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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T8 AWD 인스크립션 시승기, 강력하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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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을 시승했다. 이미 익숙한 T6나 D5 모델은 아니다. 바로 볼보 XC60 T8 AWD 인스크립션 모델이다. 기름 없이 동네를 돌아다닐 수 있고, 정지 상태부터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에는 5.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근 자동차 시장 트렌드는 단연 SUV다. SUV를 만들지 않던 슈퍼카, 하이퍼카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SUV를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XC60은 볼보의 중심 모델이다. 2019년 1~4월 기준으로 XC60의 국내 판매량은 볼보 국내 판매량의 37%에 달한다. 이 기간 XC60의 판매량을 트림별로 살펴보면, D5가 863대, T6가 371대, T8이 42대로 D5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인다. T8은 XC60 판매량 중 단 3.3%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차량의 가격과 포지션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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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60 T8의 크기는 전장 4,690mm, 전폭 1,900mm, 전고 1,645mm, 휠베이스 2,865mm다. 국산차로 따지면 싼타페보다 조금 작다. 싼타페보다 전장이 짧고 전고가 낮은데 전폭은 약간 더 커 넓고 납작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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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XC60 다른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상황에 따라 부분적으로 제어가 가능한 어댑티브 기능도 들어갔다. 한가지 특징으로 XC60은 다른 모델들과 달리 헤드램프에 있는 주간주행등과 전면 그릴이 이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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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디자인은 늘씬하다. 특히 휠베이스가 전륜구동 차량 가운데 매우 긴 편이다. 마치 후륜구동 모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율이 좋은데, S90 등 다른 모델들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창문에는 크롬 장식이 많이 들어갔다.

좌측 펜더를 보면 다른 모델에는 없는 충전 포트가 있는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완속 충전만 가능하고 공용 완속 충전기로 2시간 반, 가정용으로는 4시간이 걸린다. 충전된 전기만 가지고 26km를 갈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10.4kW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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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은 19인치가 적용됐고, 타이어는 235/55R19 사이즈의 미쉐린 래티튜드 스포츠 3가 장착됐다. D5 인스크립션 모델에는 20인치 휠이 들어가는데, T6와 T8에는 19인치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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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램프는 1세대 XC60과 비슷한 느낌인데, 훨씬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이다. 범퍼 아래 양쪽에는 테일파이프가 위치하며, 이 차가 고성능차임을 알려준다. 트렁크 용량은 505리터고, 2열 시트를 접으면 1,432리터까지 늘어난다. 이는 T6 모델과 동일한 크기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를 트렁크가 아닌 센터 콘솔 아래 위치시킨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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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가면 우선 익숙한 스티어링 휠이 보인다. 좌측에는 파일럿 어시스트 등의 주행보조 관련 버튼이 위치하고, 우측에는 오디오나 계기판 메뉴 설정 버튼이 위치한다. 음성명령 버튼도 있는데 평소엔 비활성화 상태였다가 애플카플레이 등을 실행시키면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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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은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반사 방지 코팅 덕분에 시인성이 좋고, 다양한 정보를 보기 좋게 보여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에 배터리와 관련된 정보가 추가되어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 역시 12.3인치인데, 다른 XC60 모델에는 없는 홀드 및 차지 기능이 추가됐다. 홀드 기능은 배터리 양을 유지시키기 위해 엔진만 구동시키는 기능이다. 차지 기능은 엔진을 구동해 그 동력으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기능이다. 어라운드 뷰 기능은 왜곡이 크지 않아 사용하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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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워스 앤 윌킨스 스피커는 15개의 스피커를 통해 1,100와트의 출력을 낸다. 다른 인스크립션 모델과 마찬가지로 스피커는 상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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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노브는 스웨덴 명품 유리 제조사인 오레포스가 제작한 T8 모델 전용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장착됐다. 기어 레버 아래쪽에 B 모드는 회생제동을 강하게 작동시키는 모드인데, 원페달 드라이빙은 불가능하다. B 모드에서 한 번 더 아래로 내리면 다운시프트가 된다. 하지만 B 모드에서 위로 올리면 D 모드로 바뀌기 때문에 업시프트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패들 시프트도 없다. 수동 변속에 인색한 모습이다.

참고로 R과 D를 오가며 변속할 때에는 변속레버를 두 번씩 움직여야 한다. 한 번만 움직이면 R과 D사이에 있는 N에 위치하게 된다. 어떤 방식의 전자식 변속레버가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한 번에 움직이는 방식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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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질 좋은 나파 가죽으로 만들어져있고 앉으면 안락한 느낌이다. 1열은 냉난방 시트를 모두 지원하며, 마사지 기능도 포함된다. 2열 시트도 편안하지만 방석 길이가 짧아 약간 불편할 수도 있다. 2열 시트 아래쪽에는 태블릿 PC 정도를 수납할 수 있는 얇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파노라믹 선루프는 꽤 큰 편이다. 2열 승객 머리 위까지 위치하며 좋은 개방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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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 시 소음과 진동이 생각보다 크다. 천 초반대 rpm에서 진동도 약간 있다. 주행을 시작하면 무거운 차체가 가볍게 움직인다. 2리터 가솔린 엔진에는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함께 사용됐다. 엔진은 저회전부터 강력한 힘을 내는데, 모터가 힘을 더하기 때문에 정말 강력한 힘이 초반부터 나온다.

0-100km/l 가속시간은 불과 5.3초다.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가속성능이다. 318마력을 내는 엔진과 87마력을 내는 모터가 결합돼 합산 출력 405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8단 기어트로닉이 장착됐다. 구동 방식은 4륜 구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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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에 들어간 4륜 구동 시스템은 T6나 D5 모델과 차이가 있다. 전륜의 힘을 후륜으로 나눠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전륜에는 엔진의 힘, 후륜에는 모터의 힘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후륜 동력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제조사들이 종종 있다.

XC60 T8에는 2가지 형태의 주행 모드가 제공된다. 첫 번째 모드는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해야 한다. 상시 4륜, 퓨어, 하이브리드, 파워, 오프로드가 있는데, 하이브리드 모드가 일반 모드라고 보면 된다. 퓨어 모드를 사용하면 전기로만 움직인다. 두 번째는 일반적인 드라이브 모드로 버튼이 센터 콘솔 쪽에 위치한다. 물론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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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은 저속에서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가벼워 부담이 없다. 물론 고속으로 주행하면 무거워진다.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롤링과 피칭을 어느 정도 허락하는 셋팅이다. 하지만 와인딩 코스에서 꽤나 준수한 실력을 보여줬다.

승차감은 우수하다. 특히 주행 중 엔진 시동이 켜지고 꺼지는 이질감이 없다는 점이 좋다. 고속주행 안정감도 좋다. 부드럽게 요철을 넘고, 충격을 승객에게 전달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주행 중 소음도 적은 편인데, 풍절음이나 하부 소음 등 전체적인 소음을 잘 차단한다. 다만 간헐적으로 트렁크에 장착해둔 러기지 스크린에서 달그락하는 소음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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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답게 주행 안전과 관련된 사양들이 즐비하다. 파일럿 어시스트 등의 반자율주행 기능들도 모두 탑재됐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15km/h 이상에서 작동하는데, 앞쪽에 차량이 있다면 정지 상태부터 바로 사용 가능하다. 사용해보니 계기판 기준 최대 134km/h까지 작동했다. 주행 시 속도계 오차는 내비게이션과 비교해 1km/h 정도로 매우 적은 편이다.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은 훌륭하다. 하지만 직선도로에서 좌우로 조금씩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다.

연비는 가솔린 10.3km/l, 전기 3km/kWh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이 차가 높은 연비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연비는 낮지만 성능을 극대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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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60 T8은 다방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락하고 편안했으며, 넘치는 힘을 과시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좋진 않았지만, 충전을 통해 단거리를 움직이는 경우 큰 이점이 생긴다. 다만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일부 옵션을 빼고 가격을 낮춘 트림을 제공해, 더 많은 사람들이 T8 모델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볼보 XC60 T8은 인스크립션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8,320만 원이다.

모터리언기사_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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