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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 한국 진출 30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청사진 제시한다

사진-한국 내 보쉬, 2015 연례 기자 간담회

글로벌 기업 보쉬는 6월 30일 연례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14년 한국에서 2조1천억 원의 총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 성장한 수치다. 한국로버트보쉬㈜ 프랑크 셰퍼스 대표이사(Dr. Frank Schaefers)는 “한국에서의 견실한 실적은 우리의 장기적인 전략인 지속적인 투자 및 사업 다각화에 기반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와 같은 전략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5년은 보쉬가 한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1985년부터 보쉬는 국내 고객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화에 주력해왔다. 보쉬는 한국 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난 5년 간 약 2,600억 원을 투자하였으며 올해도 약 3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내 보쉬에는 약 1,900명(2015년 4월 1일 기준)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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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프랑크 셰퍼스 대표이사는 향후 한국 내 보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여럿 제시했다.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사업 확장부터, 장기적인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마련까지 보쉬는 한국 시장에서 전방위적인 전략적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보쉬는 KCW㈜와 국내 시장에서 와이퍼 시스템을 개발, 제조, 판매하기 위해 50:50 지분의 ‘KB와이퍼시스템(KB Wiper Systems)’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새로운 합작회사에는 약 7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할 예정이며 본사는 대구에 위치하게 된다. 이미 지난 2015년 6월 2일 보쉬와 KCW㈜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KB와이퍼시스템의 본사 및 와이퍼 시스템 제조 공장 구축을 위해 대구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새 공장은 2016년 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총 투자 규모는 약 2,000억 원이다.

보쉬는 자동차 업계를 넘어 그 외 산업에도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서 입지를 강조하기 위해 자동차부품 기술(Automotive Technology) 사업 부문의 명칭을 모빌리티 솔루션(Mobility Solutions) 부문으로 변경하였다. 보쉬는 자동화, 전기화, 연결성 등 현재 및 미래 모빌리티의 모든 영역에 있어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이 요구하는 에너지 효율 및 안전성 개선 및 편의성 강화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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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센서와 스마트 소프트웨어의 연동을 통한 감지 및 대응 솔루션을 차량의 다양한 부위로 확대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사용자의 연락 없이도 긴급호출을 통해 신속하게 사고에 대응한다거나 악천후나 사고 등으로 도로 환경이 열악할 경우 차량 간의 V2V 통신을 통해 안전한 운전을 돕는 등의 기술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셰퍼스 대표이사는 한국의 인터넷 망이 빠르고 조밀한 만큼 다른 지역보다 빨리 신기술들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5년에는 신차의 15%가 전기화된 파워트레인을 장착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보쉬는 향후 10년 동안 내연기관 엔진이 효율적인 모빌리티의 기반으로서 지속되는 가능성을 주시한다. 보쉬는 디젤 엔진은 10%, 가솔린 엔진은 20%까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하며 지속적으로 효율적인 이동성의 기반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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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가 선보이는 디젤 차량용 EGT(Exhaust Gas Treatment) 시스템은 연비 향상,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통해 유로6가 요구하는 낮은 미세입자 및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에 기여한다. 클린 디젤 차량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보쉬는 이러한 EGT 시스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분야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디녹스트로닉(Denoxtronic)은 실제 주행 중 질소산화물을 9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보다 깨끗한 연소, 최적화된 배기가스 재순환 및 배기가스 처리를 통해 배기가스를 크게 감소시켜 준다. 보쉬는 국내 고객사들이 2020년 국내 도입 예정인 97g/㎞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을 충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요구 사항 충족을 위한 또 하나의 주요 시스템은 보쉬의 가솔린 직분사(GDI, Gasoline Direct Injection) 시스템이다. 가솔린 직분사 시스템 시장은 국내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북미, 유럽에서는 사실 상 표준화가 완료됐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시장에도 차차 도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쉬의 한국 조직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완전하게 통합되어 있으며 용인과 대전 공장을 통해 국내 자동차 회사에 GDI 관련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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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인 자동화 주행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안전 기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운전자 조력 시스템(DAS, Driver Assistance System) 시장에서 보쉬의 매출은 매년 1/3씩 성장하고 있으며 무사고 주행의 비전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최근 IT 업계의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 진입이 늘고 있지만, 신흥 경쟁자와 견줘도 강력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이 보쉬의 자신감이다.

실제로 보쉬는 레이더 센서의 글로벌 시장 리더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자율 주행 분야의 응용도 가능한 기술이다.

미래의 자동차는 자동화, 효율성뿐만 아니라 연결성(connectivity) 또한 갖추게 될 것이다. 커넥티드 주행은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성장을 가져올 것인데, 가령 차량 내 ECU의 데이터 전송을 통해 차량 정비나 연료 절감을 도울 수 있고, 거시적으로는 자동차 리스 및 보험 회사의 차량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인터넷이 매우 발달된 한국 시장은 커넥티드 주행 서비스에 있어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보쉬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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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보쉬가 자동차 산업에만 투자를 ‘올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분야는 한국 내 보쉬의 전체 매출 중 2/3을 차지하지만, 그 밖의 사업분야인 산업기계 및 엔지니어링, 해양 선박(보쉬렉스로스코리아)과 전동공구 사업부, 보안 및 안전 설비를 다루는 보쉬 시큐리티 시스템즈 사업부의 성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쉬는 2015년 3-5% 매출 성장(환율 효과 조정 후)을 예상하고 있다. 독일에서 열린 올해 연례 기자 간담회에서 보쉬그룹 폴크마 덴너 회장(Dr. Volkmar Denner)은 “기존 사업에서 보쉬의 경제적, 기술적 강점은 새로운 시장 세그먼트 개척을 가능하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연결(Internet-enabled) 제품 및 인터넷 기반(Internet-based) 서비스는 보쉬의 향후 매출 성장의 초점 중 하나이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연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보쉬는 스마트 난방 시스템 및 빌딩 그리고 커넥티드 산업 및 커넥티드 이동성(mobility)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포함 다양한 신제품 및 커넥티드 솔루션을 출시했다. 또, BSH Hausgeräte GmbH와 Robert Bosch Automotive Steering GmbH의 인수를 완료하여 보쉬는 스마트 홈 및 자동 주행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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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보쉬는 매출 16조 원을 달성하며 17%(환율 효과 조정 후 19%) 성장했다. 보쉬의 총 매출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새로운 기록이다. 매출 성장은 특히 중국에서 강했다. 중국에서 보쉬는 매출 8조 원을 달성하며 27%의 명목(nominal) 성장을 기록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보쉬는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강력한 중공업 인프라를 갖춘 만큼 보쉬에게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보쉬는 한국에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고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이야말로 여전히 다양한 기회를 가진 곳이라고 셰퍼스 대표이사는 밝혔다.

사진-프랑크 셰퍼스(Dr. Frank Schaefers) 한국로버트보쉬(주) 대표이사

그리스 사태 등 내외적인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보쉬는 앞으로도 긍정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차 이뤄질 무수한 노력들로 미뤄보건대 연료 효율을 끌어올리고 안전하고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보쉬의 미래 청사진은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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