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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美 관세 올리면 모델 단종도 불사”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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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트럼프의 관세 인상 위협에 ‘벼랑 끝 전술’도 불사하기로 했다. 미국이 자동차 수입관세를 인상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주력 모델의 단종까지 검토하겠다는 것. 미국에서 영업 중인 여러 자동차 회사가 관세 인상에 우려를 표시한 가운데, 토요타를 필두로 집단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일부 모델의 단종안을 검토 중이다. 단종되는 모델에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RAV4, 렉서스 RX 등 SUV 모델도 포함된다.

짐 렌츠 토요타 북미 총괄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인상의 여파를 분석 중이라며 이 같은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자동차 수입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제시안대로) 10~25% 인상된다면, 모델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거나, 아예 미국 내 수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며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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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현재 미국에 11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여전히 많은 판매량을 수입에 의존 중이다. 지난 해 미국 내에 판매되는 토요타 차량 240만여 대 중 과반이 다른 나라에서 생산됐다.

특히 미국 내 베스트 셀러 SUV인 RAV4의 경우, 미국 내에서는 한 대도 생산되지 않고 중국과 캐나다에서 전량 수입 중이다. 또한 렉서스 RX는 전체 판매량 중 95%가 캐나다에서 생산된다.

물론 지난 해 38만 7,000대가 팔린 캠리의 경우 90% 가량이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됐지만, 미국 시장의 트렌드가 SUV와 크로스오버 위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승용 모델 중심인 미국 내 공장의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수입 물량의 확대가 예상된다. 그런 상황에서 관세가 가파르게 인상되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지 않고 차라리 주요 모델을 단종시키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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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츠 총괄은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미국 내 생산 종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더 저렴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음에도,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미국에서 더 비싸게 생산해야 하는가? 어느 정도는 용인할 수 있지만 우리는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모든 요구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토요타의 이러한 행동이 다른 자동차 회사의 대미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브랜드를 포함한 많은 제조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계획에 우려를 표시한 만큼, 실제로 관세가 인상될 경우 미국 내 판매 모델의 대량 단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아직까지는 관세 인상이 실제 이뤄질지도 미지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압박이 과도하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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