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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투어(7) 영국에서 다시 프랑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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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서부 크루에 위치한 벤틀리 모터스 본사와 공장에는 약속한 오후 2시에 맞춰서 도착했다. 벤틀리에서는 아시아 퍼시픽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헤드인 로빈 필씨가 우리를 맞아 주었고, 그날 오후 공장을 편하게 둘러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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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을 둘러 본 후에는 벤틀리에서 마련해 준 호텔로 향했다. 이날 묵었던 호텔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루커리 홀 호텔&스파’로 이름 붙여진 이 호텔은 첫 눈에도 고풍스러운 모습이 아주 오래된 저택을 개조한 고급 호텔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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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호텔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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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정원 쪽 전경

이 호텔은 1816년에 자메이카에서 큰 설탕 농장을 운영하던 이가 처음 지어서 가족이 함께 살다가, 1867년과 1947년에 각각 주인이 바뀌었고, 1947년부터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었다. 그리고 1984년에 현재의 주인인 막스 패밀리가 이 땅과 건물을 사들여 호텔&스파로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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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이른 시간에 호텔에 도착했을 때 내리던 비가 멈추고 하늘은 흰 구름 사이로 파란 색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다. 멋진 호텔과 어우러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급하게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더 멋진 야경을 차와 함께 사진에 담기 위해서 호텔 옆 뜰에서 세차를 했다. 호텔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친절하게 정원용 물 호스와 수건 등을 준비해 줘서 어렵지 않게 세차를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멋진 호텔 모퉁이에서 손수 세차를 했건만 세차를 마치기 무섭게 다시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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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근처 마을로 나갔다. 작은 마을도 아늑하고 고풍스런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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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마치고 들어와서는 비를 맞으며 촬영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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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특별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난 크루에서의 둘째 날은 다시 벤틀리 본사에 가서 컨티넨탈 GT 스피드를 시승했다. 시승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먼 곳까지 갈 수는 없었지만 너무도 영국적인 풍광이 멋졌던 웨일스 북부 루씬까지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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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 시승을 끝으로 이번 영국 일정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영국을 떠날 시간이다. 다시 도버를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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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에서 도버 채널 터널(영국에서는 유로터널을 채널터널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까지 가는 길은 우려보다는 순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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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정체되는 구간이 여러 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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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공사로 인해 정체되는 구간도 많았다.

런던 외곽을 지날 때 좀 막혔고, 군데군데 사고가 나서 정체가 되는 구간이 있었지만 예상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벤틀리를 떠날 때 어제부터 우리를 정성스럽게 환대해 줬던 로빈씨가 차가 많이 막힐 것이니 식사하지 말고 일찍 출발해서 가는 길에 식사하라고 한 조언을 듣길 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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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유로터널을 채널터널이라고 부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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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입구에는 터미널로 들어가려는 화물차가 엄청 긴 줄을 이루고 있었는데, 승용차 라인은 텅텅비어 있었다.

덕분에 채널터널에는 예약한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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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하는 것은 체크 인이다. 셀프 체크인에서 시간을 확인하니 예약된 것보다 1시간 이른 기차도 탈 수 있다고 나와서 그것을 선택했다. 다음은 출국 수속과 입국 수속을 해야 할 텐데 어느 곳도 여권 확인조차 없이 그냥 통과였다. 영국으로 들어갈 때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만큼 프랑스가 쉬운 나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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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영국으로 올 때는 승용차들이 많아서 다른 차들을 따라서 쉽게 길을 찾아 갔는데, 이번에는 승용차들이 거의 없는 것이다. 플랫폼 번호도 알고 있고, 키가 큰 차와 낮은 차가 구분돼서 길이 다른 것은 알겠는데, 정작 내가 어디로 가야 할 지를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오펠 미니밴을 따라 가다 보니 버스들이 타는 열차로 가게 된 것이다. 다시 돌아갈 방법도 없는 것 같고, 마침 역무원도 그냥 버스를 따라 가라고 해서 결국은 버스들이 타는 기차를 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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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크기가 완전히 다르다. 버스가 들어갈 정도니까 키가 큰 것은 당연하다. 영국으로 올 때 탄 승용차 용 기차는 폭이 빠듯했는데 이번에는 옆도 위도 한 없이 넉넉하다. 그리고 타는 차들이 많지 않은데다 우리가 가장 마지막에 타게 돼서 우리 차 한 대만 한 칸에 따로 타게 됐다. 완전 비즈니스 석에 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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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차가 출발하자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큰 차들을 싣고 가다 보니 기차 속도가 느린 것 같았다. 이렇게 가다간 올 때보다 시간이 한참 더 걸리는 것은 아닌지 당혹스러웠다. 거기다 올 때는 터널 속에서도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됐었는데, 이번에는 안 된다. 프랑스로 가는 선로여서 안 되는 것인지, 버스와 트럭이 타는 기차여서 안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차 안에서 페이스북 포스팅이라도 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우려보다 많이 늦지 않게 기차는 프랑스에 도착했다. 영국에서 내리던 비는 프랑스에 와서도 계속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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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인데다 갈 길도 멀어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계속 이동했다.

이제 중요한 다음 목적지는 노르웨이의 아틀란틱 로드다. 하지만 아틀란틱 로드까지는 무려 2,500km가 넘는 거리다보니 며칠에 걸쳐서 가야 한다.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로 갈 때는 페리도 타야 한다. 그런데 덴마크 히르트살스에서 노르웨이 스타방게르로 가는 배는 밤 9시에 출항예정이어서 그 시간에 맞춰서 가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결국 이날은 크루를 출발해서 채널터널을 통과하고, 프랑스와 벨기에를 지나 네델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자기로 했다. 굳이 아인트호벤인 이유는 말 안해도 잘들 알겠지만 우리의 박지성이 소속된 팀이기 때문이다. 뭐 박지성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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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벨기에를 지나는 동안에도 비는 계속 내렸다. 날은 어두워지고, 가야 할 길은 멀고, 비까지 쏟아져서 운전이 쉽지는 않았지만 거의 고속도로 최고 제한속도에 맞춰서 달리고 달려서 밤 10시가 다 돼서야 아인트호벤에 예약한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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