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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체여행, “렌터카 vs. 카 쉐어링” 어느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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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과 시원한 바람, 따사로운 햇살이 매력적인 요즘은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특히나 온 산을 물들인 단풍과 제철을 맞은 먹거리들은 가을 여행의 백미라 할 만하다.

여행을 떠나는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과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 크게 두 가지다. 대중교통은 교통정체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여행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아무래도 타지에서의 이동이 불편하고 교통편의 스케줄에 맞춰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휴가철이 아닌 가을 여행은 보통 당일치기나 1박 2일 정도의 짧은 일정인 만큼 기차나 버스편보다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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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동차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고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자가용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자가용 차량이 없는 젊은 운전자들은 차를 빌리는 방법을 택해야 하고, 설령 자가용이 있다 하더라도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미니밴이나 승합차가 필요하다. 특히 9인승 이상 미니밴 및 승합차량은 6인 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고, 승용차 여러 대로 움직이는 것보다 유류비나 통행료 등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차를 빌리는 것이 더 저렴하고 합리적일 수 있다.

미니밴을 빌릴 때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대부분의 렌터카 업체들이 9인승 또는 11인승 미니밴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대안적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카 쉐어링에서도 승합차량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 가장 높은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2개 카 쉐어링 업체-쏘카와 그린카는 모두 승합차량 카 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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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승합차 카 쉐어링의 경우 여행보다는 단거리에 많은 짐을 옮기는 용도 등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카 쉐어링의 다양한 할인 혜택을 잘 활용하고 요금 특성을 이해한다면 렌터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그래서 직접 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카 쉐어링을 이용해 1박 2일 여행을 다녀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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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이용한 것은 카 쉐어링 업체 그린카(www.greencar.co.kr)의 미니밴. 2015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그린카는 서울 시내에 그랜드 카니발과 카니발 R, 그랜드 스타렉스 등 3종 4대의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타 차종에 비해 차량이 극소수이고 배치 지점이 제한적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예약 절차는 타 차량과 같은데, 일반적으로 승합차량의 이용 요금은 비싼 편이지만 대신 할인율도 높다. 요금은 기본적으로 날짜와 차종으로 정해지는데, 날짜는 성수기와 비수기, 주중과 주말에 따라 요금에 차이가 있다. 차종기준 할인의 경우 인기차종 외에 수입차와 프로모션 차량 등에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승합차의 경우 예약율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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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장시간 대여를 할 경우 요금이 차감되는 것도 장점이다. 대여시간이 10시간을 초과할 경우 24시간까지 요금이 더 늘어나지 않는다. 즉, 10시간 요금을 지불하면 24시간 운행이 가능한 것. 이를 잘 활용하면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움직이는 당일치기 여행이나 1박 2일 여행 시에도 큰 부담이 없다.

기자가 이용한 카니발 9인승 차량의 경우 30분 대여요금은 5,000원이며, 할인율은 평일 약 47.5%, 주말 약 33.5%에 달한다. 만약 1일차 아침 일찍 출발해 다음날 오후에 도착하는 1일 6시간 대여를 예약하는 경우, 대여 요금은 평일 기준 168,000원, 주말 기준 212,800원이다. 다만 이는 각 그린존과 차량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는 렌터카의 통상적인 대여 요금보다 낮은 편이며, 특히 평일에는 더욱 경쟁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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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카 쉐어링은 주행 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그린카의 경우 승합차 주행 요금에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기자가 이용한 차량의 주행 요금은 240원/km. 운행 중 연비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정체구간에서도 연료 소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별도의 주행 요금 없이 직접 주유하고 운행하는 렌터카에 비하자면 주행 요금은 비싼 편이다.

기자는 약 350km 정도를 주행하고 84,000원 가량의 주행 요금을 지불했다. 현재 경유 시세가 리터 당 1,200원을 조금 넘는 것을 고려할 때 렌터카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주행 요금은 거리에 비례하므로 일정 거리 이상의 장거리 여행이 된다면 카 쉐어링보다는 렌터카가 더 유리하다. 서울을 기준으로 본다면 경기권이나 충청권, 춘천 등 편도 200km 이내의 지역이라면 카 쉐어링이 경쟁력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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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관해서 또한 카 쉐어링과 렌터카가 일장일단이 있다. 렌터카는 반납 후 차량 세차 및 청소 등이 잘 이뤄지므로 차량이 청결하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반면 카 쉐어링의 경우 대체로 잘 관리되고 있지만 직전 사용자가 차를 더럽게 사용하거나 소모품 교체주기 등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기자가 사용한 차량은 큰 문제가 없었고, 하이패스 등 편의사양도 비치돼 있었다. 하이패스 사용 시 통행료는 주행 요금에 합산돼 결제된다.

대신 렌터카는 렌터카 사무실을 방문해 차량을 인수받는 과정이 복잡한 반면, 카 쉐어링은 사전에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간단히 예약하고 별도의 절차 없이 해당 시간에 해당 위치를 방문해 차를 인수받을 수 있으므로 절차가 훨씬 간단하고 일정을 속행하기에 유리하다. 회원카드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만 있으면 키를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고, 예약 연장도 어플리케이션으로 즉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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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럼 카 쉐어링을 이용한 승합차 대여 역시 렌터카와 비교해 봐도 확실한 여러 장점들을 지니고 있다. 특히 렌터카와 비교했을 때 간단한 인수 및 반납 절차나, 10분 단위 대여가 가능해 당일 여행에도 용이하다는 점, 그럼에도 동시에 1박 2일 여행에도 손색이 없다는 점은 렌터카 외에 단체 여행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탄력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활용하는 데에 익숙한 젊은 운전자들의 가을 여행에 적합한 수단이 될 수 있겠다.

물론 앞서 설명한 대로 장거리 여행에는 일반 렌터카가 유리하며, 카 쉐어링 또한 할인이 적용되지 않으면 대여 요금이 비싼 편이므로 차량을 이용하고자 하는 날짜와 시간, 할인율, 동선에 따른 이동거리 등을 잘 비교해 보고 가장 적합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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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지나면 조만간 추운 겨울이 다가온다. 찬 바람에 단풍잎이 모두 지기 전,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을 준비해 보자. 혼자 또는 단둘이 떠나는 여행도 즐겁지만, 사람이 많을 수록 흥을 더하는 것이 여행 아닌가. 여러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카 쉐어링을 잘 활용한다면 알뜰하게 가을 문턱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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