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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스럽게 하지만 상용차답게, ’2020 이베코 뉴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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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높아진 2020년형 ‘이베코 뉴 데일리(IVECO New Daily)’를 시승했다. 오묘하다. 분명 상용차인데 곳곳에서 승용차스러운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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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코는 모르고 ‘이베리코’만 안다고?

이베코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본사를 둔 이탈리아 브랜드다. 이탈리아 피아트(Fiat), 스페인 페가소(Pegaso), 프랑스 유닉(Unic), 독일 마기루스(Magirus)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통해 1975년 설립됐다. 이후 1990년 피아트그룹 산하 상용차 브랜드로 인수, 2014년 건설·농기계 생산기업인 씨엔에이치글로벌(Case New Holland Global)과 합병 등을 통해 현재는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CNH Industrial N.V.) 산하 13개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이베코 브랜드 자체는 설립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글로벌 기업 간의 인수·합병·분리 과정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1998년부터 CNG(압축천연가스) 상용차를 출시했을 정도로 잔뼈가 굵은 브랜드다. 이베코는 소형, 중형, 대형 상용차뿐만 아니라 다목적 트럭, 오프로드 차량 등 광범위한 분야의 차량을 설계 및 제조·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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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데일리’, 마스터야? 마이티야?

데일리는 1978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소형 상용차다. 소형 상용차라고 하지만 체격이 제법 크다. 언뜻 르노 마스터와 비교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치를 보니 그보다 훨씬 크다. 뉴 데일리의 크기는 전장 5,600mm의 밴 H1부터 7,540mm의 밴 H3까지 다양하다. 휠베이스 역시 3,520mm부터 5,100mm까지 다양하다. 업계에서 가장 폭넓은 라인업이다. 마스터 밴 모델의 전장이 3,185~5,575mm인데, 가장 큰 마스터 밴 모델도 뉴 데일리 H1보다 작다. 그래서 크기로만 보면 현대 마이티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로 봐야 한다. 실제 전시된 모터홈(캠핑카) 모델을 둘러봤는데, 중간 크기의 데일리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었음에도 상당히 넓은 실내공간을 보여줬다.

뉴 데일리는 밴, 섀시 캡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다. 밴 모델은 택배 차량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화물 공간이 박스 형태로 되어 있어, 많은 짐을 차곡차곡 넣기에 좋다. 섀시 캡 모델은 승객석 뒷부분이 뼈대만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그래서 뼈대 위에 어떤 형태의 바디를 얹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차량으로 만들 수 있다. 운송뿐 아니라 건설용, 구급차, 캠핑카 등 목적에 맞게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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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출시된 밴 타입은 적재용량에 따라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H1 타입은 최대 9m3, H2 타입은 10.8m3부터 최대 17.5m3, H3 타입은 13.4m3부터 최대 19.6m3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3.5톤 모델에 장착된 QUAD-Leaf 서스펜션은 최대 1.9톤의 전축 적재가 가능하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QUAD-TOR 서스펜션은 최대 2.7톤의 적재 능력을 가지고 있다.

차량 후면 도어의 가용 높이는 최대 2m로 작업자의 업무 환경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화물을 편리하게 적재할 수 있다. 낮은 지상고로 대형 화물을 싣고 내리기에도 용이하다. 화물을 싣고 내리기 편리한 구조는 작업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해 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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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시 캡은 운송 목적에 따라 싱글 캡과 더블 캡 모델 중 선택이 가능하다. 싱글 캡(2축 복륜 기준)은 최대 7.2톤의 총중량과 최대 3.5톤에 이르는 적재 중량을 제공한다. 더블 캡은 총중량이 최대 7톤으로 운전자와 최대 여섯 명의 승객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만약 더블 캡 모델을 캠핑카로 만든다면, 6인 가족이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뉴 데일리에는 특수 강성 소재의 C자형 하중지지 섀시와 고성능 서스펜션이 장착됐기 때문에, 총중량 3.8톤부터 최대 7.2톤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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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스럽게 하지만 상용차답게

뉴 데일리의 외관 디자인에는 승용차스러운 요소가 들어가 있다. 이전 모델 대비 더 넓어진 전면 그릴은 세련된 인상을 준다. 통기성도 개선됐고 핫 스탬핑 공정으로 제작돼 견고하면서 뛰어난 내구성도 갖췄다.

뉴 데일리에는 풀 LED 헤드 램프가 적용됐다. 아직 승용차에도 풀 LED 헤드 램프가 장착되지 않는 차량들이 많은데, 상용차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승용차스러운 옵션이 적용된 셈이다. LED 헤드 램프는 할로겐  대비 훨씬 강한 빛과 넓어진 조사각을 가졌다. 덕분에 가시성 및 장애물 인지율이 이전 모델 대비 15% 높아져, 저조도 상황에서의 안전성이 높아졌다. 헤드램프 위쪽의 LED 주간주행등은 방향지시등을 겸하는 2-way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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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을 자세히 보니 전면 범퍼 디자인이 기존과 달리 세 조각으로 나눠져 있다. 복잡한 도심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충돌로 인한 범퍼 파손 시 일부분만 교체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다. 범퍼 전체를 수리하는 것보다 비용을 훨씬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베코의 통계에 따르면 도심 운행에서 발생하는 사고 수리의 90%가 범퍼 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도 독특하다. 뉴 데일리에는 오직 데일리 만을 위해 개발된 미쉐린 A 클래스 슈퍼에코 타이어가 장착된다. 경량화 설계로 최적화된 알루미늄 휠은 타이어와 함께 적은 연료 소모 및 적재량 증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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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승용차스러운 요소가 숨어있다. 뉴 데일리에는 승용차와 같은 주행 환경을 제공하도록 새롭게 설계된 스티어링 휠 시스템이 적용됐다. 보다 작아진 D 컷 형태의 가죽 소재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다양한 제어 기능을 제공하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의 축 방향과 각도를 조정할 수 있어 보다 인체 공학적으로 완전한 주행 위치를 설정할 수 있다.
대시보드는 깔끔한 라인을 그리고 있고, 고해상도 컬러 계기판은 정보 검색 및 기능 제어가 편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유로운 공간과 편의성을 고려해 사이드 브레이크 대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이 역시 승용차스러운 부분이다. 레그룸도 공간도 넉넉해 운전자가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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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차체와 전혀 다른 주행감각

뉴 데일리에는 유로 6 스텝 D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3.0리터 F1C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430Nm(약 43.9kg.m)다. 이전 모델 대비 반응과 효율성이 개선된 전자제어 가변식 터보차저와 신형 220A(12V) 교류발전기가 더해져 연료 효율성이 3.5% 높아졌다. 변속기는 데일리 모델 전용 하이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가속 느낌은 평범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승용차 기준에서 평범한 느낌이다. 상용차지만 승용차만큼 매끄럽고 빠른 변속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뉴 데일리에 탑재된 8단 자동 변속기는 200밀리 초 이내에 변속을 진행한다. 다만 차량 무게가 무겁고 차체도 크기 때문에 승용차스러운 주행감각은 아니다. 그래도 시트에 운전자의 무게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에어서스펜션이 탑재되어 있어, 거친 노면에서도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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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은 운전자의 입력에 정밀하게 반응한다. 적은 진동 덕분에 주행 안전성 역시 높아진다. 코너에서 느낌도 비교적 승용차스럽다. 차체가 크다 보니 많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국산 11인승 승합차 정도를 모는 기분이다. 코너를 요리조리 돌아나가는 재미가 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급한 코너에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제원보다 휠베이스가 짧은 느낌이다. 특히 시티 모드(City Mode)는 조향하는 데 드는 힘을 최대 70%까지 줄여줘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부담이 없다.

시내 주행에 초점이 맞춰진 뉴 데일리에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탑재됐다. 비상제동 시스템(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은 50km/h 이하의 속도에서 전방의 잠재적인 충돌 위험을 감지하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은 운전자가 설정한 주행속도 및 전방 차량과의 최소 거리에 맞춰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ane Departure Warning System)은 운전자의 부주의 또는 졸음 등으로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 이탈할 경우 운전자에게 청각적 경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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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사용해야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상용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총 소유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차량 구매 비용, 유류비, 정비 및 사고 수리비 등 수많은 부분에서 절감이 필요하다. 뉴 데일리에 탑재된 고효율 시스템, 강화된 부품 내구성 등은 최대 10%에 이르는 연료 및 유지 보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들 역시 사고를 막아주고, 세 개의 모듈로 설계된 범퍼 디자인 덕분에 사고 시에도 낮은 수리비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베코 코리아는 2020년 5월 기준 전국 10곳의 영업지점과 18곳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형 뉴 데일리의 판매 가격은 밴 타입 6,300만 원부터 7,550만 원, 섀시 캡 타입 5,200만 원부터 6,140만 원이다.(부가세 포함)

<2020년형 뉴 데일리 상세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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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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