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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신형 그랜저(IG) 직접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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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5일 신형 그랜저(IG)의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미디어만을 대상으로 실차를 공개했다. 직접 눈으로 본 신형 그랜저는 이전의 날카롭고 젊은 분위기에서 다소 부드럽고 중후한 느낌으로 많이 바뀌었다. 기존의 그랜저와는 전혀 닮지 않은 새로운 디자인의 그랜저가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그랜저(HG)는 다른 어떤 차를 닮았다는 논란이 일지 않을 정도로 개성이 강했던 반면, 신형 그랜저는 곳곳에서 타사 모델을 닮은 부분들이 많이 보여 실차가 공개되면 ‘어떤 차를 닮았다’는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그랜저 실차가 공개된 것은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서다. 신차가 정식 출시되기 전에 미디어를 초청해 실차를 보여 주고 평가를 받는 행사인데, 이 행사에서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는 없다. 아직 출시 전이라 보안에 무척 신경을 쓰는 행사다. 기자들로서는 먹잇감이 눈 앞에 있는데도 제대로 보도할 수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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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일까? 대체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하는 날이나 그 며칠 전에 신차의 사진이나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한다. 그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신차를 기자들이 먼저 직접 보고 평가도 내려주고, 또 다양한 기사도 써 주기를 바래서다. 이번에는 행사 당일에 실차 사진이 아닌 랜더링 이미지를 일반에 공개했다. 결국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랜더링 이미지 공개에, 실차를 직접 본 기자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좀 더 풍성한 보도가 이뤄지길 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행사에서는 정확한 제원은 밝히지 않지만, 대략적인 신차에 대한 설명도 함께 이뤄지고, 질의에 대한 응답도 이뤄진다.

그 동안 현대차는 수 차례에 걸쳐 이런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차발표회 이전에 미리 신차에 대한 분위기를 한번 더 띄울 수 있어서 나름 괜찮은 마케팅 툴로 자리잡은 듯하다.

 

프리뷰 행사장으로는 그 동안 주로 남양 연구소가 많이 이용됐었는데, 이날은 서울 시내 호텔에서 진행했다. 또 다른 차이로는 예전에는 미디어 프리뷰 행사 때 외관 뿐 아니라 실내도 공개해, 기자들이 직접 차에 앉아보고, 엔진룸과 트렁크도 열어 보면서 좀 더 다양하게 사전 평가를 할 수 있었는데, 이날 그랜저의 경우에는 차 문을 잠가 실내는 일체 보여주지 않았다.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기사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긴 하지만 세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차를 미리 한 번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나름 의미를 둘 수 있는 행사였는데, 이번처럼 외관만 보여 준다면 굳이 이렇게 행사까지 열 할 필요가 있을 지 의문이 더 커진 행사였다.

실내까지 살펴 볼 수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아쉬운 대로 실차를 직접 본 만큼, 외관 만이라도 글로 설명해 보려 한다. 신형 그랜저의 특징은 렌더링 이미지와 함께 많이 보도된 만큼 실차를 본 느낌을 위주로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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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웅장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헤드램프에는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형상이 적용됐다. 고급스러우면서 강인한 이미지가 풍긴다. 측면 캐릭터 라인은 역동적이면서 볼륨감이 넘친다. 후면부는 강인하고 웅장한 이미지가 극대화됐다.

이정도 묘사면 신형 그랜저의 모습이 잘 떠오르는가?

이런 미사여구로는 설명이 안 된다. 그래서 이미지가 떠 오를 수 있도록 좀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설명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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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라디에이터 그릴은 현대 i30에 적용됐던 캐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됐다.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시그니처로 향후 모든 차종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그런데 차가 공개되자 첫 눈에 i30가 떠 오르면서 대한민국 고급차의 대명사인 그랜저의 고급스런 이미지는 멀리 날아가 버리는 느낌이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고급차에 걸맞은 프리미엄 이미지’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i30에 적용하면 대중적이고, 그랜저에 적용하면 프리미엄인가? 아니면 그릴의 사이즈가 고급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일까?

제네시스 G80과 EQ900의 그릴과도 다른 듯 닮은 모습이지만 고급스러움에서는 분명 거리를 두고 있다.

또한 신형 그랜저는 곳곳에서 다른 어떤 차에선가 본듯한 라인과 디자인 요소들이 발견됐다.

새로 나온 신차가 어떤 차를 닮았다는 지적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사진이 없으니 이 방법으로 이해를 돕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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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 그리고 헤드램프 주변 패널은 얼마 전까지의 볼보 모델들을 많이 닮았다. 최근 XC90과 S80은 또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지만, 그 이전의 S80, S60, V60, V40 등과 많이 닮았다. 특히 45도 정도 측면에서 비스듬하게 볼 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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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 위에 양 갈래로 그려진 라인은 거의 볼보 모델들과 똑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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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쭉 이어지는 측면 캐릭터 라인은 잠깐 끊겼다가 다시 뒤 팬더 위로 흐르는데 그 라인은 사실 많은 차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라인이다. 이전의 5세대 그랜저에서부터도 이어져 온 라인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다지 챌린저와 인피니티 Q70과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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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필러 아래 부분과 뒤 펜더가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인피니티가 보인다. Q70을 많이 닮았다. 인피니티 Q70은 뒤 펜더 위를 흐르는 라인이 리어램프부분에서 리어 램프와 트렁크 리드로 갈라지는데,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선과 C필러에서 내려온 선이 만들어내는 비스듬한 면은 인피니티 Q70을 쏙 빼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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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렁크 끝 부분에서는 면 처리로 마무리 되는데, 이 면은 BMW가 E60 5시리즈 이후 줄 곧 사용해 오고 있는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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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의 LED 조명은 좌우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 디자인은 이전 그랜저(HG)에서 새롭게 해석한 부분이기도 하고, 이전에 좌우 라이트가 연결되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연결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다지 차저와 아주 흡사하다. 다만 차저는 가운데 부분을 2개의 선으로 처리해 위 아래 라인이 분리되어 있지만 그랜저는 가운데 한개의 선 끝부분에 둥글린 타원을 연결한 형태다.

신형 그랜저(IG)는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차체가 더 커지고, 휠베이스도 더 길어졌다. 이전의 날카로운 역동성에서 부드러운 역동성으로 디자인 테마도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조되면서 뒤쪽 측면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매우 예쁘다는 평가를 많이 받은 반면, 전면부는 다소 덜 예쁘다, 혹은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현대 스마트 센스를 비롯한 다양한 첨단 안전, 주행보조 장치들이 대거 접목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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