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Theme / BMW의 다음 100년: 자율주행, 전기차,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

BMW의 다음 100년: 자율주행, 전기차,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

BMW-Vision_Next_100_Concept-2016-1280-0b

먼 미래 같았던 전기차가 심심찮게 길에 보이고,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도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두 손을 놓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편리한 내일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잠시, 더 이상 운전을 즐길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아쉬움과 불안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적어도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추구해 온 BMW를 탈 때는 그런 걱정을 내려놓아도 되겠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대세로 자리잡은 미래에도 BMW는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KakaoTalk_20160928_225737710

BMW 그룹이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지난 21일 제주에서 개최된 ‘BMW 그룹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통해 마틴 슈토이렌탈러(Martin Steurenthaler) BMW 코리아 R&D 센터 이사는 BMW의 100년 역사와 함께 앞으로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밝혔다.

100년의 역사동안 항공기 엔진, 제트 엔진, 모터사이클까지 생산하던 BMW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경영난 등 크고 작은 역경을 이겨내고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연구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무기 삼아 누구보다 빠르게 신기술을 적용해온 것이 바로 그 핵심 동력이다.

BMW Plant FIZ Munich

앞으로의 100년 역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다. 혁신의 중심에는 2만 명 이상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는 BMW 그룹의 싱크탱크, 피츠(FIZ, BMW 그룹 R&D 센터)가 있다. BMW 그룹은 향후 피츠 연구원의 규모를 4만명까지 확대함으로써 R&D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 성장동력은 무엇일까? 마틴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BMW 미래 100년의 주역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지목했다.  BMW는 이미 2011년 친환경 서브 브랜드인 BMW i를 공개하면서 전기차 시대에 동참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모터, 배터리 안전, 에너지 활용방법 등의 기술을 스스로 개발하는 등 전기차 분야에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BMW-i8-2015-1280-07

BMW i의 대표 모델인 i3·i8 외에도, 이들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기존 모델에 적용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라인업, ‘i퍼포먼스(iPerformance)’에 대한 소개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은 3시리즈, X5, 7시리즈 등 일부 모델에만 적용되었지만, 앞으로 그 적용범위를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설명은 ‘The Next Big Thing’ 이라는 문장으로 시작됐다. 빠르면 5~6년 내로 도로 위에 등장할 자율주행차는 레이저스캐너, 카메라, 레이더와 센서 등을 이용해 1단계인 Eye off (운전자의 전방주시가 없는 주행)와 2단계인 Mind off (사고에 대한 우려가 없는 주행)를 거쳐 자율주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Driver off (운전자가 불필요한 주행)를 추구한다.

KakaoTalk_20160928_225738353

마틴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는 기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 확대, 관련 인프라의 확충, 정부의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요소가 적용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정부가 그 적용을 규제한다면 발전이 늦어질 수 밖에 없음을 지적해 유연한 정책 마련을 호소했다.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면서도 BMW의 가장 중요한 브랜드 가치는 잊지 않았다. 자율주행의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BMW의 슬로건인 “Sheer Driving Pleasure(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BMW-Vision_Next_100_Concept-2016-1280-16

지난 3월 독일에서 소개된 ‘비전 비클 넥스트 100 컨셉트(Vision Vehicle Next 100 Concept)’가 변화하는 미래 도로에 대한 BMW의 해답이다. 비전 비클 넥스트 100은 다양한 신소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주행 환경에 따라 차량의 형태를 변형할 수 있다.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주행을 보장한다.

이처럼 특별한 외관 외에 특별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행 모드다. 일반적인 자율주행 모드인 ‘이즈(Ease)’ 모드는 스티어링 휠을 숨기고 실내 공간을 조정하여 가장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반면 ‘부스트(Boost)’ 모드는 운전자의 개입을 늘려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MW-Vision_Next_100_Concept-2016-1280-23

자율주행이 상용화된 미래 도로에서도  운전자가 원할 때는 언제든지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세상, 그것이 바로 BMW가 생각하는 미래의 도로인 것이다. 지난 100년 간 뚜렷한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던 BMW가 다음 100년을 위한 생존전략으로 내세운 것 역시 그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마틴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세미나를 마치며 “BMW는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할 것”이라며 미래 100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BMW-Vision_Next_100_Concept-2016-1280-10

우리는 100년 뒤의 자동차와 도로 환경을 예상할 수 있을까? 미래를 제시하는 여러 컨셉트카가 소개되지만,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인류가 아득히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100년 전의 인류가 지금의 세상을 예측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100년이 지나도 BMW에게는 운전의 즐거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즐거움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쌓아 온 BMW의 다음 100년 계획은, 여전히 자신감과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About 강준수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