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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비전은 “수소·전기·내연기관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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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도 자동차의 주류는 내연기관입니다. 가까운 미래 도로는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 내연기관차가 상생하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배충식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은 자동차 기술과 정책 개발의 미래 전망을 제시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2030년이면 모든 사람들이 전기차를 타고 다닐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냉혹한(?) 평가다. 자동차 산업과 정책의 동향을 현실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결과다.

한국자동차공학회(회장 강건용)는 지난 5월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페럼타워에서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의 상생 전략 –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선제적 대응’을 주제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각 분야별 산·학·연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도출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망과 규제 및 정책 동향, 각 동력원 별 온실가스와 유해물질 배출에 대한 분석 자료의 발표가 이뤄졌다.

수소차·전기차는 발전 중, 그러나 미래에도 주류는 내연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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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내연기관 시대의 종식을 선언하며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한국자동차공학회의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가까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류는 내연기관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령 이상적인 계획대로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의 30%가량이 저공해차로 대체된다고 해도, 나머지 70%의 시장은 내연기관차가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주된 원인은 각국 정부의 재정 부담이다. 아직까지 배터리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1.5~2배 넘는 비싼 가격이 책정돼 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적은 수요로 인한 공급가 인상, 배터리 가격부담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이다. 현재로선 막대한 정부보조금으로 그 격차를 해소하고 있지만, 언제까지고 재정 부담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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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변수가 바로 코로나19 사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 정치·경제에 전례없는 충격을 주면서 각국은 세수는 줄지만 지출은 늘어나는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다. 당장 생존의 문제를 겪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친환경차 보급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오는 데에 3~5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보급 정책 역시 당초 목표보다 수 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설령 그런 문제들을 차치하더라도, 배터리전기차나 수소전기차와 같은 미래 저공해차의 수요는 경제선진국 중심이라는 한계가 남아있다.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 개발도상국에서는 값비싸고 고도화된 인프라를 요구하는 저공해차보다 당장 운행할 수 있는 내연기관차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크다. 결국 궁극적인 지향점과는 별개로, 현실적으로 분석했을 때 가까운 미래에는 여전히 내연기관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다.

 

“전기차는 친환경차? 꼭 그렇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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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담을 감수하고 전기차 보급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반론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수소전기차·배터리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 순서로 동력원 별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연사들은 공통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모빌리티로서의 자동차를 지향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그러나 단순히 저공해차를 보급하는 것만이 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전생애주기 분석(Life-Cycle Assessment, LCA)다. 통상 자동차의 배출가스량은 차량 생산 후 주행하면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양만을 측정한다. 연비에 따른 저공해차 인증 및 노후차량 운행제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지급되는 정부보조금 등 대부분의 자동차 관련 정책이 이러한 주행 중 배출가스량에 기반해 수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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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CA에 따른 분석 결과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뒤집는다. LCA는 주행 중 오염물질 배출량은 무론,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의 배출량과 연료와 전력 생산 과정에서의 배출량까지 모두 더한 값을 산출한다. 당연히 지역에 따라 주행환경이나 전력 생산 방식이 다르므로 결과값도 상이하게 도출된다.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배터리전기차라고 해서 전생애주기 오염물질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적지 않다는 의미다.

결국 배터리전기차나 수소전기차가 전생애주기에 걸친 저공해차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에너지원 자체를 청정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화력발전 중심인 전력생산은 저공해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고, 부생수소 위주로 공급되는 수소 생산 역시 보다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생산 체계를 구축해 전생애주기 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친환경차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모든 동력원의 자동차가 상생하는 환경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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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차 보급은 언제 가능해질까? 단기적으로는 2024년경 배터리전기차의 폭발적인 공급이 시작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떨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2024년 이후에는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배터리 밀도의 증가와 충전기술의 발달로 주행거리는 늘어나고 충전시간은 줄어들 전망이다.
수소전기차 역시 나름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수소전기차에 가장 큰 기대를 거는 곳은 상용차업계다. 배터리 무게와 충전 문제로 현실화가 어려운 배터리전기 상용차와 달리, 수소전기 상용차는 충전시간은 내연기관차에 준하면서 긴 항속거리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 미래 상용차 시장에서는 수소전기차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한편, 내연기관차 역시 미래 환경에 맞춰 변화할 예정이다. 가솔린 압축착화, 가변압축비 시스템 등 첨단 제어기술을 통해 열효율을 50%대로 끌어올리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또는 적극적인 하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의 조합을 통해 고연비·고성능을 동시에 실현한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가 대체하기 어려운 시장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요에 대응한다.

결과적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은 모든 종류의 동력원을 사용하는 다양한 자동차들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급진적인 정책적 압박을 통해 억지로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대량실직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전기차 시대’로 천명한 2030년은 물론 그 이후에도, 도로 위에서는 수소전기차, 배터리전기차,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차들이 공존하고 상생하는 환경이 구축돼야 하며, 정책결정 또한 이러한 전망에 준해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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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용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COVID-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기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도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인한 위기가 COVID-19로 인해 극대화되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근거 있는 예측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제시하는 로드맵과 연구 결과가 정부와 산업계의 정책과 방향 설정의 주요한 지표가 되고 향후 COVID-19 극복 이후의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모든 자동차기술의 상생과 시장 선점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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