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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3의 굴욕’… 美서 월 6만원 리스 상품 등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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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순수 전기차 i3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납액이 54달러(한화 약 5만8,000원)에 불과한 초저가 리스 상품까지 등장했다. i3의 미국 판매가가 5만 달러(한화 약 5,400만 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떨이 판매’인 셈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BMW는 미국에서 전기차 i3를 위한 공격적인 금융 정책을 제시 중이다. 한 소비자가 자동차 리스 정보를 공유하는 ‘Leasehackr Forum’에 뉴저지 및 뉴욕 주의 현지 딜러로부터 받은 견적서를 공유했고, 이것이 미국 내에서 화제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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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견적서에 따르면 레인지 익스텐더가 장착된 2017년형 i3 차량의 정가는 4만9,995달러(한화 약 5,400만 원)지만, 여기서 13.59%의 딜러 할인을 받고, 1만3,000달러(1,400만 원)의 각종 할인 및 환급 조건이 더해졌다. 리스 기간은 24개월, 연간 주행거리는 1만2,000마일(약 1만9,000km)로 제한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월납액은 54달러에 불과해 차의 정가를 생각하면 매우 파격적인 것.

미국의 경우 지역에 따라, 딜러에 따라, 그리고 차량에 따라서도 할인 조건이나 금융 상품 내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딜러들이 모두 이런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블룸버그 취재 결과 통상 딜러에서도 월납액 112달러(한화 약 12만 원) 수준의 저가 리스 상품을 제시하는 경우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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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3가 이런 굴욕적인 할인 판매에 나선 데에는 출시 이후 수 년 간의 판매 부진 탓이 크다. 특히 럭셔리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에서조차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3년 첫 출시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디자인과 설계로 이목을 끌었으나, 이후 수 년 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3시리즈보다 훨씬 비싼 돈을 지불하고 주행거리가 짧은 i3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매우 적었다.

게다가 성능이 대폭 강화된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제품 경쟁력도 떨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부분변경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i3 판매량은 6,276대에 불과해 전년 대비 17%나 감소했다. 더 저렴한 가격에 훨씬 긴 주행거리를 지닌 쉐보레 볼트, 닛산 리프 등 신차가 출시되고, 럭셔리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 3가 ‘표면 상’ 출시되면서 i3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와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소형 승용차 판매는 급감하는 반면 SUV와 크로스오버 판매가 증가하면서, i3는 설 곳을 잃었다. BMW 역시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X3 차체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이식한 iX3를 내후년께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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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저가 공세가 단순히 판매 저조 탓은 아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면 전체 볼륨이 증가하면서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 또 전기차 운전자의 증가가 곧 충전 인프라 확대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해 긴 주행거리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끈 쉐보레 볼트의 경우 한 대를 팔 때마다 9,000달러(한화 약 970만 원)의 손해가 발생하며, 테슬라 역시 지난해 85억 달러(한화 약 9조 1,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20억 달러(한화 약 2조 1,580억 원)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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