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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한국에선 ‘훨훨’ 유럽에선 ‘지지부진’… 이유는?

르노삼성 SM6,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17 올해의 차’ 수상 06

지난 해 한국에서 기록적인 판매를 이뤄낸 르노삼성 SM6가 유럽 지역에서는 지지부진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쟁쟁한 라이벌들의 활약, 그리고 한국과는 다른 고가 정책 때문이다.

지난 해 르노삼성 SM6는 한국시장에서 5만 7,478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2위에 자리잡았다. 3월부터 판매가 본격화됐음에도 월 평균 5,000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한 셈이다. 1위인 쏘나타와는 월 1,000~2,000대 가량 격차가 있지만, 쏘나타 판매의 상당부분이 영업용 차량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 상 지난 해 중형차 1위를 차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승용으로 한정 시 SM6는 중형 세단 1위를 차지했으며, 디젤 중형 세단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파워트레인 등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이뤄낸 쾌거다. 이러한 SM6의 선전 덕분에 르노삼성은 지난 해 2010년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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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SM6의 고향인 유럽에서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SM6의 유럽 현지 모델명인 르노 탈리스만은 지난 해 1~11월 유럽 전역에서 2만 9,651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M6가 한국에서만 5만 904대가 판매된 것과 대조적이다. 유럽 인구가 한국 인구의 10배 가량인 5억 명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인구 당 판매댓수는 한국의 1/17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한국에서는 쟁쟁한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동급 1위에 올라선 SM6가 유럽에서는 좀처럼 힘을 못 쓰는 데에는 우선 현지에 강력한 경쟁상대가 많다는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지난 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중형 세단은 폭스바겐 파사트, 스코다 수퍼브, 오펠/복스홀 인시그니아, 포드 몬데오 등이다. 독보적 1위인 파사트는 월 평균 1만 6,000대 이상이 판매돼 1~11월 누적 판매량이 18만 9,370대에 달한다. 스코다 수퍼브 역시 동기 7만 9,000대 이상이 팔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삼성] SM6 5-11

이처럼 유럽 시장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주요 경쟁모델에 비하면 르노 탈리스만은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보수적인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에 신규 모델이 크게 어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의 포지션 차이도 간과할 수 없다. 르노 탈리스만은 유럽 시장에서 르노의 기함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후륜 조향 기능을 비롯해 한국에는 적용되지 않는 추가 사양이 존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형 세단이 대중차에 해당하는 한국이나 미국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소형차 중심인 유럽 시장에서 중형 세단은 럭셔리 카에 해당한다. 탈리스만 역시 마찬가지로 유럽 시장에서 2만 8,000유로(한화 약 3,500만 원)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풀옵션의 경우 4만 8,000유로(한화 약 6,000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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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탈리스만의 판매가 한국에 비해서는 적어보이지만 이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탈리스만의 선대 모델이자 SM5와 같은 플랫폼을 쓰는 르노 라구나의 경우 2013년 이후 연간 2만 대 밑으로 판매가 떨어졌으며 단종된 2015년에는 7,831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하자면 탈리스만은 신차효과와 더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비해 유럽에서 기대 이하의 판매를 보이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한 전문가는 “중형 세단이 볼륨 모델이지만 기존 모델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SM6의 디자인이나 상품성에 매력을 느낀 한국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인 것이 사실”이라며 “반면 유럽에서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보수적인 소비자들이 많아 파격적인 디자인이 큰 매력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전 모델인 라구나 역시 이전에는 연간 5만~10만 대 가량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탈리스만이 반등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유럽 중형 세단 시장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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