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Theme / 사우디 석유시설 피폭에 국제 유가 급등, 국내 기름값 인상은 불가피

사우디 석유시설 피폭에 국제 유가 급등, 국내 기름값 인상은 불가피

61dc7ce0-d8b9-11e9-a7eb-a0efc760afb8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에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 공격으로 하루에 570만 배럴 씩 생산하던 원유 생산이 중단되었다. 이 수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 세계 일일 수출량의 절반 이상이며, 세계 일일 원유 생산량의 5% 이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년 동안 전쟁 또는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 부족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예비 용량을 유지한 유일한 주요 석유 생산국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공격 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글로벌 공급량은 하루 311만 배럴(bpd: barrels per day)을 약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27만 bpd를 생산했었고, 쿠웨이트와 아랍 에미리트가 약 94만 bpd을 충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줄어든 공급량을 메우기 위해 석유 생산을 늘릴 수는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아 보인다. 게다가 OPEC 동맹국들은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줄인 바 있다.

지난 16일에 거래된 벤치마크 브렌트의 원유 가격은 $6.45 오르며 10% 이상 인상됐고, 배럴당 가격은 $66.67로 급등했다. 이 급등은 1991년 걸프전 시작 시기 이후 브렌트 원유 증가율 중 가장 크다.

CNN은 “하루 상승 폭으로는 약 10년 만에 최대치”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원유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strategy petroleum reserve)의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opec

한편, 국제에너지기구는 사우디 드론 테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잘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JP 모건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석유 및 가스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말렉(Christyan Malek)은 “이번 공격은 시장에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위험을 야기했다”며 “향후 3~6개월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장유 덕분에 한동안 시장 공급을 유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서서히 저장 물량이 떨어지면서 공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석유 시장의 변동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이 결과는 아시아로 가게 된다. 결국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사우디산 석유 수입량은 1억 7,845만 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28.3%를 차지했다. 원유 수입국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 원유시장이 개장해야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있겠지만, 세계 석유 시장에서 사우디 공급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격이나 수급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일정 기간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사우디 정부의 비축유 공급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우디에서 국내로 석유가 공급되는 데 약 20일이 걸리는 만큼,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31일 자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한 이후 기름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서민들의 한숨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About 신한길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