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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가 되고 싶다면? 메르세데스-벤츠 600 풀만, 매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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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리무진은 부자들의 사치스러운 선택이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강력한 권력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자동차기도 하다. 특히 예나 지금이나 독재자들에게 권위적인 디자인의 리무진은 선망의 대상이다.

오늘날 최고의 리무진을 선택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이바흐 S-클래스 풀만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는 마이바흐 브랜드가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고, 대신 메르세데스-벤츠 풀만을 선택하는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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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소더비 경매에 매물로 등장한 1968년형 메르세데스-벤츠 600 풀만은 혼란스러운 당시 세계상 속에서 공산권과 제3세계 독재자들에게 선망의 대상같은 존재였다. 권위가 철철 넘치는 각지면서도 우아한 차체는 오늘날까지도 최고의 S-클래스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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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풀만은 1963년부터 1981년까지 꽤 오랜 기간동안 생산됐지만 엄청난 가격때문에 오직 2,677대만이 생산됐을 뿐이다. 그 중에서도 휠베이스가 더 긴 스트레치드 버전은 오직 428대만 생산됐으며, 그 중 6-도어가 아닌 4-도어를 선택한 차는 304대에 불과하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롱 휠베이스 4-도어 풀만이 매우 희귀한 매물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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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휠베이스 풀만조차도 공차중량은 7,350파운드(약 3,330kg)가 넘는 거구였다. 이것은 최신 롤스로이스 팬텀의 EWB 버전보다도 무거운 것이다. 이 무거운 차체를 가뿐히 움직이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특별제작된 6.3L V8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45마력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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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니까 당연히 당대 최고의 사양도 빠짐없이 갖췄다. 언제나 양탄자 위를 달리는 듯한 승차감을 보장하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됐고, 고압 유압 시스템이 이를 보조했다. 전동식 파워윈도우가 설치된 격벽도 마련돼 뒷좌석에서 심각한 이야기가 오고 가도 보안을 유지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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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고급차에 모니터가 달린 것이 신기하지도 않지만, 60년대에 만들어진 이 차의 뒷좌석에는 체리목 하우징으로 둘러싸인 소니 TV가 탑재돼 VIP가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 여기에 파나소닉 제 스테레오 오디오 시스템도 탑재됐다. 권위적인 검은색 도색과 화려한 베이지 인테리어의 조합으로 그야말로 독재자의 드림카라 할 만한 모습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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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600 풀만을 탔던 대표적인 인물로는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 일가와 소련 역대 지도자들 뿐 아니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중국의 마오쩌둥,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일본의 히로히토와 필리핀의 마르코스 등이 포함돼 있다. 최악의 독재자로 꼽히는 이디 아민과 로버트 무가베,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도 600 풀만을 사랑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600 풀만을 탔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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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04대만 만들어진 이 희귀한 풀만은 내년 1월 19~20일에 이뤄지는 애리조나의 RM 소더비 경매에 매물로 등장할 에정이다. 만약 일국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사람이라면 욕심을 내 경매에 찰가할 만 하다. 낙찰가가 얼마가 될 지는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최신형 마이바흐 풀만에 맞먹는 돈을 지불해야 할 전망이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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