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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더 비틀 2.0 TDI, 금상첨화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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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은 더 이상 디자인 만으로 타는 차가 아니다. 부족한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간 때문에 그렇게 예쁜 뉴 비틀 구입을 꺼렸던 이들은 이제 새로워진 더 비틀을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한다. 뉴 비틀의 아쉬웠던 부분을 거의 다 커버해 주는 차가 더 비틀이다. 골프를 통해 확실하게 검증 받은 2.0 TDI 엔진과 6단 DSG의 조합으로 퍼포먼스와 연비까지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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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서는 누가 봐도 비틀임을 알 수 있을 만큼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다. 뉴 비틀이 오리지널 비틀 디자인의 현대적 해석이었다면 지붕이 낮아지면서 허리가 길어진 느낌의 더 비틀은 좀 더 오리지널 비틀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어찌 보면 디자인적인 임팩트는 조금 희석된 듯한 느낌이 들지만 직접 손 세차 하면서 바디라인을 만져보면 디자인적으로 여전히 많은 매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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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비틀이 강렬한 익스테리어 디자인 언어가 인테리어에도 연결되면서 독특하게 넓은 데시보드가 인상적이었다면, 더 비틀은 일반 승용차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공간 활용성 면에서, 그리고 기능적인 면에서 충분히 반길 만한 내용인데다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여타 폭스바겐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은 아쉽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GTI에 달려 나오던 D컷 스티어링 휠이나, 시승차의 투톤 가죽시트는 환영할 부분이지만, 골프처럼 다이얼을 돌려서 시트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은 여전히 불만이다. 좁은 지붕 면적에도 슬라이딩이 되는 썬루프가 장착된 점은 반갑지만 미니처럼 매시타입의 썬 스크린은 아쉽다. 햇빛이 부족한 북 유럽이 아니라면 스크린을 굳이 이렇게 빛이 많이 통과하는 매시 타입으로 만들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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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내 외관 디자인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여 보면 더 비틀의 장점은 바로 드러난다. 이미 골프 등을 통해서 익숙한 주행 느낌이지만 이런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 비틀처럼 예쁜 외모 속에 스며 들었다는 것이 이토록 반가울 줄은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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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틀에는 최고출력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kg.m/1,750~2,500rpm을 발휘하는 2.0 TDI 엔진과 6단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얹었다. 최근 골프는 2.0 TDI 엔진이 150마력을 내므로 더 비틀에는 예전 엔진이 얹힌 셈이다. 0~100km/h 가속 9.5초, 최고속도 195km/h, 연비 15.4km/L를 발휘한다. 성능 수치상으로 골프 2.0 TDI보다 조금 부드러운 세팅이지만 어느 모로 보나 전혀 부족함이 없을 뿐더러 충분히 넘치는 수준이다.

더 비틀은 골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골프에 비해 주행 성능이나 감각이 어떻게 다른 지 등은 큰 문제가 아닐 것 같다. 설령 골프보다 안정감이 조금 (물론 아주 조금이겠지만) 부족하다 해도, 골프보다 조금 덜 빠르다 해도 전혀 아쉽지 않다. 이 정도만 달려줘도 더 바랄 게 없을 지경이다. 이렇게 예쁜 차가 이렇게 잘 달리고, 연비도 이렇게 좋으니 금상첨화요 감지덕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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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야기하지만 변속기를 S모드에 두면 평소에도 스포츠카 느낌의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최대토크가 나오는 회전 영역을 항상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지 엑셀을 조금만 깊게 밟으면 즉각적인 반응으로 등을 떠 민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신나게 달려도 연비는 여전히 가솔린보다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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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이 돌아왔다. 여전히 예쁜 모습이다. 실내 공간은 훨씬 더 활용도가 높아졌고, 분위기는 스포티하다. 달리기 실력은 뉴 비틀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잘 달린다. 연비는 폭스바겐 디젤이 자랑하는 그 실력 그대로다. 아쉽게도 가격은 3,750만원으로 골프 2.0 TDI보다 440만원 더 비싸다. 예쁘고 능력까지 있는 애인을 사귀려면 역시 돈이 더 든다. 더 비틀에도 1.6 TDI나 GTI의 가솔린 터보 엔진이 도입되어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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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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