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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투어(6)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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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든의 헤리티지 모터 센터를 다녀온 다음 날인 9월 14일은 특별한 일정 없이 런던 시내에 있는 호텔로 이동한 뒤 그 다음 날 있을 롤스로이스 공장 견학과 굿우드 리바이벌 행사 준비만 하면 됐다. 호텔은 행사 취재를 허락해 준 롤스로이스에서 마련해 줬는데, 호텔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 보니 런던 시내 완전 한 가운데다. 왠지 롤스로이스 만큼 화려한 호텔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호텔 체크 인이 오후 3시이니 런던 시내에 들어가서도 시간이 약간 여유가 있어서 차로 시내를 조금 돌아 다녀봤다. 호텔에 가까워 질 수록 런던 하면 떠 오르는 대표적인 명소들이 차창 밖을 스쳐 지나간다. 무엇보다 웨스트민스트 사원과 빅벤이 있는 국회 의사당, 그리고 런던 아이가 호텔에서 지근 거리에 있다. 오는 길에 템즈 강 건너편에 ’007′영화에 등장하는 영국 첩보국 MI6 건물도 보였다. 영국이 처음이니 당연히 런던도 처음 방문인 내게 런던은 더 없이 멋진 도시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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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맞춰서 런던 시내 한 가운데 있는 코린씨아 호텔에 도착했다. 키가 2미터는 되어 보이는 아주 멋진 벨보이 청년이 차 문을 열어 주고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좋은 호텔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체크 인을 하자 매니저가 호텔을 여기 저기 구경까지 시켜 주고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창 밖에 보이는 길 건너 아파트도 무척 고급스럽다. 아파트 너머에는 런던의 상징 런던 아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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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대충 정리한 뒤에 시내 구경에 나섰다. 시내 구경이라야 멀리 가진 않고 걸어서 돌아 볼 수 있는 데까지만 갈 계획이지만 사실 그 거리 안에 주요 명소들이 많이 몰려 있어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호텔에서 나와서 바로 골든 주빌리 브리지를 넘어가면 런던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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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이에 가까워지자 여기 저기서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고, 비누 방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아저씨 앞에는 많은 아이들이 신이 나서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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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이를 타려고 줄 서 있는 행렬도 상당하다. 토요일 오후니 사람들이 많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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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이를 지나서 국회의사당 앞으로 이어진 다리 위에 올라서자 수 많은 사람들이 구경도 하고, 지나다니기도 하는데 우리 시골 장터에서나 보던 야바위 꾼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얼핏 봐도 바람잡이처럼 보이는 이들이 돈을 따자, 한 젊은 여인이 용기를 내 3개의 컵 중 공이 든 정확한 컵을 골랐는데, 돈을 꺼내려고 잠시 한 눈 파는 사이 야바위 꾼이 컵을 바꿔치기 하는 것이 뻔히 다 보였다. 잠시 뒤 경찰들이 와서 단속을 했다. 신사의 나라 영국은 경찰 복장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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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과 그 뒤에 있는 웨스트 민스트 사원을 둘러보고 트라팔가 광장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영국에 가면 ‘피시 앤 칩스’를 먹어야 한다지만 우리는 그런 말 잘 안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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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해가 떨어질 때 쯤 다시 한번 나가서 야경을 사진에 담으며 돌아 다녔다. 큼지막한 볼거리들이 호텔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보니 다른 곳을 더 둘러볼 욕심이 나지 않았다. 다음 날은 이번 일정 중 가장 바쁜 하루가 될 예정이니 일찍 쉬어 두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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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도착한 다음 날인 15일에는 아침 일찍 롤스로이스에서 우리들을 데리러 호텔로 차를 보냈다. 당연히 롤스로이스다. 롤스로이스 측에서 준비해 준 의상을 차려 입고 롤스로이스 고스트에 오르자 정말 영국 신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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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가까이 달려서 도착한 곳은 굿우드 롤스로이스 공장이었다. 리셉션 홀에는 롤스로이스의 최신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것들 보다 강력하게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입구 쪽에 자리잡고 있는 완벽하게 복원된 전설적인 롤스로이스 실버고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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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실버고스트 촬영을 하고, 미리 준비된 투어 일정에 맞춰서 공장을 둘러 본 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굿우드 서킷으로 향했다. 굿우드 리바이벌이 열리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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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우드 리바이벌은 2차 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65년 사이에 만들어진 자동차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경주도 하고 축제도 하는 대표적인 올드카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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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뿐 아니라 이 행사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모두다 1950년대 전후의 의상을 갖춰 입고 오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다. 굿우드에서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굿우드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롤스로이스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사실 하루 종일 열리는 자동차 경주에 롤스로이스 모델은 한 대도 출전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롤스로이스와 무척 잘 어울리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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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모두 끝나고 근처의 유명한 식당에서 롤스로이스 담당자와 몇몇 초대 손님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마침 그 자리에는 롤스로이스 실버고스트를 2대나 소유한 부부가 함께 해서 재미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이번 투어 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고 늦게 호텔로 돌아왔다. 런던의 두 번째 밤이 지나면 영국 중서부에 있는 크루로 떠난다. 그 곳에는 롤스로이스와도 인연이 많은 벤틀리가 기다리고 있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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