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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입설 “벤틀리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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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은 26년 경력의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가 벤틀리 디자인 센터장을 사임하고 현대차그룹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보도했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유수의 슈퍼카를 디자인해 온 동커볼케의 영입으로 현대차그룹이 고급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65년 페루 리마에서 출생한 루크 동커볼케는 벨기에와 스위스에서 산업 디자인과 운송 디자인을 공부했다. 1990년 푸조에서 자동차 디자인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1992년 폭스바겐 그룹으로 이적한 뒤 23년이 넘게 폭스바겐 그룹에서 유수의 모델들을 디자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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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는 스코다의 주력 모델인 옥타비아, 파비아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아우디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디자인 감각을 발산했는데, 이 시기 A4 아반트, R8 르망 레이서 등을 디자인했으며,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A2의 디자인도 동커볼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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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는 폭스바겐 그룹에 편입된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수장이 돼 디아블로의 최종 진화형인 디아블로 VT 6.0을 디자인했다. 이후에는 세대교체된 람보르기니 슈퍼카들을 디자인하면서 명성을 쌓았는데, V12 엔진을 탑재한 무르시엘라고와 ‘베이비 람보르기니’ 가야르도가 모두 그의 작품들이다. 2003년에는 전위적인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통해 세계적 권위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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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디자인 수장인 발터 드 실바와 함께 미우라 컨셉트카를 제작했다. 이후 스페인의 세아트로 이적해 2007년 트리뷰 컨셉트카를 시작으로 세아트의 새로운 디자인을 이끌었다. 브랜드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발터 드 실바의 그룹 디자인 정책과 맞물려 그의 세아트에서의 활동은 좋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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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벤틀리 디자인 센터장이 돼 우리가 아는 최신 벤틀리 디자인을 담당했다. 2014년 디자인이 변경된 플라잉 스퍼가 바로 그의 작품이고, 출시를 앞둔 SUV 벤테이가, 우아함을 뽐내는 EXP10 스피드 6 컨셉트카 등의 디자인도 주도했다.

루크 동커볼케가 폭스바겐과의 오랜 관계를 정리한다는 사실은 이 달 초에 벤틀리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의 후임자로는 아우디 디자인 총괄인 슈테판 질라프가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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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커볼케는 다른 디자이너들보다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뉴욕 모터쇼에서 포드가 공개한 링컨 컨티넨탈 컨셉트카에 대해, 그는 SNS를 통해 링컨 수석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이 똑같은데, 벤틀리의 장비가 필요한가?”라고 발언해 벤틀리의 디자인을 베꼈다며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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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커볼케의 전격 영입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 온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계약이 2017년께 끝나는 만큼 동커볼케가 슈라이어의 후임자로서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현대차가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이었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고성능·프리미엄화에 전념하고 있는 만큼 슈퍼카와 럭셔리카 디자인 경험이 풍부한 루크 동커볼케가 현대차그룹의 고급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차는 루크 동커볼케 영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출신의 유력한 디자이너가 현대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내외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가 동커볼케 영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프리미엄으로 올라설 수 있을 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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