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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시승과 나들이를 동시에 : 그린카 ‘올 뉴 투싼’ 카셰어링 시승 직접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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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카셰어링이 새로운 자동차 생활 양식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보험료, 세금, 유류비 등 연간 수백만 원대의 비용이 들어가는 자가용 유지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대안으로 렌터카가 존재하지만, 렌터카 역시 복잡한 절차로 인해 급하게 차가 필요할 때 선뜻 다가서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하게 예약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은 유지부담과 절차의 복잡함을 모두 뛰어넘어 젊은 층에게 대안적 자동차 생활을 제시한다.

카셰어링의 장점 중 하나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신이 원하는 차를 눈치보지 않고 타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영업점이나 시승 센터를 통해 무료 시승을 진행하지만 통제된 코스에서 짧은 시간만 타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젊은 구매 예정자들은 카셰어링을 통해 자신이 타보고 싶거나 구매하고 싶은 차를 시승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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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카셰어링 시스템이 신차 시승과 연계된다면 어떨까?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을 도입하고 현재 업계 1위를 마크하고 있는 그린카(http://www.greencar.co.kr)가 세계 최초로 카셰어링을 통한 신차 시승 프로그램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지난 13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현대 ‘올 뉴 투싼’ 5시간 무료 시승행사가 그것이다. 지난 달 출시 이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신형 투싼을 카셰어링을 통해 무료로 시승할 수 있는 것.

그린카는 지난 해 네이버 ‘라인’ 캐릭터가 랩핑된 차량을 운용하는 ‘라인 그린카 프로젝트’는 물론 최근에는 프리미엄 웨딩카 서비스와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뮤직 셰어링카 등 독특한 상품을 내놓으며 주목받았던 바 있기에 이번 신개념 시승 프로그램에도 적잖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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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나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아이폰 제외)을 통해 서울 내 주요 그린존에 배치된 올 뉴 투싼 시승차를 선택, 예약하는 것. 주 단위로 이뤄지는 예약은 1인 당 1회만 가능하고 최대 5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여타 카셰어링과 달리 대여료는 완전 무료이다. 유류비에 해당하는 주행 요금만 지불하면 되는데, 이 역시 180원/km으로 준중형 승용차 급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무료 시승인 만큼 사용자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기획됐다는 것이 그린카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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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와 현대자동차의 합작품인 새로운 시승 시스템이 궁금해 직접 올 뉴 투싼 카셰어링 시승에 도전해 봤다. 4월 13일 오전 10시에 예약이 시작됐는데, 사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서버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까스로 예약할 수 있었다. 시승차는 서울 내 주요 역세권 등지에 총 50대가 배치됐다. DCT가 탑재된 1.7 디젤도 궁금했지만 예약 경쟁에서 밀려 이번에는 R 2.0 디젤 모델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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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그린존에 가 보니 시승차가 카셰어링 전용 주차 공간에 주차돼 있었다. 이제부터는 여느 카셰어링과 같다. 앞유리에 장착된 단말기에 회원카드를 태그하거나 어플리케이션의 스마트 키 기능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된다. 원하는 시승차가 있는 시승 센터를 방문해 시승 동의서를 작성하고 담당 직원과 함께 출발하는 기존 시승 프로그램보다 훨씬 간단하다. 무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당연히 24시간 운영되며, 퇴근 후는 물론 원하면 심야 시간대 시승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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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5시간이 주어지니 무엇을 할 지 고민이 됐다. 정해진 시승 루트도, 통제된 타임 테이블도 없기 때문. 구매 희망자의 입장에서 우선 근교로 가서 차근차근 차를 살펴보기로 했다. 차내에 비치된 주유 카드로 주유와 세차를 마친 뒤 서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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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카셰어링은 자동차가 필요할 때 빌려 쓰는 개념이기 때문에 옵션이 거의 없는 이른 바 ‘깡통 옵션’ 차량이 주를 이룬다. 반면 올 뉴 투싼 시승차는 50대 모두 ‘풀 옵션’ 차량이다. 기자가 탄 차량 역시 2WD 최상위 트림 모델로, 차선이탈경보장치 등이 포함된 ‘프리 세이프티 패키지’를 제외한 모든 선택사양이 적용된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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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행사 초기라 그런지 시승차는 내·외관이 모두 깨끗한 상태. 카셰어링의 경우 여러 사람이 관리 직원 없이 차를 사용하다 보니 외관이 망가지거나 내부가 더러운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승’ 프로그램인 만큼 차량 관리에 더 많이 신경 쓸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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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둘러본 뒤에도 아직 4시간이나 남았다. 남은 시간을 활용해 바닷가로 드라이브를 다녀오기로 했다. 만약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카셰어링 시승을 이용한다면 5시간은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충분한 시간이다. 일반적인 시승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수납, 적재 능력이나 뒷좌석 편의성 등도 확인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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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200km이 넘는 거리를 달려보니 짧은 시승에서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보인다. 장시간 운전 시 시트는 얼마나 편안한 지, 막히는 길이나 고속도로에서 시야는 어떤 지, 속도대 별 항속 연비는 어느 정도를 기록하는 지 등등… 실질적으로 차량을 구매하기 전에 알아야 할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카셰어링 시승 최대의 메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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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영업점이나 시승 센터를 통한 시승은 영업 직원의 동승 등으로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구매 의사가 적고 호기심으로 시승을 원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반면 카셰어링 시승을 이용하니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자유롭게 가속이나 제동 능력을 테스트해볼 수도 있다. 차량을 인도받아 자유롭게 혼자 시승하고 반납하는 시스템을 일반인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신선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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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을 꼭 맞춰 차량을 반납했다. 총 주행거리는 200km가 조금 넘어 4만 원이 조금 안되는 주행 요금이 결제됐다. 가까운 곳을 다녀 온다면 비용은 더 적어질 것이고, 5시간의 시간제한 때문에 시승시간 내내 운전만 하더라도 주행 요금은 4만 원 선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유롭게 시승하고 유류비만 지불하는 셈이니 큰 부담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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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관계자에 따르면 카셰어링 업체가 신차를 구입해 운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완성차 업체와 마케팅 협업을 통해 무료로 카셰어링 시승을 진행하는 경우는 세계 최초라고 한다. 그린카의 경우 경쟁 업체 대비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구매능력 있는 회원의 비중이 높아 이러한 프로그램이 적잖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는 부담없이 시승을 체험하고, 카셰어링 업체는 이를 통해 회원을 유치하며, 완성차 업체는 잠재적 구매자들을 위한 시승 기회를 확대할 수 있으니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기획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올 뉴 투싼 카셰어링 시승 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들도 이러한 시승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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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는 차량 시승 후 본인의 예약, 체험기를 그린카 공식 카페에 올리면, 참여인원 전원에게 선물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총 12명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시승 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시승에 참여했다면 사후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혜택을 받도록 하자. 더불어 5월 12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시승 프로그램을 마치면 경기 및 광역 시 단위 주요 지방에서의 진행도 검토한다고 하니 서울에서만 진행돼 아쉬웠다면 조금 더 기다려볼 수 있겠다.

물론 프로그램 도입 초기인 만큼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인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차량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좋은 컨디션의 신차 시승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오히려 안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도 있다. 차량 관리만큼은 이전 어떤 차량보다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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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차를 구매하지 않으면 선뜻 망설여지던 신차 시승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카셰어링의 극적인 만남은 신차 마케팅과 카셰어링 양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결합이다. 세계 최초로 시도돼 더욱 의미가 크다. 그린카와 현대차의 이런 실험이 향후 시승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혁신이 될 수 있을 지 기대해 본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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