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가 SUV와 스포츠카 라인업 확장에 잰걸음이다. 새로운 모델명 다수를 상표등록한 것. 쿠페형 SUV와 럭셔리 GT카 등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이 추가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카 앤 드라이버 등 외신에 따르면 재규어는 지난 5월부터 유럽 연합 지적재산권 사무소(EUIPO)에 4개의 상표를 등록했다. 상표명은 각각 C-페이스, J-페이스, J-타입, 그리고 X-타입이다. 현행 재규어 작명법에 따르면 ‘-페이스’는 SUV 및 크로스오버, ‘-타입’은 스포츠카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SUV 2종, 스포츠카 2종을 준비 중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SUV 라인업의 경우 알파벳 순서에 따라 차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C-페이스는 컴팩트 크로스오버 E-페이스보다 더 작은, B-세그먼트급 SUV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에서 이러한 소형 SUV 시장에 진출한 사례가 없을 뿐더러 순서 상 알파벳 ‘D’가 아닌 ‘C’가 온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히려 ‘쿠페’의 머릿글자인 ‘C’를 따 와 E-페이스나 F-페이스의 쿠페 스타일 가지치기 모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
또한 재규어는 항상 세그먼트 별 최상급 모델에만 알파벳 ‘J’를 붙여 온 만큼, ‘J-페이스’는 F-페이스보다 더 큰 대형 SUV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J-페이스는 자매 브랜드인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등과 차체를 공유하는 호화판 SUV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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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 역시 마찬가지다. J-타입이라는 모델명은 F-타입보다 상급 모델에 붙여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 모델은 차기 F-타입과 차체 설계를 공유하며, 2인승 로드스터인 F-타입과 달리 2+2 구성의 럭셔리 쿠페 및 컨버터블로 제작된다. 과거 단종된 XK의 후속에 해당하며, BMW 8-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L 등과 경쟁한다.
베일에 싸인 것은 X-타입이다. X-타입은 과거 재규어의 엔트리 세단 모델명으로 사용된 바 있으나, 현재의 작명법에 따르면 스포츠카에 사용될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특히 끝 쪽의 알파벳인 ‘X’를 사용하는 만큼 J-타입보다 더 상위의 플래그십 슈퍼카 모델명으로 “격상”될 수도 있다.
이 경우 X-타입은 90년대 초 판매됐던 XJ220의 후속 모델로서, 하이퍼카급 퍼포먼스를 내는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양산이 계획됐다 취소된 C-X75 콘셉트카가 X-타입의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혹은 재규어가 전동화에 역량을 투입 중인 만큼, 전기 스포츠카의 모델명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정보가 제한적인 현재로선 이러한 추측들의 정확도는 높지 않지만, 재규어가 SUV와 스포츠카 라인업 확충에 투자 중인 것은 반박할 수 없다. 이 모델들이 모두 출시된다면 재규어의 라인업은 세단 3종, SUV 3종, 스포츠카 3종, 전기차 1종 등 10개 차종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