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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NORMAL’ 그 이상을 보여준, 현대 더 뉴 아반떼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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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NORMAL’ 아반떼. 보통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아반떼가 얼굴과 심장을 모두 바꿔 돌아왔다.

보통이란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라고 국어사전에 명시되어 있다. 아반떼는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다. 사람들은 아반떼를 특별히 뛰어나거나 뒤처지지 않는 그냥 보통 차라고 생각한다. 아반떼는 1990년 출시된 엘란트라를 1세대로, 2015년 6세대까지 출시됐다. 이번 신형 아반떼는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아반떼는 가솔린, 디젤, LPG 연료를 사용한 모델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판매하며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를 시도했었다. 또, 세단뿐 아니라 2도어 쿠페 모델이나 해치백, 고성능 스포츠 모델 등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에게 있어 아반떼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미국에서의 판매량만 보더라도 2018년 9월 한 달간 2만 대 가까이 팔리며 현대차의 판매량을 견인했다.

이처럼 아반떼는 국내외로 꾸준하게 잘 팔리는 모델이다. 보통 판매량이 좋은 모델들은 외관 변화를 크게 가져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신형 모델은 그렇지 않다. 6세대 아반떼의 디자인이 꽤나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작은 변화를 예측했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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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의 전면부는 모든 곳이 날이 선 디자인을 보여준다. 헤드램프는 삼각형의 형태를 그대로 나타내며 안에 4개의 LED 램프를 넣었으며, 화살촉 모양의 주간주행등이 들어갔다. 안개등 자리에 위치한 삼각형 형태의 방향지시등과 범퍼 형상 역시 날카로워진 모습이다. 방향지시등 옆에 앞바퀴로 향하는 에어인테이크도 적용되었다. 보닛에 들어간 주름은 차를 날카롭고 역동적이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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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실루엣은 페이스리프트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앞뒤 휀더의 디자인이 변경되었는데, 전면부에 비해 미미한 변화라 눈에 띄지는 않는다. 바퀴에는 17인치 휠과 함께 225/45R17 사이즈의 넥센타이어가 장착됐다. 17인치 휠은 많은 선을 활용했으며, 입체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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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를 보면 먼저 트렁크 중앙에 아반떼 레터링이 크게 보인다. 번호판은 ‘쏘나타 뉴 라이즈’와 마찬가지로 트렁크 아래 범퍼로 이동했다. 리어램프는 두 줄의 LED 램프를 통해 전면부의 각진 디자인과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트렁크 버튼은 현대 로고 안에 숨겨놨다. 범퍼 아래 디퓨저는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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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반떼’는 전장 4,620mm, 전폭 1,800mm, 전고 1,440mm, 휠베이스 2,700mm의 크기를 갖는다. 이전과 비교해 전장이 50mm 길어진 것 외에는 차이가 없다. 이미 충분한 실내 공간을 갖춘 아반떼이기 때문에 실내 크기에 관한 아쉬움은 없다. 6세대 아반떼(AD)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뒷좌석 머리 공간은 이전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공간은 충분한 크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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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변화가 큰 외관과 달리 소소한 변화를 줬다. 계기판에는 체커기 무늬를 사용해, 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잘 전달했다. 스티어링 휠은 i30나 아이오닉 등에서 선보인 것과 동일하게 바뀌었다. 이 밖에도 송풍구 디자인이나 공조장치 버튼 등이 변화됐다.

버튼의 조작감이나 네비게이션 조작성 또한 준수하다. 특히, 네비게이션을 사용해 이동 중일 때 안내 종료 버튼이 터치스크린에 따로 표시되는 것이 편리하다. 8개의 JBL 스피커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무난하게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스마트 트렁크 기능도 탑재되어 있으며, 승하차 시 편리한 이지 억세스(easy access) 기능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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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1.6 가솔린 모델로, 기존에 쓰던 직분사 엔진 대신 간접 분사 방식인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엔진(Smartstream G1.6)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6,300rpm에서 최고출력 123마력, 4,500rpm에서 최대토크 15.7kg.m를 발휘한다. 이전 모델보다 출력은 9마력, 토크는 0.7kg.m 가량 낮아졌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에서 IVT로 명명된 CVT 미션으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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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시작하면 차가 부드럽게 나아간다. 다소 줄어든 엔진 힘이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가속페달을 밟으면 충분한 힘을 보여준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부족한 힘이 드러나지만, 일상 주행에서의 부족함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변속레버를 좌측으로 옮기면 스포츠 모드가 활성화되는데, 가상의 8단을 만들어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변속 시스템 덕분에 자칫 밋밋할뻔했던 변속 느낌이 제법 재미있어졌다. 업시프트 및 다운시프트 속도 또한 꽤 빠르다.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승차감은 꽤나 좋아졌다. 이전 모델이 충격을 흡수하는 느낌은 마치 굵은 고무줄로 큰 충격을 모두 흡수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신형은 더 얇은 고무줄 여러 개로 충격을 분산시켜 흡수하는 느낌이다. 확실히 이전 모델보다 부드럽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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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에 들어서면 가벼운 차체를 바탕으로 부드럽게 코너링을 한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은 아주 날카롭진 않지만, 이 정도면 스포츠 드라이빙도 해볼 만할 것 같다. 코너를 돌 때 발생되는 언더스티어 현상도 잘 억제했다. 이번 신형 아반떼의 서스펜션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더 뉴 아반떼로 고갯길을 돌아보니, 리어 멀티링크를 장착한 아반떼 스포츠의 신형 모델이 궁금해진다.

엔진 음색도 나쁘지 않다. 자극적인 음색은 아니지만, 차분하게 다듬었다. 정차 시 엔진음은 정말 조용하다. 정차 시 시동을 꺼 주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았음에도 부족함 없는 정숙성을 보여준다. 다만, 주행 간 소음은 이전 모델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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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반떼에는 많은 안전사양들이 탑재됐다.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차로 이탈 방지 및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하이빔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의 기능들은 운전자를 피로도를 현저히 낮춰준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정지 후 재출발까지 제공되진 않지만, 최저 10km/h까지 작동되기 때문에 많은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감속 시 약간의 이질감이 있는 것은 아쉽지만 기능상 문제는 전혀 없다. 차로 이탈 방지 기능도 준수하다. 차선이 명확하지 않은 몇몇 구간이나 교차로 등은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작동하며 자연스럽게 차선 중앙으로 주행한다.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II, III’를 선택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 장착되며, 스마트 트림 이상부터 선택 가능하다.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기능은 스마트 트림 이상부터 기본 장착이며, 스타일 트림에서 옵션으로도 선택 가능하다. 한편, 스타일 트림의 경우 ’15인치 알로이 휠 & 타이어 & 리어 디스크 브레이크’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리어 브레이크가 드럼 타입이다. 이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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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하면서 놀란 것은 연비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의 복합연비는 14.1km/l다. 일반 도로에서 편하게 주행할 때에는 17km/l에 가까운 연비를 보였으며, 조금 과격한 주행을 하더라도 11km/l 이상의 연비를 보여줬다.

더 뉴 아반떼의 트림은 스타일, 스마트, 프리미엄, 프리미엄 컬러패키지(틸블루/브라운)로 나뉜다. 가솔린 1.6 모델의 가격은 1,404만 원(6단 수동)부터 시작하며, 가장 비싼 ’프리미엄 컬러패키지’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2,568만 원이 된다. 디젤 1.6 모델은 1,796만 원(7단 DCT)부터 시작하며, 가장 비싼 ‘프리미엄 컬러패키지’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2,808만 원이 된다.

(모두 개소세 인하분 반영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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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가 슈퍼 노말 그 이상이 될 수 있을까?

첫 번째, 감각적인 주행 느낌. 엔진 및 변속기의 좋은 성능과 확실히 개선된 승차감 등은 신형 아반떼를 직접 타보기 전에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다. 두 번째, 안전 및 편의사양. 기능에 충실한 안전사양은 반자율주행에 한걸음 더 다가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려 이지 억세스 기능까지 들어간 편의사양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세 번째, 평범하지 않은 얼굴. 확실히 노말한 얼굴은 아니다. 논란의 소지가 많은 디자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기대 이상의 승차감과 연비를 갖춘 더 뉴 아반떼는 슈퍼 노멀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SUV 열풍이 불고 있는 전 세계와 더불어 국내 B 세그먼트 SUV 시장 강세는, 상대적으로 세단 판매량의 위축을 불러일으켰다. 스페인어로 ‘앞으로’라는 뜻을 가진 아반떼가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About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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