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60, 24년 만에 단종… EX90으로 새 시대 열어

볼보의 컴팩트 럭셔리 세단 S60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미국 시장 이야기다.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의 스웨덴산 대안으로 알려졌던 S60은 미국 시장에서 24년간 생산됐지만, 이달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볼보는 “6월 말, 5년간의 생산을 마무리하며 사우스캐롤라이나 리지빌 공장에서 S60 세단의 생산을 종료하고, 새로운 EX90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3세대 볼보 S60은 2019년 데뷔했으며, 리지빌 공장에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S60이었다. 5년 동안 S60은 252마력의 기본 T5 모델부터 성능 지향의 폴스타 엔지니어드 모델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판매가 저조했다. 가장 성공적인 해에도 2만대를 넘지 못했으며, 최근 3년 동안 연간 판매량은 약 1만대에서 1만2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동안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약 3만3000대의 3시리즈와 C-클래스 세단을 판매했다.

S60의 단종은 볼보가 브랜드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새로운 모델 EX90에 주력하려는 조치다. EX90은 볼보의 첫 번째 전기 3열 SUV로, 111.0kWh 배터리 팩을 탑재해 최대 496마력과 약 300마일(482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볼보 EX90의 시작가는 7만7990달러(한화 약 1억130만원)로, 이달 초부터 생산이 시작됐다. 새로운 모델을 원한다면 가까운 딜러를 방문해 볼 수 있다.

볼보의 S60은 그 존재감은 미미했을지 모르지만, 그동안 컴팩트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사랑받았다. 그리고 이제 EX90이 볼보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