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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랠리도 EV 시대! 오스트리아서 전기 랠리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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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민간 대량보급에 이어 모터스포츠에도 서서히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가장 전동화된 모터스포츠 이벤트는 FIA 포뮬러 E. 이름 그대로 순수 전기 동력을 사용하는 포뮬러 경주차들이 출전하는 경기다. 이 밖에도 내구레이스와 같은 다양한 모터스포츠 이벤트에 전기차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험난한 비포장 도로를 내달리는 가장 거친 모터스포츠, 랠리도 예외는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회사가 전기차로 개조된 랠리카를 선보였고, 국제 대회 출전을 위해 FIA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전기 랠리카를 개발한 것은 오스트리아의 만프레드 슈톨(Manfred Stohl). 그는 과거 그룹N 랠리와 랠리크로스 등에서 우승을 거둔 실력있는 랠리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4년 ‘STARD(Stoh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전기 랠리카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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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D의 첫 작품은 Hiper Mk.I이라고 불린다. 겉보기에 그의 랠리카는 평범한 푸조 207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완전 다르다. 푸조 207 슈퍼 2000 랠리카를 베이스로 구동계를 완전히 들어내고, 대신 2개의 모터와 강력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2014년 에센 모터쇼에서 선보인 첫 시제차는 배터리때문에 무게가 1,500kg나 됐지만, 전기차 보급과 함께 배터리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덕분에 1,250kg까지 감량에 성공했다. 시트 뒷편에 대형 배터리가 탑재된 것 외에는 평범한 랠리카와 다르지 않다.

출력은 더욱 놀랍다. 앞뒤에 하나씩 장착된 2개의 모터는 550마력(PS)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77.6kg.m에 이른다. 여기에 1단 변속기가 연결된다. 다음 세대에는 각 바퀴에 모터를 탑재하는 4-모터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전기 랠리카의 성능은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현용 랠리카들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게다가 전기모터의 특성 상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4/1,000초 만에 최대토크의 90%가 뿜어져 나온다. 가·감속이 반복되는 랠리 스테이지에서 즉답적인 토크 전개는 매우 유리한 성능이다. 0-100km/h 가속은 2초 대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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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기 레이스카들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주행거리였다. 특히 긴 서킷을 수십 바퀴 돌아야 하는 스프린트 레이스나 몇 시간씩 달리는 내구 레이스에서 전기차의 주행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포뮬러 E가 피트인 시 차량을 갈아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하지만 슈톨은 랠리카의 경우 전기차가 훨씬 유리하다고 역설한다. 그의 랠리카는 최장 15분 정도 최고출력을 낼 수 있고, 높은 페이스로 달려도 30km 내외 주행이 가능하다. 하나의 랠리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데에는 충분한 거리다. 최고속도는 195km/h 정도지만 이 역시 초고속보다는 가·감속이 잦은 랠리에서 충분한 성능이라는 것.

실제 성능은 어떨까? 최고속도보다는 순간적인 가속력과 리스폰스가 중요한 랠리 경기에서 전기 랠리카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슈톨은 자신한다. 이미 그의 레이스카는 오는 11월 6일 그라인바흐 지역의 랠리 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있으며, FIA에 정식으로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인증이 완료되면 그는 WRC와 World RX(월드 랠리크로스 챔피언십) 등에 출전할 계획이다.

ACCIONA 100X100 ECOPOWERED RALLY DAKAR 2016 ©JesusRenedo/Acciona

물론 그가 처음으로 전기 랠리카를 만든 사람은 아니다. 앞서 올해 다카르 랠리에서는 스페인의 Acciona 팀 전기 랠리카가 10개 스테이지를 완주했으며, 터맥 랠리의 일종인 미국의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대회에서도 지난 해 리스 밀렌이 운전한 전기차가 종합우승을 거두는 등 전기 랠리카의 성장세가 매섭다. 어쩌면 몇 년 뒤 모든 회사들이 전기 레이스카를 선보일 지도 모를 일이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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