그 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 및 마케팅을 집중하고, 그 외의 국가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었는데,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의 시장 성장 잠재력을 이제서야 제대로 간파하고 그 지역에 전 방위적인 집중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미 포화된 유럽 시장만 바라보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그 외의 지역 개척을 통해 향후 PSA 그룹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해 중반 기존의 제조, 영업, 마케팅, 엔지니어링 등의 기능 중심이 아닌 세계 시장을 6개의 권역으로 재구성한 지역 중심의 조직을 새롭게 신설했다. 과거에는 유럽과 그 외의 지역으로 2분화 되어 있었던 권역이 6개로 세분화되면서 각 권역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단순히 영업, 마케팅 뿐 아니라 지역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지역이 요구하는 바에 대해 전 방위적으로, 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롭게 편성된 6개의 권역은 유럽,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 라틴 아메리카, 중동 및 아프리카, 중국 및 아세안, 그리고 인도 및 퍼시픽이다. 한국은 과거 중국과 함께 관리되었었는데, 이번에 중국과 분리되면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함께 인도 및 퍼시픽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푸조와 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와 협의를 위해 방한한 인도 및 퍼시픽 지역 담당 엠마뉴엘 딜레 부사장이 기자단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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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목적과 이번 조직 개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딜레 부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조직을 권역 중심으로 개편함에 따라 그 동안 유럽 이외의 지역에는 크게 집중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향후에는 한국을 비롯한 각각의 시장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통해서 한국 시장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실례로, 지난 해 10월 런칭한 푸조 2008의 경우, 초기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물량 배정이 많지 않았었고,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다 하더라도 공급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었는데, 조직 개편과 함께 내정된 임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검증 받아 올 초부터는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2008은 올 초 수입차 월간 판매 랭킹 10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러한 공급 확대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어서 이번 달 300대 판매 달성에 이어서 연내 4,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한 푸조 시트로엥 모델들은 그 동안 유럽 시장의 수동변속기 선호도에 맞춰 수동변속기와 MCP 장착 모델이 대부분이었고,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의 수가 많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유럽 이외의 시장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향후에는 전 모델에 자동 변속기가 기본적으로, 또 우선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렇게 되면 그 동안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보이고 싶어도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지 않아서 국내에는 선보일 수 없었던 엔진 라인업들이 대거 들어 올 수 있게 되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딜레 부사장은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중요성에 매우 공감하고 있으며, 그 증거로 오는 4월 열리는 서울 모터쇼를 위해서도 그룹 차원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많은 4개의 아시아 프리미어 모델을 선보일 예정으로, 이러한 행보들이 푸조 시트로엥의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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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한국 출시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는 “원래 C4 칵투스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고, 그 외의 시장 진출은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번 서울모터쇼에 전시하는 것을 기점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출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대표는 “프랑스 사람들은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쉽게 밝히지 않는다.”면서 C4 칵투스의 한국 출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 동안 PSA 그룹이 푸조와 시트로엥, 2개의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시트로엥 아래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되던 ‘DS’를 브랜드로 독립시켜, 향후에는 3개의 브랜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별도의 DS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DS5를 선보였는데, 오는 서울모터쇼에서도 한불모터스는 역시 3개의 별도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도 및 퍼시픽 권역 내에서 한국 시장의 점유율 및 위상, 그리고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시장의 점유율이 결코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밝히고, 하지만 현재의 점유율보다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푸조 2008의 순조로운 출발을 예로 들면서 올해 말에는 호주와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사이즈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과 함께 한국은 법규가 매우 엄격한데, 이는 오히려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과제로 본다고 말하고, 한국은 자국 언어를 사용하는 만큼 네비게이션 등에서 자국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 수입차들이 현지 법인으로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푸조, 시트로엥은 여전히 수입 딜러인 한불모터스 체제로 운영 중인데 현지 법인화할 계획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PSA 그룹 기조가 좋은 수입사가 있을 경우 자사 법인을 설립해서 비지니스를 펼치는 것보다 딜러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보고 있다. 딜러사가 현지를 더 잘 알고 있고, 시장 공략 포인트도 잘 알고 있어서 보다 효과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불모터스와 PSA 그룹은 더 많은 판매를 위한 공동목표를 설정해 둔 상태이고, 한불모터스가 주도적으로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현지 법인일 경우 간혹 현지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때도 있다. 따라서 좋은 딜러가 있다면 서로의 역할을 잘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한불모터스가 잘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지금의 관계를 잘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일본은 현지 법인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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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이 수입차에서는 독일차, 고급차, 대형차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국산차의 경쟁력도 매우 높아서 프랑스 차에 대한 이해 및 관심이 부족한데, 푸조, 시트로엥의 장점이 뭔지 물었다.

“전문가들에게 차량 시승을 해 보게 하면 그들 스스로 많은 장점을 찾아내서 우리에게 알려 준다. 실제로 2008은 새로운 벤치마크 레벨이 됐다. 매력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작은 스티어링 휠, 로드 홀딩 등이 매우 좋다. 이는 폭스바겐 골프와 비교해도 더 상위에 있다는 평가다.
각 브랜드 별로 각각 캐치프레이즈 같은 단어가 있는데, 푸조는 액설런스(Excellent), 얼루어(Allure), 인스팅트(Instinct) 이렇게 세 가지다. ‘Excellent’는 차량의 품질과 약속을 의미하며, ‘Allure’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디자인을 통한 매력을 의미하는데, 가장 잘 대변하는 모델로 308과 다양한 컨셉카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Instinct’는 아이콕핏 디자인으로 대변하는 푸조 만의 특별한 디자인이 강한 개성을 만들어낸다.
시트로엥은 고객에게 좀 더 인간적이고 스마트하면서 낙관적인 컨셉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시트로엥의 인테리어나 디자인, 특히 시트는 고객을 좀 더 안락하게 하고자 신경 썼다.
DS의 경우 큰 엔진과 높은 성능을 선보이는 독일 브랜드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인테리어에도 효용성을 맞춰서 아방가르드 스피릿(Avant-Garde Spirit)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프랑스 차 푸조와 시트로엥은 그 동안 독일차와 일본차에 비해 자신들의 색깔을 잘 표현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그들에게도 그들만의 특색과 매력이 분명이 있음에도 한국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PSA 그룹 차원의 혁신적인 조직 개편과 그에 따르는 폭 넓은 후속 조치들이 점차 확대되고,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한국에서도 더 많은 고객들로부터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딜레 부사장은 신규조직을 만든 이유가 그 동안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시장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며, 한국 또한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한국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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