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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무시무시한 ‘BMW M760Li xDrive’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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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가을 햇살과 적당히 살랑이는 바람에 기분 좋은 날 이였다. BMW그룹 코리아가 자동차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소그룹 시승행사를 열었다. BMW 그룹 코리아는 매달 2번 정기 소그룹 시승행사를 열고 있다. 한 번은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드라이빙 초보 탈출기’를 주제로, 나머지 한 번은 이천 카페 모토라드(Café Motorrad)에서 ‘드라이빙 with BMW-세단’을 주제로 BMW 브랜드를 소개한다.

그중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카페 모토라드(Café Motorrad)’에 BMW 세단을 타고 다녀오는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집합 장소에 도착하자 BMW M760Li, 520d, 530i 모델이 도열해 있었다. BMW 관계자가 종이쪽지 몇 개를 보여주며 한 개를 고르라 했다. 괜히 긴장하며 한 개를 집어 펼쳐보니 ‘2번’. 그렇게 오늘 함께 2인 1조로 움직일 기자가 정해지고, 카페 모토라드까지 타고 갈 차량도 정해졌다. 이데일리 신정은기자 그리고 M760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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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쯤 만나봤던 M760Li의 성격이 머릿속에 하나하나 떠올랐다. 정적이 흐르는 것만 같은 조용한 실내와 항공기를 타고 있나 착각하게 하는 부드러운 승차감, 럭셔리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 2열 좌석… 그리고 큰 덩치를 성난 황소처럼 몰아붙이던 무시무시한 엔진. 머릿속에 또렷이 그려지는 걸 보아하니 존재감이 확실한 모델이 맞긴 맞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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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60Li xDrive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롱휠베이스로 긴 자태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다소 운전이 부담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그렇게 약간의 긴장감과 반가움을 안고 운전석에 앉았다. 함께 동승하는 기자는 자연스럽게 뒷좌석에 앉았고, 앉자마자 VIP를 위한 뒷좌석 세계에 연신 감탄했다. 가뿐하지만 묵직하게, 민첩하지만 부드럽게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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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퍼포먼스 트윈파워 터보 V12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609 마력, 최대토크 81.6kg·m를 발휘한다. BMW가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 중 유일하게 12기통 모델이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3.7초로, 이는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M 차량보다 더 빠른 가속 성능이다.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전자식으로 제한된다. 609마력이라는 수치도 생소한데, 81.6kg·m는 더 생소하다. 수치는 생소하지만 느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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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한 주행 감각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먼저, M 퍼포먼스 고유의 시프트 프로그램과 스텝트로닉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의 조합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Executive Drive Pro) 서스펜션 시스템과 엔진 구동력을 네 바퀴 모두로 분배해 현재 노면 상태 내에서 최대한의 가속력을 끌어내는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BMW xDrive 또한 M760Li 만의 특별한 주행 감각을 뒷받침한다. 자칫 머리로만 이해할 수 있는 기술들을 복잡한 후암동 골목과 꽉 막힌 경부고속도로에서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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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자마자 경로 안내를 신경 쓰며 복잡한 서울 시내를 통과하고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에서 멈췄다 섰다를 반복하다 문득 생각이 난다. “아, 지금 M760Li 타고 있지.” 재빠른 움직임과 부드럽고도 정확히 멈춰주고 출발해주는 감각 덕분에 스트레스를 한껏 받을 만한 상황들을 무사히 지나고 있었다. 특히, 경로를 이탈해 재빨리 방향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선 직관적인 스티어링 감각이 무척 고마웠다. 뉴 M760Li xDrive는 7시리즈에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Integral Active Steering)이 기본 장착돼 있다. 쉽게 말해, 앞바퀴가 조향 될 때 뒷바퀴도 조향 되는 시스템이다. 저속에서 코너를 돌 때, 뒷바퀴가 앞바퀴 반대 방향으로 조향 돼 회전각을 줄여주고, 고속에서 코너링 혹은 직진시 앞바퀴 뒷바퀴가 동일한 방향으로 조향 돼 안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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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정체는 계속된다. 슬슬 팔과 다리가 뻐근하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키고 운전대에서 손을 땐다. 차간 거리를 30m로 설정한다. 손과 발이 자유로워졌다. 혹시나 옆 차선에서 갑자기 끼어들을까 주시하면서 바워스 & 윌킨스(Bowers & Wilkins)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오디오를 설정한다. 무손실 음원 USB를 챙겨올걸 아쉬워하며 라디오 주파수를 맞춘다. 기다렸다는 듯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B&W 오디오이기도 하고 ‘다이아몬드’ 닉네임이 붙어있는 오디오기에 기대를 한껏 했지만,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드는 오디오까진 아니었다. 그 와중에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실내는 음악 감상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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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을 주시한 채 음악을 듣고 있는데, 시야에 초록빛이 깜빡깜빡 들어온다. 계기판에 조향하라는 신호였다. 운전대를 건드리자 다시 조향 기능이 활성화된다. 다시 자유로워진 손으로 조수석에 있는 가방에서 충전 케이블을 꺼내 센터패시아 하단에 있는 USB 단자에 연결한다. 스마트폰이 열심히 길 안내를 하느라 배터리가 비었다. 센터패시아에 있는 가로로 쭉 뻗은 멋진 모니터가 제 기능을 못한 탓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완전히 빨리 개선돼야겠다. 동승 기자가 내비게이션 조작을 뒷좌석에서 BMW 터치커맨드 태블릿(삼성 갤럭시탭)으로 도와도 역부족이었다. 기자도 방전된 듯 조수석을 앞쪽으로 쭉 밀고 시트를 눕혀 거의 누운 자세로 단잠에 들었다. 조수석을 앞쪽으로 다 밀면 운전석에서 우측 사이드미러가 안 보인다. 조용히 깬 기자는 터치커맨드 태블릿으로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채널을 선택했다.m7760

생각보다 일찍 목적지에 도착했다.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차량을 둘러봤다. 전면부에는 대형 공기흡입구를 갖춘 M760Li 전용 프런트 에이프런과 전용 키드니 그릴, 세륨 그레이(Cerium Grey) 컬러의 미러캡을 적용했다. 측면에는 M760Li 전용 에어 브리더와 함께 강력함을 상징하는 ‘M’ 뱃지와 ‘V12’ 뱃지가 부착되어 있다. 다만, 순수 M 브랜드 모델이 아니기에 소심한 크기의 뱃지가 아쉬웠다. 후면부에는 ‘M760Li’ 모델명과 ‘xDrive’ 레터링, 세륨 그레이 색상의 전용 더블 듀얼 배기파이프가 장착되어 역동적인 M 퍼포먼스 모델 만의 외관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론 역동적이지만 전체적으론 럭셔리 세단의 단정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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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옷은 BMW 인디비주얼 페인트로 마무리됐다. 일반 페인트 마감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유의 페인트에 특별한 안료(색소)를 첨가해 독특한 컬러와 감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즈라이트 블랙(Azurite Black) 색상에는 햇볕의 노출 정도에 따라 다이아몬드와 같이 반짝이는 효과를 연출하는 고급스러운 시라릭(Xirallic) 안료가 첨가됐다. BMW 인디비주얼 기본 컬러 외 ‘프로즌(Frozen)’ 컬러 선택 시 300만 원, 300만 원, 블랙(Azurite Black), 루비 블랙(Ruby Black), 알만딘 브라운(Almandine Brown), 어벤추린 레드(Aventurine Red) 컬러 선택 시 150만 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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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착지, 카페 모토라드다. 카페 입구에는 BMW모토라드 ‘R80’모델이 서서 카페 간판 역할을 한다. 들어가자마자 눈이 빠르게 움직인다. 라이드 가죽 재킷, 탁자 위에 올라가있는 ‘비머 R Nine T’, 바이크 헬멧 건조기에 시선이 멈춘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모터사이클 관련 의류와 액세서리, 고프로 촬영 장비도 마련돼 있다. 또한 모터사이클 주차 공간과 세차, 경정비 서비스 등 라이더를 위한 추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쾌한 바이크 문화와 안락한 카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분위기다. 이런 카페가 또 있을까. 카페에는 20가지 음료도 마련돼 있다. 음료 가격도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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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모토라드는 작정하고 찾아가지 않는 이상 쉽게 마주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그렇지만 바이크 전용 주차장과는 가깝다. 라이더에겐 좋은 위치다. 카페 모토라드는 친숙한 카페 분위기에서 새로운 바이크 문화를 친절하게 소개하는 장소였다. 기존 라이더들에게, 예비 라이더들에게 반가운 ‘핫플레이스’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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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로 돌아올 땐 뒷좌석에 탔던 기자가 운전했다. 아쉬운 마음을 다독이며 뒷좌석으로 향했다. M760Li xDrive는 민첩하고 재빠른 정도가 아니다. 매섭다. 어마 무시하다. 터질듯한 힘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적막감이 들 정도로 고요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지니고 있다. 두 달 전, 처음 M760Li를 만났을 때, 폭발적인 힘이 고요하고 부드러운 틀에 담겨 있음에 낯설다 못해 긴장감을 느꼈다. 사람으로 치자면 아우라에 눌린 것이다. 이번 시승도  M760Li xDrive와 충분히 친해질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여건이 있어도 100% 즐기기 어렵겠지만, 남다른 주행 감각을 지닌  M760Li xDrive을 향한 긴장감은 한층 사그러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쉽게 볼 존재는 아니다.

글 : 김송은 (모터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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