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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인피니티, 16년 만에 한국 철수… 소비자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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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과 인피니티가 2020년 12월 부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2004년 한국닛산이 출범한지 16년 만의 일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글로벌 본사의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결정이지만, 닛산과 인피니티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5월 28일 오후, 글로벌 보도자료를 통해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오는 2023년까지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글로벌 시장의 여러 사업장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이 4개년 계획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글로벌 생산량을 조절하고 수익성 향상을 위한 공장 가동율 향상시키는 것이 골자다. 또 수익성이 악화된 시장에서는 일부 또는 모든 브랜드를 철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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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지의 경우 서유럽 지역을 담당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 동남아 지역의 인도네시아 공장이 폐쇄된다. 대신 미국 공장과 태국 공장에 생산역량을 집중시켜 효율성을 꾀한다.

세일즈 측면에서는 닛산의 핵심 시장인 일본, 중국, 그리고 북미 지역에 집중한다.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저조한 남미,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자산을 활용해 효율성 개선 전략을 수립한다.

한국과 러시아에서는 사업을 대폭 축소한다. 한국에서는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가 모두 철수하고, 러시아 시장에서도 저가 브랜드인 닷선이 철수한다. 닷선 브랜드의 동남아 사업도 기존보다 축소할 예정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이러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닛산이 전 세계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생산, 연구개발, 판매 등 핵심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에 ‘닛산의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고객중심, 기술우선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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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조조정 방안이 알려지면서, 한국닛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 12월 부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또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여러 언론의 확인 요청에도 철수 여부에 대해 사실무근, 또는 추측성 보도로 일축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태도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철수에 대해서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닛산은 ‘일본 빅3′인 토요타, 혼다와 더불어 3개 브랜드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일본차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월간 판매량은 닛산과 인피니티가 각각 46대(2019.9월), 1대(2020.1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닛산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813대, 159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4.6%나 급락했다.

특히 일본차 불매운동 이전에도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의 제품 경쟁력 하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왔고, 2018년부터는 카를로스 곤 당시 회장의 구속 사건 등 내흉을 겪기도 했다. 급기야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부진을 겪던 닛산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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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닛산과 인피니티 한국 철수가 확정되면서 기존에 닛산-인피니티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닛산은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들을 위한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럼에도 서비스센터 축소 등 소비자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스바루, 미쓰비시 등의 경우에도 일부 서비스센터를 통한 애프터세일즈 서비스가 제공돼 왔지만, 실제 고객들은 멀리 떨어진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저조했고, 비교적 짧은 시간만에 한국 시장을 떠난 스바루, 미쓰비시와 달리 닛산은 지난 16년 간 한국에서 수만 대의 차량을 판매한 만큼 고객들의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부품 관리 및 애프터세일즈 서비스에 대한 의무 제공 기간을 지정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닛산 차량의 수리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딜러사 폐업 등으로 서비스센터 수가 줄어들면 기존 고객들의 불편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닛산은 닛산-인피니티의 한국 철수 후 구체적인 고객지원 대책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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