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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히스토리] 그랜저 노리는 반세기 역사의 정통 세단, 쉐보레 임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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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1일, 쉐보레는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를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기아 K7 이후 준대형 세그먼트의 완전 신차는 실로 오랜만의 등장이다. 우월한 바디 사이즈와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임팔라가 준대형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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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임팔라가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실 북미에서는 이미 10세대에 걸쳐 생산된 유서깊은 풀사이즈 세단이다. 풍요로움이 절정에 달했던 시대에 탄생해 쉐보레 브랜드의 기함으로서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지내 온 것이 바로 임팔라다.

지난 47년 간 누계 1,600만 대 이상을 판매한 쉐보레 임팔라의 역사를 간단히 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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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팔라(Impala)’라는 이름이 쉐보레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56년이다. 1956년 제너럴 모터스 모토라마 행사에 쇼카로 등장한 임팔라는 1세대 콜벳의 하드탑 쿠페 형태였다. 콜벳과 유사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고 에메랄드 그린 컬러로 도색된 임팔라 쇼카는 캐딜락 테일핀을 디자인한 전설적인 디자이너이자 당시 GM 부사장이었던 할리 얼(Harley Earl)의 손길을 거쳐 양산차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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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958년 최초의 양산형 임팔라가 등장했다. 정확히는 독립된 모델이 아닌, 당시 풀사이즈 세단이었던 벨 에어(Bel Air)의 하드탑 쿠페와 컨버터블 버전을 위한 이름이었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했음에도 임팔라는 훨씬 더 고급스러웠고, 전장은 같되 휠베이스를 더 늘려 호화로움을 극대화했다. 판스프링이 보편적이었던 시대에 코일 스프링을 채용하고 듀얼 헤드라이트를 장착하는 등 쉐보레 브랜드를 위한 최고급 모델로 개발됐다.

1세대 임팔라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쿠페가 12만 5천 대, 세단이 5만 5천 대 이상 생산됐고, 이는 당시 쉐보레 생산량의 15%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럭셔리 쿠페로 만들어진 벨 에어 임팔라의 반응이 좋자, 쉐보레는 이듬해인 1959년, 임팔라를 독립된 라인업으로 분리해 2세대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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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부터는 하드탑 4도어와 세단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본격적인 풀사이즈 카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갔다. 당대의 경쟁모델은 포드 갤럭시와 크라이슬러 300 등이었다. 쉐보레는 6-way 파워 시트와 설정해 둔 속도를 넘으면 경고음이 울리는 스피드마인더(Speedminder) 시스템 등 임팔라에 당대 최고의 기술들을 아낌없이 투입했다.

3세대(1961)에는 버블탑 루프 스타일이 적용됐으며, 고성능 버전인 임팔라 SS도 라인업에 추가됐다. 300마력이 넘는 고성능 V8 스몰블록 엔진을 탑재한 임팔라 SS는 전용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1964년에는 연간 100만 대를 판매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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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에 이르러서는 3점식 안전벨트를 채택하는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안전사양을 더했고, 캐나다와 호주의 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했다. 시리즈 최초로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영연방 국가에 수출을 개시한 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4세대 임팔라 세단은 인기 드라마 ‘슈퍼내추럴’에 등장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일쇼크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1971년 등장한 5세대 임팔라는 쉐보레 역사상 가장 크고 호화로운 세단으로 기억됐다. 특히 1972년 추가된 컨버터블은 길이가 5.6m에 이르러 역대 쉐보레 승용차 중 가장 전장이 긴 모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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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등장한 6세대부터는 차의 크기도 작아지고 엔진 배기량도 줄어들었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환경규제로 말미암아 출력도 낮아졌고, 역동적이었던 과거의 이미지는 점차 보수적인 장년층용 세단으로 바뀌었다. 이 시기, 임팔라는 ‘장기 렌터카’의 동의어로 여겨질 만큼 소비자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사라졌고, 결국 1985년에는 카프리스(Caprice)에게 기함 자리를 물려주고 임팔라가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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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쉐보레 카프리스의 고성능 버전으로 임팔라라는 이름이 되살아났다. 7세대 임팔라로 알려진 이 모델은 콜벳에 탑재되던 5.7L V8 엔진을 얹은 SS 버전만 출시됐다. 재미있는 것은 후륜구동 풀사이즈 세단이었던 당시 카프리스가 호주의 홀덴에서 별개의 라인업을 이어나갔는데, 그 홀덴 카프리스가 한국에서는 쉐보레의 전신인 GM대우의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로 팔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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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에 임팔라의 명패가 부착됐다. 과거 후륜구동 풀사이즈 세단이었던 임팔라가 전륜구동 럭셔리 세단으로 부활한 것. 토요타 아발론, 닛산 맥시마 등 일본 어퍼 미들 세단의 공습을 막아내기 위해 부활한 임팔라는 스포티한 스타일을 내세워 안방인 북미 시장 방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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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풀체인지된 9세대 임팔라는 시리즈 최초로 나스카(NASCAR)에도 출전했다. 물론 나스카는 파이프 프레임 바디에 임팔라의 카울만 씌우는 스톡카 레이스지만, 나스카에 대형 세단인 임팔라의 카울을 씌웠다는 것 자체가 여느 대형 세단과는 다른 임팔라만의 스포티한 감성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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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지난 해 북미에서 출시된 10세대 임팔라는 선대 모델들의 역동성과 웅장함을 동시에 잘 표현해낸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형 세단을 위한 GM의 모듈러 플랫폼인 입실론 II LWB를 기반으로 하며, 5,113mm에 이르는 전장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함과 동시에 전륜구동 방식과 합쳐져 뛰어난 공간활용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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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출시와 동시에 미국 컨슈머 리포트 대형차 부문 평가세어 ‘최고의 차’로 선정됐으며, 동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신차 평가 프로그램에서 최고등급(5-Star)을 받아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성을 드러냈다.

이번 임팔라부터는 럭셔리함을 강조하기 위해 보스(BOSE) 11-채널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고, 3중 실링 도어와 5.0mm 이중 접합 차음 유리 적용으로 정숙한 실내 공간에는 부드러운 마감 소재와 프렌치 스티칭을 적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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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출시 사양은 기존 준대형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고급 사양을 전폭적으로 투입했다.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4.2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차량 정보와 기능을 제어하며,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차세대 마이링크(MyLink)와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한 8인치 전동식 슬라이딩 터치스크린이 전 모델에 기본 제공된다.

파뤄트레인으로는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적용되고, 199마력의 2.5L 직렬 4기통 에코텍 엔진과 최고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6.5kg.m을 자랑하는 3.6L V6 엔진이 탑재된다. 특히 3.6L 엔진의 경우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딜락 XTS와 동일한 엔진으로 퍼포먼스와 연비 모두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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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팔라는 플래그십 세단에 어울리는 다양한 능동 안전 사양을 적용했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FSR ACC)과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CMB)은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를 통해 인지된 잠재적인 사고 상황을 운전자에게 헤드업 LED 경고등을 통해 시각 및 청각으로 경고하며, 긴박한 상황에서는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고를 예방한다.

한국 사양에는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고 동급 최초로 운전석 및 동반석 무릎 에어백을 채택했다. 또한, 통합형 바디 프레임을 기반으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FCA),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S),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LCA)과 같은 고급 전자장비와 안전 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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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팔라의 출시로 준대형 시장의 1인자인 현대 그랜저는 단단히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께 그랜저와 K7도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르노삼성 SM7 역시 유럽에서 르노의 차세대 기함인 탈리스만 공개에 따라 풀 체인지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임팔라의 선전포고로 준대형 시장의 대결 구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쉐보레 임팔라의 판매가격은 2.5L LT 3,409만원, 2.5L LTZ 3,851만원, 3.6L LTZ 4,191만원이다. 쉐보레는 9월 임팔라의 본격적인 국내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을 접수하고 10월 이전에 출고가 완료된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스 블루투스 스피커(BOSE SoundLink MINI Bluetooth Speaker II)를 사은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 6일까지 사전계약을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9월 12일 개최되는 임팔라 프리미엄파티에 초대한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전국 대리점 또는 온라인(www.chevrolet.co.kr ) 을 통해 확인 및 응모할 수 있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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