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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드라이빙 센터 마스코트 ‘이세타’, 장난감 같은 차가 잘 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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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개장한 BMW 드라이빙 센터는 개장 한 달여 만에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자동차 문화의 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드라이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킷과 자동차 문화, 체험, 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주니어 캠퍼스도 함께 마련하고 있어 가족이 함께 찾아 즐기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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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드라이빙 센터에 들어서면 좌측에서부터 현재 판매되고 있는 BMW와 미니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너머에는 BMW의 클래식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우아하고 멋진 BMW 클래식 모델 앞 쪽에 마치 장난감인 듯, 진짜 차인 듯 헷갈리는 빨간색의 아주 작은 차가 한 대 서 있다. 자동차 지식에 해박한 이들은 이 차가 실제로 도로를 달렸던 BMW의 오래 된 모델 이세타라는 것을 바로 알아 차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처음 보는 이 차가 마냥 신기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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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원래 이태리의 이소(ISO)라는 회사가 만든 초소형차 이세타(Isetta)였다. 그런데 2차 대전 종전 후 경영 상태가 어려워진 BMW가 이소와 계약을 맺고 이세타를 독일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하고 자사의 모터 사이클 엔진을 얹어 BMW의 이름으로 1955년부터 선보이게 되었다. 독일에서도 이세타는 큰 인기를 얻었고, BMW는 이 작은 차를 통해 경제적으로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세타는 1962년까지 16만 2천여 대가 생산되었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 전시된 모델도 BMW의 로고가 붙어 있는 BMW 이세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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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냥 전시만 되어 있는 차인 줄 알았던 이세타가 가끔은 돌아다닌 다는 것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종종 이 오래되고 작은 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방문객들도 처음엔 다들 달리지 못하는, 그냥 전시만 하는 차일 것으로 생각들 했다가 실제 이 조그만 차가 센터 안팎을 돌아 다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신기해 하고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 사진이나 동영상을 연신 찍어 댄다. 그러다가 차가 멈추고 차의 앞면이 통째로 열리면서 사람이 내리는 장면을 보면 더 신기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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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그만 이세타를 몰고 센터 안팎을 주행하는 사람은 놀랍게도 BWM 드라이빙 센터장 장성택이사다. 그는 BMW 엔지니어링의 최고 실력자로 통하는 장인이다. 마침 이세타를 타고 어디론가 나가려는 장성택 이사를 쫓아가 이세타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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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이사님. 오늘은 어디로 나가시는 건가요? 그냥 매일 한 바퀴 씩 돌아 주는 건가요?
장 : 아뇨. 오늘은 손을 좀 봐야 될 데가 있어서 정비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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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전에도 주행하는 것을 한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잘 달리던데요. 어디 문제라도 생긴 건가요?
장 : 지금도 주행은 가능합니다만 조향장치, 브레이크 계통, 방향 지시등 등을 새로 손을 보려고 합니다.
박 : 아예 완전히 고치시려고 작정하신 거네요.
장 : 예, 그렇습니다. 지금도 운행에 문제는 없고, 현재도 약 80km/h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박. 아니 이 오래된 차가 80km/h까지 달린다고요? 와, 놀라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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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그럼 이 차를 들여 오실 때부터 주행이 가능했던 건가요?
장 : 초창기에 들어 왔을 때는 엔진, 변속기, 조향장치, 서스펜션 등에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정비를 하려고 해도 부품을 구할 수가 없어서, 선반, 밀링 등으로 부품을 직접 깎아서 만들어서 거의 다 수리를 했습니다.
박 : 와. 그냥 달리나 보다 했더니 그런 열정의 스토리가 담겨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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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국내에선 인증이 안 됐으니까 도로에서는 못 달릴 테고 드라이빙 센터 안에서만 이렇게 타시나 보죠?
장 : 현재도 독일 번호판이 달려 있으니까 국내에도 등록만 하면 바로 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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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엔진은 바이크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엔진과 변속기는 어떤 게 올라가나요?
장 : 엔진은 250cc 단기통 12마력 엔진이올라가고, 변속기는 전진 4단, 후진 1단 변속기가 장착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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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이 차 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장 : 59년 식입니다. 현재 여러 부품이 노후화돼서 그렇지 그때 당시로서는 무척 편안하고 잘 달리는 모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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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직접 타 보시니까 운전 재미는 어때요?
장 : 보면 아시겠지만 차가 워낙 작아서 운전은 당연히 재미있습니다. 차가 정말 작고 귀엽게 생겼잖아요? 그 당시로서는 굉장히 뛰어난 기술이 적용돼 있습니다. 엔진은 단기통이지만 차체에 비해서는 출력이 모자라는 편도 아닙니다.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편의나 안락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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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뒷바퀴가 센터로 몰려 있는데 불안하지는 않아요?
장 : 그렇지 않습니다. 앞바퀴가 워낙 넓어서 코너링도 매우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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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미니랑 비교해서 한 마디만 해 주시죠?
장 : 아유. 이 차하고 미니랑은 비교가 안 됩니다. 하지만 년식이나 시대를 감안하면 당시로서는 서민들이 타기에 정말 좋은 차였던 건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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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이사는 아주 간단하게 몇 마디를 나누고 서둘러 또 차를 고치러 정비소로 향했다. 이세타가 좀 더 잘 고쳐지면 다음에는 직접 운전해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한번 졸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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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드라이빙 센터를 배경으로 선 59년식 BMW 이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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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 붙어 있는 BMW 로고와 이테타 엠블럼. 250은 배기량을 의미한다. 오토바이용 250cc 12마력 엔진이 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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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뒤에는 짐을 묶어서 실을 수 있는 캐리어가 장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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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앞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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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타의 실내. 2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벤치 시트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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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앞에는 귀여운 주머니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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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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