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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곤 회장, “일 많이 하지 말고, 스마트하게 일하라”

르노삼성 기자간담회 01_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런데 2년 전과 이번 방문에서의 곤 회장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2년 전에는 적자 누적으로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방한해 르노삼성을 독려했다면, 이번에는 2년간의 리바이블 플랜의 성공으로 이루어 낸 흑자 달성을 치하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만큼 그의 말투에서 기대감이 묻어 났다.

르노삼성은 지난 2년간의 노력으로 지난 2013년 매출 3조 3천억 원, 영업이익 445억 원, 당기 순이익 170억 원을 달성했고,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더욱이 수입차인 QM3를 제외하면 완전히 새로운 신차 없이 SM5 TCE, SM3 Z.E 등 가지치기 모델들과 부분변경 모델들만 추가한 상황에서 이룬 성장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일 신라호텔에서 가진 비전선포식에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까지 달성할 3가지의 비전, 곧, 국내 시장에서의 품질 1위, 내수시장 점유율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달성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곤 회장의 방한이 이번 비전 선포에 힘을 실어 주었다.

곤 회장은 연설을 통해 2년 전의 어려움은 이제 완전히 극복하고, 회복의 2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보다 높은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특히 공장의 경쟁력은 품질과 가격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한국은 여전히 경쟁력이 높으며, 부산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최대한 성장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곤 회장의 낙관적인 전망이 단순히 르노삼성 만의 경쟁력과 성과에만 기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의 말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바로 미국에서 닛산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기 때문이다. 즉, 르노삼성의 낙관에는 닛산의 미국에서의 성장이 크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으로, 특히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은 2년 전 발표처럼 곧 신형 닛산 로그 생산에 돌입하게 되는데, 미국에서 신형 로그가 성공을 거두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그 효과가 르노삼성에까지 전달될 것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부산 공장에서 연간 8만대의 신형 로그를 생산할 것이라고 2년 전에 발표했는데, 최근 환율 변동 등의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생산 계획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르노삼성 기자간담회 02_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아울러 곤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이 현재는 최고 수준이 아니지만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생산 시설 중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향후 최고 수준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잠재력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며, 국내 시장의 회복과 시스템 경쟁력 향상, 노조 및 관리 부서 등 모든 직원이 함께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일해야만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단순히 더 많이 일하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오히려 많이 일하지 말고 스마트하게 일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근로자보다는 경영진에서 더 스마트하게 일하되, 약점을 찾고 해결하면서 다르게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부품 국산화와 현지화에서 약점이 있으며 한국 협력업체와 더 많이, 스마트하게 일해야 하므로 구매 부서에서 한국업체와 더 많이 협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현재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가 가장 앞선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 최고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쟁사들도 지속적으로 신 모델을 투입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충분히 성장하겠지만 기대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정부 지원 및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와 관련해서는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어느 나라 공장에도 노조가 있다면서 이들 중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 기업을 보면 노조에서도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이와 같은 중장기적인 시각이 있어야 고용 창출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뛰어난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노조를 향한 메시지 뿐 아니라 르노삼성 전체를 위한 메시지임을 강조하며 함께 솔루션을 찾고 중장기적으로 기업을 바라봐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부산공장 노조 측에서는 15일 전에 미리 계획돼 있었던 곤 회장과 노조 집행부와의 면담이 사측에 의해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되었다고 밝히고, 향후 관계 변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곤 회장은 방한 첫날 부산공장을 방문해 성과를 보고 받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다음날에는 연구소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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