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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콘 신 냉매 싸움, 미국과 유럽 중 누가 윈?

새 에어컨 냉매를 두고 미국과 유럽 메이커가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새 냉매를 개발한 하니웰과 듀폰이 연거푸 안전성을 확인했고 다임러는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최근 프랑스가 구 냉매를 사용한 벤츠의 일부 차종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신 냉매 싸움은 미국이 더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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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신 에어컨 냉매는 하니웰과 듀폰이 개발을 주도한 HFO-1234yf로 통일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다임러가 이의를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다임러는 작년 9월, HFO-1234yf를 냉매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팔리는 SL도 리콜했다. 내부적인 테스트 결과 특정 상황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였다. 독일에서도 HFO-1234yf를 자체적으로 테스트하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자동차용 에어컨 냉매에 대한 압력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현재 사용되는 R134a의 경우 km당 7g의 CO2를 발생하며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다. 과거에는 CFC-12와 R152a가 병행 사용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는 R134a가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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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와 있는 저 GWP 냉매는 크게 HFO-1234yf와 R744, R152a가 있다. R744의 GWP는 1에 불과하며 이런 이유 때문에 독일 VDA는 R134a를 대체할 새 냉매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R744는 R134a보다 압축이 5~10배가 높고 별도의 고압 호스와 컴프레서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비용은 늘어난다. 그리고 CO2가 누출될 경우 운전자의 졸음을 유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임러는 시스템의 개발과 이에 따른 비용은 충분히 감수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R152의 GWP(Global Warming Potential)는 124로 R-134a와 비슷하다. 비용이 적고 A2 냉매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니웰과 듀폰이 개발한 HFO-1234yf의 GWP는 4이며 A2 냉매로 분류한다. SAE 인터내셔널은 지난 2009년에 2년간의 조사를 통해 HFO-1234yf가 자동차용 냉매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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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은 올해 3월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새 MAC(Mobile Air Conditioning)으로 R744)를 선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임러와 BMW에 이어 유럽 메이커로는 3번째이다. 겨우 3개 메이커라고 할 수 있지만 자동차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다임러와 BMW, 그리고 유럽 최대의 메이커인 폭스바겐이기 때문에 큰 파급력이 있다.

 

다임러는 작년 8월에 1.6리터 엔진의 B 클래스를 대상으로 충돌 테스트를 실시했다. 충돌 테스트 결과 냉매와 에어컨 컴프레서 오일이 유출될 경우 화재의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다임러는 테스트 결과를 자동차 업계와 ACEA에게 알렸다. 그리고 뮌헨 대학도 HFO-1234yf가 위험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거기다 다임러는 EU에게 HFO-1234yf의 유럽 내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의사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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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HFO-1234yf를 개발한 하니웰과 듀폰은 이미 여러 차례의 테스트와 조사를 거쳤으며 새 냉매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EU의 기준에도 충분히 부합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몇 년 동안 테스트에만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하니웰과 듀폰의 테스트에는 다임러를 포함한 13개 메이커도 참여했었다. 따라서 미국 SAE는 에어컨 냉매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해서 밝히고 있다.

 

다임러의 발표 이후 BMW도 여기에 참여했고 폭스바겐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새 에어컨 냉매는 GWP 지수를 낮추는 게 핵심이다. 다임러와 BMW, 폭스바겐이 선택한 R744의 GWP는 EU가 지정한 최대 150보다 비교할 수 없이 낮다. 미국 EPA에 따르면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R134a의 GWP는 1,3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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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프랑스 정부가 메르세데스 A, B, CLA 클래스의 자국 내 판매를 금지했다. 그러니까 R134a 냉매를 사용한 모델이다. 유럽에서는 작년 5월부터 R134a의 사용이 금지됐다. 유럽은 올해 초부터 이미 HFO-1234yf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거기다 EC는 이번 프랑스 정부의 결정을 옹호하는 분위기이다. EC는 이번주에 유럽 28개 멤버들과 함께 다임러와 냉매에 관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에서는 BMW가 미국 규정을 따라갈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한편 하니웰은 지난주에 다시 한 번 HFO-1234yf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GWP가 4배 이상 낮다고 밝혔다. 현재는 각자의 테스트에서 문제가 있다와 없다로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 신 냉매 싸움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도 관심사이다. 참고로 HFO-1234yf는 이미 11개 이상의 메이저 메이커가 채택 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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