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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맥스, 주행은 크루즈, 현대 맥스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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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크루즈의 등장은 현대 SUV 계보에 혼돈을 가져 왔다. 현대는 자동차 메이커로는 후발주자이지만 SUV 라인업에서는 매우 발 빠른 행보를 보여 브랜드 내에 대, 중, 소형 SUV를 모두 라인업 시키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맥스크루즈가 등장한 것이다.

맥스크루즈는 누가 보더라도 3세대 싼타페의 롱휠베이스 버전이다. 이런 파생모델로는 현대 SUV 계보의 기함을 맡고 있는 베라크루즈를 대체하기 어렵다. 혹여 베라크루즈를 대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국내 기준의 대형 SVU는 존재의 의미가 미미하다고 판단하여 별도의 대형 SUV를 개발하지 않고, 중형의 롱휠베이스 모델로 커버하면서 실속을 차리자는 의도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아직 현대 측에서는 베라크루즈 단종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으니 당분간은 혼돈을 유지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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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맥스크루즈가 별도의 모델로 개발되지 않고 싼타페의 파생모델로 개발된 것 외에 기존 3형제와 다른 출생의 비밀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이름이다. 3형제는 전략적으로 모두 도시 이름을 사용한 반면 맥스크루즈는 그렇지 않다. 잘 알려진 것처럼 베라크루즈는 멕시코의 휴양도시, 싼타페는 미국 뉴 멕시코 주의 주도, 투산은 미국 애리조나 주 제2의 도시 이름들이다. 그런데 맥스크루즈는 단순한 합성어다. 하지만 ‘–크루즈’로 이름을 지어 베라크루즈와 연관을 두려 한 듯한 느낌도 든다.

이름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갈 것은 미국에서는 맥스크루즈를 그냥 싼타페로, 국내의 싼타페를 ‘싼타페 스포츠’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볼 때도 맥스크루즈를 현대의 대형 SUV 계보로 보기는 힘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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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맥스크루즈는 경제성을 잃지 않으면서 공간효율을 극대화한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싼타페에 R2.0 엔진과 R2.2 엔진을 얹은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들 중 R2.2 모델의 판매는 미미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R2.2를 위해 넓은 실내 공간을 특별 선물로 준 것인데, 어찌보면 싼타페의 스트레치드 리무진인 셈이다.

바꾸어 생각해 보면 맥스크루즈 정도의 공간을 가진 차를 개발하면 차체가 크므로 2.0 엔진으로는 좀 부족할 수 있는데, 마침 싼타페에는 2.2 엔진이 있으니 싼타페를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맥스크루즈는 R2.2 엔진 한가지만 얹히며, 2WD와 4WD, 6인승과 7인승 모델이 있다.

사양과 가격을 따져보면, 싼타페 R2.2 모델 대비 약 150~170만원을 더 주면 차체를 리무진으로 만들어 주는 격이다. 물론 이 특별 선물로 인해 가격이 더 높아졌을 뿐 아니라 무게가 약 50kg 정도 더 늘어나면서 연비가 리터당 1.9km(2WD, 4WD는 1.1km) 줄어들었다.

맥스크루즈가 출시 되었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싼타페를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일반적인 대다수에 속하지 않는 고객, 특별히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만 굳이 대형 SUV 급의 럭셔리 모델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일부 고객에게 맥스크루즈는 상당히 매력적인 모델이 된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캠핑 열풍’의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 관심 모델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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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는 눈썰미가 있는 사람 혹은 맥스크루즈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싼타페와 구별이 쉽지 않다.

싼타페와 구별하려면 앞모습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 핀을 보면 된다. 싼타페는 핀이 좀 더 넓고 3개인 반면, 맥스크루즈는 핀이 좁고 4개이다. 옆모습에서는 C와 D 필러 그리고 숄더 라인을 보면 된다. 싼타페는 C필러 앞쪽에서 숄더 라인이 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3열 창문이 삼각형이 되는 반면, 맥스크루즈는 숄더 라인이 완만하게 올라가면서 3열 창문이 4각형에 가깝다. 물론 옆모습에서는 맥스크루즈가 허리도 길고 리어 오버행도 길어서 차체를 늘여 놓은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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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에서는 리어 램프의 디자인이 다르고, 싼타페는 한쪽에 듀얼 머플러가 장착된 반면 맥스크루즈는 머플러를 좌우에 나누어 배치했다. 그리고 앞 뒤 범퍼와 휠의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사이즈는 휠베이스가 2,800mm로 아반떼와 동일한 2,700mm인 싼타페보다 10cm 더 길다. 차체 길이는 4,915mm로 국산 SUV 중 최대다. 베라크루즈와 비교하면 길이가 75mm 더 길고, 휠베이스는 5mm 짧고, 너비와 높이도 조금씩 짧다. 베라크루즈는 균형 잡힌 대형 SUV의 비례인 반면, 맥스크루즈는 실내 공간과 화물공간을 확대한 중형 SUV의 확장모델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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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앞 좌석에서는 시트 등받이에 박음질한 자기 명찰을 달고 있는 것 외에는 차이가 없다. 2열에서는 확실히 넓어진 공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승차처럼 6인승 모델의 경우 2열에 독립식 시트가 달려 있어 2열을 뒤로 한껏 밀면 VIP를 모시더라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 더불어 3열 공간도 여유에서 차이가 난다. 물론 3열을 접어 화물공간으로 사용할 때 화물공간의 차이는 엄청 나다.

결국 맥스크루즈는 가장 큰 존재의 이유라 할 수 있는 공간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업무상, 혹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 넓은 공간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할 경우 맥스크루즈는 확실한 대안이 된다. 맥스크루즈가 주인님으로 모실 고객이 확실하게 정의되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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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싼타페로도 공간면에서 충분한 이들에게는 굳이 더 비싼 돈을 주고, 더 나쁜 연비의 차를 살 필요가 없다.

편의 및 안전 장비들은 풀옵션을 기준으로 보면 싼타페와 거의 같다. 하지만 맥스크루즈는 2가지 트림만 운용하고 있어 기본으로 적용되는 장비가 더 많고, 3열에 별도의 에어컨이 적용되는 것과 파워 테일게이트 정도가 차이가 난다. 3열 위까지 확대된 대형 파노라마 썬루프는 탁월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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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V 교류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버터는 두 모델 모두 갖추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승 중 뒷자리에 아이들을 태우고 서해안을 다녀왔는데, 지루해 하는 아이들이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 동안 배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노트북을 블루투스로 자동차와 연결하면 시승차의 액튠 프리미엄 오디오를 통해 파워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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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싼타페 R 2.2 모델과 동일한 2.2리터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200마력(ps), 최대토크 44.5kg•m를 발휘하며,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복합연비는 2WD 모델 11.9km/ℓ(도심 10.6 km/ℓ, 고속도로 14.0km/ℓ), 4WD 모델 11.3km/ℓ(도심 10.1km/ℓ, 고속도로 13.3km/ℓ)이다. 싼타페 R 2.2는 2WD 13.8km/ℓ, 4WD 12.4km/ℓ다.

실제 주행에서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주행이 돋보인다. 출력과 토크가 높긴 하지만 차체가 무거워진 만큼 가속력이 강력하진 않다. 고속영역으로 올라갈 때도 지긋이 속도를 올리는 타입이다. 경쾌한 주행보다는 부족하지 않은 여유 있는 주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휠베이스가 길어진 만큼 직진 안정성이나 승차감면에서도 확실히 이점이 있다.

4WD 모델의 경우, 코너에서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VDC 제동력을 제어해 코너링 성능을 향상시키는 4WD 구동선회제어장치(ATCC)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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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뜬금없는 출현처럼 느껴졌던 맥스크루즈는 그 만의 확실한 장점을 갖추고 있었다. 중형급의 SUV에 대형급 이상의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많은 선택을 받기 힘들겠지만 공간을 특별한 구매 포인트로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강력한 대안으로 충분한 가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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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크루즈 갤러리 – 익스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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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크루즈 갤러리 –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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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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