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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와 서킷이 만나 지독히도 행복했던 하루!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Porsche Driving Experience (164)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 집단 포르쉐는 다양한 정통 스포츠카와 세단형 스포츠카, 그리고 SUV 스포츠카들을 거느리고 있다. 포르쉐가 만든 차들은 세단이든 SUV든 모두 스포츠카인 것이다. 과연 그런지 하루 동안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PDE)다.

포르쉐는 그 동안 포르쉐 월드로드쇼(PWRS)를 국내에도 선보여 왔었다. 글로벌 포르쉐에서 직접 차들을 공수해 오고, 전세계를 다니면서 포르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글로벌 인스트럭터들을 함께 데리고 다니는 명실상부 포르쉐의 대표적인 드라이빙 체험 행사다.

월드로드쇼를 매 2년마다 개최하게 되면서 올해는 상하반기 1번씩 포르쉐 코리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체험행사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하게 됐다. 지난 8일과 9일 인제스피디움에서 2015년 2번째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열렸다. 기자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월드로드쇼에 참가했었는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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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로드쇼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참가해 보니, 포르쉐 코리아가 직접 운영하는 만큼 시승차들도 국내에서 준비한 것이고, 인스트럭터들도 한국인이라는 것 외에도 프로그램 상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월드 로드쇼는 4가지 세션으로 진행할 경우 브레이킹, 핸들링, 슬라럼, 오프로드 등으로 내용을 다양하게 구성했었는데, 이번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핸들링 3섹션과 슬라럼 1섹션으로 구성됐다.

핸들링은 사실 서킷 주행으로, 파나메라 라인업, 마칸 라인업, 그리고 911 라인업을 각각 1세션으로 구성해서 서킷을 달리는 세션이다. 하루 중 3/4을 신나게 서킷을 달릴 수 있는 것이다. 누구든 드라이빙 행사에서는 서킷을 많이 달릴 수 있도록 해 주면 가장 신난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 브랜드답게 마음껏 서킷을 달리면서 마음껏 즐기도록 배려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참가자들은 4개 그룹으로 나눠져 오전, 오후 각 2세션씩 참가했다. 기자가 참가한 그룹은 가장 운이 좋았던 그룹으로 세션 진행 순서가 가장 이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파라나메라 라인업 주행, 두 번째는 마칸 라인업 주행, 세 번째는 911 라인업 주행, 그리고 마지막에 슬라럼 세션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가 전날부터 새벽까지 이어졌다가 아침에는 그쳤지만 노면은 여전히 젖어 있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위험할 수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4도어 스포츠카의 진수 파나메라로 서킷를 달리다

Porsche Driving Experience (110)

가장 먼저 파나메라 4와 파나메라 4 에디션을 차례로 탔다. 사실 두 모델은 옵션 차이일 뿐 성능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스포츠 크로노 플러스 패키지의 적용 여부는 주행 감각에서 차이를 준다. 4S나 GTS가 참가했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텐데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워밍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세단형 모델 중에서 가장 스포츠카에 가까운 모델로 기자는 파나메라를 꼽는다. M3나 M5, AMG 모델들, RS6 같은 스포츠 모델들도 분명 운동성능이 뛰어나지만, 파나메라는 태생적으로 스포츠카에 더 가까울 뿐 더러 가장 강력한 파나메라 터보 S라면 그 어떤 세단형 스포츠 모델과 경쟁하더라도 지지 않을 스포츠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날 시승한 차가 파나메라 중 가장 약한(?) 모델이라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파나메라 4만 하더라도 서킷을 달리기에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파나메라 4는 V6 3.6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31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 0~100km/h 가속 6.1초, 최고속도 257km/h를 발휘하며, 네바퀴를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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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메라는 휠베이스도 길고 차폭도 넓어서 직진 가속이나 감속뿐 아니라 코너에서도 큰 롤 없이 안정감이 탁월했다. 특히 4륜구동 시스템은 가속 시나 코너링 시에 상황에 따라 앞 쪽으로 충분한 구동력을 전달해 줌으로 안정성을 극대화시켜 준다. 이날 시승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노면이 젖어 있어서 엑셀을 최대한 조심해서 밟으며 달렸음에도 조금만 조작이 서투르면 쉽게 오버스티어가 발생했다. 안전을 위해서 PTM을 켜고 주행한 관계로 뒤가 흠칫 흐르고 나면 차가 알아서 자세를 잡아 준다. 하지만 랩이 늘어나면서 점차 미끄러운 노면에 적응해 나갔고, 오버스티어를 내지 않으면서 코너를 빠르게 돌아나가도록 밸런스 유지에 신경을 많이 썼다.

먼저 탄 차에는 스포츠 모드까지만 있고,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없었던 반면 바꿔 탄 차에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까지 있어서 보다 경쾌한 응답성과 더 멋진 사운드를 즐기며 달릴 수 있었다. 서킷을 달려보고 난 후 파나메라가 가장 스포츠카에 가까운 4도어 세단이라는 평소의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키 큰 911, 마칸 터보의 강력한 코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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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세션에서는 마칸 라인업을 탔다. 마칸 S와 마칸 터보가 준비됐고 선도차는 마칸 디젤이었다. 마칸이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카이엔이 이 자리를 지켰는데, 이제는 완전히 마칸한테 자리를 넘겨 줬나 보다. 사실 카이엔과 마칸은 엔진 동력 성능이 아닌 주행성능 면에서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마칸은 키 큰 911로 불릴 정도로 탁월한 주행감각을 갖추고 있다.

먼저 탄 차는 마칸 터보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마칸이 탁월한 주행감각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집안 형님들과 함께 달리면 아무래도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다. 911이나 미드십 스포츠카는 말할 것도 없고, 파나메라만 하더라도 주행 안정성 면에서 따라가기 힘들다. 무게 중심이 높은 SUV인만큼 실제 코너에서 파나메라보다 더 큰 롤은 부담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파나메라보다 더 나은 점도 여럿 있다. 롤이 상대적으로 크다고는 하지만 SUV 중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안정적인데다 파나메라보다 휠베이스도 짧고 가벼운 만큼 몸놀림은 월등히 더 경쾌하다.

Porsche Driving Experience (135)

마침 먼저 탄 파나메라는 그냥 V6 모델인 반면 마칸은 터보 모델이라 가속력에서도 훨씬 앞섰다. 랩이 한두 바퀴 늘어나면서 마칸의 롤에 적응이 되자 마칸 만의 강력한 주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고저 차가 큰 인제 서킷에서 내리막 끝에 이어지는 헤어핀은 언제나 재미있는 구간인데, SUV로도 그런 헤어핀을 마음껏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 짜릿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완만하게 이어지는 S자 코너를 브레이킹 없이 빠르게 질주하는 재미도 대단하다.

마칸 터보는 V6 3.6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kg.m, 0~100km/h 가속 4.8초, 최고속도 266km/h를 발휘한다.

바꿔 탄 차는 마칸 S인 만큼 가속력에서는 조금 뒤지긴 했지만 인제 서킷을 즐기기에는 전혀 부족하지 않은 파워를 갖추고 있었다. 주행이 거듭되면서 노면도 조금씩 말라가고 있어서 점점 페이스가 높아질 즈음 오전 세션이 마무리됐다.

서킷을 제압하는 911 카레라 4 GTS

Porsche Driving Experience (190)

오후에는 기다렸던 911 주행이 시작됐다. 911 타르가 4 GTS,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 911 카레라 4 GTS가 준비됐고, 세 모델을 모두 타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911 타르가 4 GTS를 탔다. 우선 GTS 버전인 만큼 엔진 응답성과 사운드가 정말 자극적이다. 그런데 4륜 구동 모델임에도 코너에서 오버스티어는 상당히 잘 일어났다. 아직까지 노면이 완전히 마르지는 않은 상태여서 여전히 조심해서 타야만 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911이다. 오전에 탔던 파나메라와 마칸은 언제 탔었느냐는 듯 생각도 안 난다. 지금 이 순간 노면을 움켜 쥐고 포효하며 달리는 911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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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를 탔다. 구조적으로 타르가가 더 강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카브리올레의 강성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마침 노면 때문에 아무래도 페이스를 조금은 낮춰서 달려야 했던 만큼 카브리올레는 전혀 부족함을 보이지 않았다. 코너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깨끗하게 돌아나간다. 개인적으로는 만약 911을 사게 된다면 카브리올레를 사겠다고 이야기한다. 그 정도로 911의 카브리올레는 강성도 뛰어나고 주행 감각도 야무지다. 다만 GTS의 더 단단한 서스펜션과 더 빠른 응답성, 그리고 더 자극적인 사운드를 경험한 직후여서 카브리올레가 GTS가 아닌 점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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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킷 주행 세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911 카레라 4 GTS였다. GT3 정도가 나와줬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어쨌거나 이날 가장 강력한 놈이 대미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카레라 4 GTS는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44.9kg.m, 0~100km/h 가속 4.0초, 최고속도 302km/h의 성능을 발휘하고, 역시 네 바퀴를 굴린다.

우선 가속이 강력하다. 코너에서의 접지력이 뛰어난 만큼 코너 진입 속도도 훨씬 높아진다. 코너를 돌면서 재가속할 때 밀어 부치는 힘도 넘쳐난다. 코너마다 탄성도 절로 쏟아진다. “그래 이게 911이지!”

GTS는 서킷에서 정말 물 만난 고기였다. 서킷 노면이 거의 말라가고는 있었지만 완전히 정상이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반면 파나메라, 마칸, 911, 911도 가장 마지막에 가장 강력한 놈을 타게 된 것은 가장 큰 행운이었다.

핸들링의 최강자, 미드십 포르쉐 카이맨 S로 슬라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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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 구석구석 포르쉐 바이러스가 퍼졌을 즈음, 핸들링 세션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슬라럼 세션이 진행됐다. 안타깝게도 박스터 GTS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카이맨 S로 진행했다. 2번 연습주행 후에 2번 기록을 측정했다 슬라럼에서는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처리하고, 콘과 콘 사이로 들어갈 때 차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정렬이 되어 있도록 라인을 잡아야 한다. 물론 핸들링을 부드럽게 처리하고, 콘과 콘 사이에서 강하게 가속도 해 줘야 한다.

아침부터 차근차근 페이스를 높일 수 있었던 행운 덕분이었는지 이날 슬라럼 경쟁에서는 기자가 1등 기록을 달성했다. 덕분에 온 몸 속 세포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포르쉐 바이러스에 점령당하고 말았다.

Porsche Driving Experience (145)

이날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서킷을 많이 달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서킷을 달리면서 선도차를 이끌 던 인스트럭터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차는 남의 차 입니다. 마음껏 달리십시요.” 그렇게 마음껏 달린 덕분에 지독히도 행복했던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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