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Review / 아웃도어에 더 잘 어울려, 르노삼성 QM5 네오 2.0 디젤 4WD 시승기

아웃도어에 더 잘 어울려, 르노삼성 QM5 네오 2.0 디젤 4WD 시승기

aQM5NE28

르노삼성 QM5는 원래 컨셉이 도심형 CUV에 가깝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아웃도어를 위해 특화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됐다.

출시 된 지 6년이 지나 이제 모델 체인지를 바라보고 있는 QM5가 얼굴을 조금 고치고 사양을 일부 조정한 QM5 네오를 선보였다. 그런데 QM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QM5 네오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aQM5NE02

QM5 네오를 시승했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4륜 구동 모델이다. 그런데 시승차가 도착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장비가 함께 따라왔다. 지붕에 루프탑 텐트가 장착돼서 온 것이다. 르노삼성에서 마케팅 용으로 설치해 놓은 것인데 마침 그 차가 시승차로 온 것이다. 평소 궁금했던 장치였는데 이 참에 살펴 볼 수 있어서 내심 무척 반가웠다. 내친 김에 시승을 겸해 요즘 핫한 트렌드인 클램핑까지 체험하기로 했다.

우선 QM5 네오를 잠깐 살펴보자. QM5는 2007년 선보였는데, 르노와 르노삼성이 기획하고, 닛산이 개발하고, 르노삼성이 생산을 맡았다. 유럽에는 르노 꼴레오스로 수출된다. 2011년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쳤고 올 초 디자인이 일부 변경된 QM5 네오로 성장했다.

aQM5NE56

이번 디자인의 변화는 쉽게 말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QM3와 얼굴을 비슷하게 바꿨다. 르노의 패밀리 룩에 가까워지기도 했고, 동생이 더 예쁘다고 판단한 것이기도 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좌우 헤드램프까지 확장해 연결하면서 기존의 단정한 느낌에서 조금은 더 화려한 스타일로 변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휠과 그릴 외의 부분은 바뀐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큰 변화가 아님에도 이미지는 꽤 다르게 다가온다.

aQM5NE26

QM5 디자인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루프에서 테일게이트로 떨어지는 라인이다. CUV를 표방하면서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고 비스듬히 다듬었다. 그리고 이 테일게이트에 국산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직게이트가 적용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 과거에는 조개처럼 열리는 모습으로 인해 클램쉘게이트라 불렀는데 최근에는 매직게이트라 부르고 있다.

aQM5NE53

테일게이트가 위 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이 매직게이트는 은근 갖고 싶은 장비다. BMW X5,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등 일부 수입 SUV에도 적용돼 있는 이 게이트는 짐을 싣거나 내릴 때 잠깐 올려 놓을 수 있는 선반으로 활용되는데, 아래쪽은 닫아 둔 채로 위 문만 열어서 간단한 짐을 넣거나 꺼낼 때도 상황에 따라서는 요긴할 수 있다.

aQM5NE15

아웃도어에서는 휴식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도어를 아래로 열어 놓고 거기에 걸터앉는 것이다. 바다 쪽으로 향해 걸터앉으면 꽤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열 시트를 눕히고 평평한 휴식 공간을 만들 때도 선반이 펼쳐지면 마치 발코니를 확장한 아파트처럼 넓은 공간을 즐길 수 있다.

aQM5NE44

실내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오래 봐와서 그런지 꽤 친숙해졌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살짝 내려다보는 데시보드 윗면은 필요이상으로 넓기만 하고 효용은 없어 보인다.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에 오밀조밀하게 버튼들이 모여있는 센터페시아도 어색하다. 데시보드 가운데 있는 모니터는 네비게이션에 터치스크린이 적용됐지만 조작하기에 꽤나 먼 것도 좀 아쉽다. 운전 중에 조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aQM5NE38

하지만 실제 주행에 나서면 운전 공간으로서는 꽤 편안하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낮은 데시보드는 시야 확보에 유리하고,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준다. 엔진 스타트 버튼이 기어 레버 앞쪽에 위치한 것도 좋다. 다만 은색 테두리 외에는 모두 까만 색이어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건 아쉽다. 버튼 만이라도 빨간색으로 만들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오디오에 보스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QM5를 좋아할 이유 중 하나다. 아웃도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조용한 바닷가에서 보스 오디오를 틀어 놓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맛도 색다르다. 아웃도어용 충전식 스피커 제품들도 많이 있지만 QM5의 보스 시스템 만하겠는가? 차 외부에서 블루투스로 음악을 골라가며 들으면 초 대형 블루투스 스피커가 되는 셈이다.

뒷좌석 용 에어컨 통풍구가 B필러에 마련됐고,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해 2열에 탄 가족들의 편의도 잘 고려됐다.

aQM5NE55

QM5는 가솔린 엔진 모델도 꽤 인기가 높지만 아무래도 디젤 엔진이 여러모로 부담이 적다. 시승차에 적용된 2.0 dCi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3마력/3,750rpm, 최대토크 36.7kgm/2,000rp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고, 네바퀴를 굴린다.

aQM5NE41

4WD는 ‘AUTO’와 ’2WD’, 4WD ‘LOCK’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현대와 기아차의 경쟁 SUV 모델들은 AWD 모델에도 거의 대부분 4WD LOCK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곱상하게 생긴 QM5가 오히려 좀 더 험한 오프로드에서도 강한 돌파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대견할 따름이다. 전자식 AWD 차량으로 모래밭에 들어갔다가 빠져 본 황당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4WD LOCK의 존재가 얼마나 듬직한지 잘 알 것이다.

aQM5NE40

엔진 소음은 디젤 중 무난한 편이다. 출력은 꽤 높은 편이지만 4WD 모델이라 그런지 초기 가속은 부드럽다. 전체적으로 가속감은 매끈하다. 스트레스 없이 잘 달려준다. 100km/h로 정속주행 할 때 회전수는 1,800rpm 정도다. 공인연비는 4WD AT의 경우 12.8km/l(도심 11.4km/l, 고속도로 15.0km/l)로 준수한 편이다.

주행 감각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성을 잘 조화시켰다. 높은 시트 포지션이 주는 심리적 불안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크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르노삼성의 세단들보다 안정감이 더 좋게 느껴질 정도다. 바꾸어 말하면 키가 큰 SUV인데도 승용차 감각으로 운전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aQM5NE03

그런데 마침 시승차에는 지붕에 꽤 무게가 나가는 짐을 이고 있어 여러 모로 불편함이 많았다. 무게가 더 나가니 당연히 가속감과 연비 등에서도 불리할 것이고, 무게 중심이 높아져서 안정감 면에서도 조금은 손해를 봤다. 거기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이면 바람 소리가 많이 커진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기 위해 루프탑 텐트을 얹고 가는 길이니 굳이 속도를 높이지 말고 편안하게 달리는 것이 좋겠다.

aQM5NE06

글램핑을 위해 찾은 곳은 서산의 한 글램핑장이었다. 텐트는 원두막처럼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2층을 만든 다음 그 위에 텐트를 쳐서, 2층은 침실로, 아래층은 조리 및 식사,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텐트 앞 쪽으로 나무로 된 테라스가 있어서 바베큐를 굽거나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다. 더욱 멋진 것은 텐트를 걷어 올리면 바로 서해 바다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도저히 텐트를 걷어 올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

aQM5NE19

글램핑은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서 애써 이고 간 루프탑 텐트는 크게 쓸모가 없었다. 그래도 아쉬워서 가까운 해변으로 차를 내린 후 거기서 텐트를 펼치고 잠시 나마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QM5가 내려간 해변은 2WD SUV들도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해변이었지만 모래가 부드러운 백사장이었다면 QM5가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마침 시승차가 4WD 디젤 모델이이서 도전해 본 글램핑은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글램핑 덕분에 QM5의 아웃도어 맞춤형 기능들이 꽤나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도 괜찮은 수확이었다.

aQM5NE08

위 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매직 게이트는 도심에서 짐을 싣고 내리기에 편리하기도 하지만 자연으로 나갔을 때 더 큰 여유로움을 제공해 주고, 강력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를 제공하는 보스 오디오로 인해 자연 속에서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할 수 있음이 고맙고, 경쟁 모델보다 더 강력한 4WD 시스템은 좀 더 자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aQM5NE24

SUV의 인기는 꾸준하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활용성 때문이기도 하고, 디젤 엔진의 연비가 좋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내 보급되는 SUV 대부분이 4WD 모델이 아니고 2WD 모델이라는 것은 SUV임에도 거의 대부분을 도심에서 사용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불어 닥친 아웃도어 열풍으로 SUV 본연의 능력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도 많이 늘고 있다. 곱상한 디자인으로 도심형 CUV를 표방하지만 아웃도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QM5 네오에 새롭게 관심이 가는 이유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