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Theme / FCA와 PSA 합병 발표, 세계 4위 거대 공룡 그룹 탄생

FCA와 PSA 합병 발표, 세계 4위 거대 공룡 그룹 탄생

psa fca

한국 시간으로 지난 10월 31일 오후 4시, 미국의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iat Chrysler Automobiles, 이하 FCA)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 얼라이언스(Peugeot-Citroen Alliance, 이하 PSA)와 합병했다고 발표했다. 이 두 회사는 전기차 및 무인 기술 개발 등 업계의 큰 변화에 맞설 만큼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으로 폭스바겐 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토요타에 이어 세계 4위 규모가 되었다.

이 날 FCA 주식은 이탈리아 밀라노(Milano)에서 9% 오른 14유로(약 18,230원)에 거래된 반면, PSA 주식은 3.2% 하락한 22.84유로(약 29,740원)에 거래됐다. 이들은 공장 폐쇄 없이 50:50 합병 비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37억 유로(약 4조 8,173억 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새로운 회사는 500억 달러(약 58조 3,545억 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며, 연간 870만 대를 생산해 1,700억 유로(약 221조 3,356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합병안이 확정되면 새 그룹의 회장은 FCA의 존 엘칸(John Elkann)이 맡고, PSA의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최고 경영자(CEO)가 되며, FCA의 CEO인 마이크 맨리(Mike Manley)는 고위 임원직을 맡게 된다. 타바레스 CEO는 성명서에서 “이러한 결정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상당한 가치를 가져다주고, 결합된 기업에 밝은 미래를 열어준다”고 말했다. 맨리 CEO는 이를 ‘업계를 변화시키는 조합’이라고 불렀으며 유럽의 산업용 차량에서 푸조와의 오랜 협력 역사를 언급했다. 이사회는 5년 동안 PSA CEO로 활약한 타바레스, 그리고 각 회사에서 5명씩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브루노_르_메르_프랑스_재무장관브루노 르 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 장관

두 회사의 합병은 전기차,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등에 대한 투자 비용을 절감시킬 것이다. PSA는 R&D 비용을 공유하고 대륙의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간 합병과 제휴를 모색해 왔다. 브루노 르 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챔피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투자은행을 통해 푸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FCA와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로노(Renault) 간의 비슷한 거래가 무산된 바 있지만, 일자리에 대한 우려 외에는 이번 거래에 대한 노조들의 저항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르 메르 재무 장관은 “이 새로운 그룹이 유럽 전기 배터리 산업을 주도하길 원하고 있다”며, “이는 프랑스 정부가 미국 및 아시아 배터리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추진한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국영 투자은행은 현재 PSA 이사회에 의석을 두고 있다. 르 메르 재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사회 유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이탈리아 관계자들로부터 다른 언급은 없었다.

 

새 회사는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에 사무실을 계속 보유할 것이며, 3개국 모두에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다. 모기업은 현재 FCA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FCA와 PSA 두 회사의 거대 주주인 프랑스 푸조 가문(Peugeots)과 엘칸(Elkann)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아그넬리(Agnelli) 가문은 가족 기업 특성상 주주 참여가 강한 편이다.

이 협정의 일환으로 푸조 가문, 아그넬리 가족 투자 담당 엑소르(Exor), 중국 투자자 동펑(Eongfeng), 프랑스 국영 투자은행 등 주요 주주들은 7년간 지분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유일한 예외는 푸조 가문이 둥펑과 프랑스 투자은행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첫 3년 동안 그들의 지분을 최대 2.5%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협정의 다음 단계는 연말쯤에 나올 수 있는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에 서명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 간의 이합집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FCA와 PSA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About 신한길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