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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쏘나타, 신차 출시에도 가격 동결·인하? 국산차 가격 정책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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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과 2일 연이어 출시된 쉐보레 신형 스파크와 현대 2016년형 쏘나타가 주력 트림의 가격을 동결 또는 인하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차가 나오면 관행적으로 오르던 국산차 가격에 드디어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가격 동결·인하를 내세우지만 사실 상 가격이 인상되거나 사양이 조정된 경우도 적지 않아 조삼모사식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형 스파크는 국산 경차 시장을 개척한 티코와 마티즈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컨셉을 적용한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차세대 3기통 엔진과 C-테크 무단변속기의 조합으로 기존 대비 우수한 주행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자인 뿐 아니라 내장 마감 품질이 개선되고, 애플 카플레이가 국산차 최초로 적용되는 등 눈여겨 볼 상품성 개선이 전폭적으로 이뤄졌다. 또 동급 최초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과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등 안전 사양이 적용됐으며,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72%까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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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파크는 7월 1일 부로 사전 계약에 돌입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개시된다. 가격은 1,015~1,499만 원으로, 기존 모델이 952~1,508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쉐보레에 따르면 판매 비중이 높은 중간 트림(LT, LT+)의 경우, 기존 모델 대비 자동변속기 기준 23만 원, 9만 원 저렴해졌다. 또 최상위 트림인 LTZ 트림의 경우도 13만 원 인상됐으나(자동변속기 기준) 차선 이탈 경보, 사각지대 경보, 전방 추돌 경보 등이 탑재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 상 인상 폭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국내 경차 시장을 리드하며 내수시장 판매감소를 돌파하고자 강력한 제품력을 갖춘 신형 스파크의 주력모델 판매가격을 인하하는 전례 없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스파크의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오랫동안 기아 모닝에게 빼앗긴 경차 시장의 왕좌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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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2016년형 쏘나타는 파워트레인 3종(1.6 터보, 1.7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추가가 핵심이지만, 동시에 전 모델의 상품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돋보인다.

2016년형 쏘나타는 전면부 헤드램프에 LED 포지셔닝 주간주행등을 추가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했으며, 후면부에는 2.0 터보에 적용 중이던 LED 리어콤비램프를 전 모델에 확대 적용하여 고급감과 스포티함을 강화했다.

소비자들이 요구해 온 안전 사양의 개선도 이뤄졌다. 에어백 전개 압력을 조절하고 동승석 카시트 사용 시 작동을 차단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으며(HEV, PHEV 제외) 일부 모델에 전방 충돌 위험 시 능동적으로 제동을 실시하는 긴급 제동 시스템(AEB)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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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존 스틸 재질이었던 로어암과 너클 등 서스펜션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교체해 무게를 줄이면서도 연비는 높이고, R&H(Ride & Handling) 면에서도 성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HEV/LPi 택시/렌터카 제외) 그 밖에도 차량을 판매하는 카마스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객 선호 사양을 확충하고 비선호 사양을 줄이는 등 트림 조정이 이뤄졌다.

특히 신규 추가된 라인업 외에 중형 세단의 핵심 트림인 2.0 CVVL의 경우 상술한 상품성 개선 및 연비 개선이 이뤄졌음에도 가격은 2,245~2,955만 원으로 기존(2,255~2,860만 원) 대비 큰 차이가 없다. 2,955만 원의 프리미엄 스페셜 트림이 신설됐음을 감안하면 기존 대비 동결 및 소폭 인하가 이뤄진 셈이다.

그 밖에도 얼마 전 사전 계약에 돌입한 기아 K5의 경우도 상품성 개선과 동시에 주력 트림인 2.0 가솔린 프레스티지의 가격을 기존 대비 100만 원 가량 인하하는 등 주력 트림의 가격 인하가 점차 국산차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는 추세다.

신형 K5 듀얼 디자인

이처럼 국산차 업계가 연달아 신차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것은 최근 수입차의 거센 공세로 인한 점유율 하락을 의식한 까닭으로 분석된다. 수입차는 올해 1~5월 누적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국산차 업계는 가격 인상으로 인한 점유율 하락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FTA 발효로 인한 개소세 인하, 수입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정책 등으로 인해 그간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국산차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쉐보레 스파크와 현대 쏘나타, 기아 K5 모두 각 사의 핵심 볼륨 모델인 만큼 가격은 동결하거나 낮추고 상품성은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 국산차 회사들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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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편으로는 이러한 가격 동결·인하가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비판도 있다.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올해 초 구형 모델의 2015년식을 출시하면서 이미 가격이 많게는 130만 원까지 오른 만큼 실질적으로는 가격 동결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선택 사양이 증가하면서 기존보다 가격이 인상되는 부분도 있다. 주력 트림의 가격은 낮아졌지만, 모든 라인업이 저렴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기아 K5의 경우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은 가격이 인하됐지만, 여타 트림은 최고 200만 원까지 가격이 인상됐다. 신형 스파크 역시 LTZ 트림에 선택 사양을 모두 추가하면 차량 가격은 기존 풀 옵션 대비 102만 원 비싼 1,610만 원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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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품성 개선을 위한 트림 조정 명목으로 일부 편의사양을 삭제하거나 선택품목화 함으로써 기본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도 있어, 실질적인 인하가 이뤄졌는 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16년형 쏘나타도 여러 사양이 추가됐지만, 동시에 ‘비선호 사양’으로 지목된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풋램프 등이 삭제됐다.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옮겨 타는 소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시기에 국산차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가격 동결 및 인하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가격 정책이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점유율 회복을 위한 조삼모사식 상술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오히려 소비자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제조사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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