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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 사계절 스포츠 타이어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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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더위와 장마가, 겨울에는 추위와 폭설이 찾아오는 날씨 탓에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사계절 타이어 선호도가 높은 나라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타이어 중 약 90%가 사계절 타이어일 정도다. 하지만 사계절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모든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내고 배수성이 뛰어난 대신, 썸머 타이어만큼의 주행 성능을 내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때문에 고성능차로 운전을 즐기는 이들에게 타이어 선택은 늘 쉽지 않다. 계절마다 썸머 타이어와 윈터 타이어를 번갈아 끼울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비용과 번거로움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겨울철에 취약한 썸머 타이어만 사용하기도 걱정스럽다. 사계절 타이어를 끼우자니 차의 성능을 받아주지 못할 것만 같다.

하지만 사계절 타이어가 썸머 타이어만큼 뛰어난 주행 성능을 낸다면 어떨까? 예전같으면 실현 불가능한 꿈 같은 이야기였겠지만, 타이어의 소재와 설계도 자동차만큼이나 빠르게 발전하면서 고성능차의 퍼포먼스에 대응하면서 사계절 균일한 성능을 내는 하이 퍼포먼스 올시즌 타이어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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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 바로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다. 지난 9월 북미 시장에 이어 한국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된 이 제품은 이미 ‘Tire Rack’, ‘Tyre Reviews’ 등 해외 타이어 전문 매체의 비교 테스트에서 고성능 사계절 타이어 중 최고의 성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심지어 최고속도 300km/h를 내는 쉐보레 8세대 콜벳의 출고용(OE) 타이어로 공급될 정도다.

기자의 차는 1998년식 BMW 540i로, 285마력을 내는 4.4L V8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다. 요즘 기준에서 대단한 고성능 모델은 아니지만, 300마력에 육박하는 출력과 강한 토크를 발휘하는 만큼 고성능 타이어는 필수다. 기존에 미쉐린의 썸머 타이어인 파일롯 스포츠 4를 구입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기에 전천후 대응 능력에 주행 성능까지 갖춘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에 대한 기대가 새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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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시승할 때는 키만 받으면 되지만, 타이어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직접 타이어 샵을 방문해 대여받은 타이어를 장착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가까운 미쉐린 대리점을 방문했다. 사이즈는 앞 245/40R18, 뒤 275/35R18 규격. 현재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는 18~21인치 제품만 수입 중이지만, 내년에는 22인치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대리점에 제품에 관해 물어보니, 현장에서도 제법 ‘핫’한 타이어라는 평가다. 대리점 직원은 “문의가 많은데 사이즈 별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설명했다. 고성능차 오너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장안의 화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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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사용하던 파일롯 스포츠 4는 트레드가 제법 마모된 상태라 두 제품의 트레드 패턴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육안으로 보더라도 올시즌 쪽이 훨씬 다양한 패턴으로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노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는 파일롯 스포츠 4와 마찬가지로 타이어의 안쪽과 바깥쪽 패턴이 다른 비대칭 트레드를 채택했는데, 이 새로운 패턴은 마른 노면은 물론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다. 선대 제품인 ‘파일롯 스포츠 A/S 3+’와 비교하면 마른 노면 제동력은 4%, 젖은 노면 제동력은 5% 향상됐다는 게 미쉐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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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계절 타이어라면 필수적인 눈길 주행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아웃사이드에 적용된 원형 패턴은 신기술인 360도 가변 사이프 패턴으로, 어떤 방향으로 하중이 실리더라도 원형 사이프가 물기를 흘려보내거나 눈을 움켜쥐어 젖은 노면과 눈길 트랙션이 향상된다. 또 그루브 안쪽에는 윈터타이어의 사이프처럼 미세한 돌기 패턴을 적용했다. 이러한 신기술 덕에 눈길 견인력은 전작 대비 10%나 향상됐다.

우선 새 타이어를 끼우고 도로에 나섰다. 최근 추위가 몰려와 한낮에도 영하권 기온에, 눈이 온 직후여서 염화칼슘을 도포해 전체적으로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 동계 주행 성능을 크게 강화한 타이어인 만큼 성능을 확인하기 제 격이었다.

첫 느낌은 기존에 사용하던 파일롯 스포츠 4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계절 타이어라고 하면 으레 사이드 월이 부드러운 컴포트 지향형 타이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는 엄연한 퍼포먼스 타이어다. 탄탄하면서도 신경질적이지 않은 사이드 월이 기분 좋게 노면을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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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타이어와 다르지 않은 느낌에 사계절 타이어가 맞는지 의문이 들지만, 정차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저력이 드러난다. 낮은 기온에 미끄러운 노면, 갓 장착해 코팅도 벗겨지지 않은 데다 열도 오르지 않은 타이어지만 일순간 뿜어져 나온 강한 출력에도 슬립 없이 매끄럽게 가속을 해 낸다. 기존의 썸머 타이어였다면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슬립이 났을 것이다. 젖은 노면에 강한 실리카 컴파운드와 해바라기유 성분을 함유해 저온 유연성을 높인 헬리오 컴파운드가 사용된 덕분이다.

도로의 눈은 모두 녹아 눈길 주행을 해 볼 수는 없었지만, 물이 고여 있거나 염화칼슘이 남아 미끄러운 구간을 지날 때도 안정성을 잘 유지했다. 60km/h 정도의 속도에서 급제동 시 윈터 타이어에 비하면 ABS 개입이 빨랐지만, 정차할 때까지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그립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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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의 진가는 고속도로에서 드러난다. 일반적인 사계절 타이어나 윈터 타이어도 도심에서의 저속주행 시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특유의 무른 컴파운드와 패턴 탓에 다소 불안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는 사계절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 답게 고속 주행에서도 썸머 타이어에 준하는 안정감을 낸다.

약간 속도를 내 코너로 뛰어들면 영락 없는 퍼포먼스 타이어다. 흐물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그립을 잃고 휘청이는 일이 없다. 스포츠성을 가미한 사계절 타이어라기보단 사계절에 대응하는 스포츠 타이어라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느낄 정도다.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의 권장소비자가는 스포츠 썸머 타이어인 파일롯 스포츠 4보다 20% 가량 비싸고, 초고성능 썸머 타이어인 파일롯 스포츠 4S보다는 22% 가량 저렴하다. 사계절 타이어로선 제법 비싼 축에 속하지만, 한 종류의 타이어로 ‘사계절’을 지내는 데 무리가 없으면서도 퍼포먼스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합리적이다. 또 수명이 긴 신소재를 도입, 미쉐린 자체 테스트 결과 경쟁 제품 대비 최대 25%나 수명이 길다고 하니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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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타이어가 윈터 타이어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산다면 겨울철 윈터 타이어 장착은 필수다. 하지만 제설이 잘 이뤄지는 도심 거주자라면 적당한 동계 접지력과 주행 성능의 밸런스가 좋은 이 제품만으로도 월동에 무리가 없다. 특히 윈터 타이어는 아무리 고성능 제품을 선택해도 고속 안정성이나 마른 노면 접지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고성능차와 운전을 즐기는 드라이버라면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로 한겨울에도 퍼포먼스 타이어를 즐길 수 있겠다.

 

*미쉐린으로부터 제품을 일정 기간 대여받아 작성한 기사이며,
제품 대여 외 금전 또는 지원을 일절 제공받은 바 없음.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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