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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차가 더 예뻐지면? 르노삼성 QM3 RE 시그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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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다홍치마’란 말이 제대로 실감나는 시승이었다. 국내에서 컴팩트 SUV 시장을 개척한 르노삼성 QM3에 새롭게 추가된 ‘RE 시그니처’는 새롭게 더해진 외관 색상 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할 만큼 예쁜 색상이 돋보인다. 실내에는 가죽 시트가 더해졌고, 앞바퀴 굴림 모델이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그립을 살려 주기 위한 그립 컨트롤은 약간의 전천후 주행 성능을 더해 활동성을 높여 준다.

프랑스 국적이지만 태어나긴 스페인에서 태어났고, 머나먼 한국 땅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QM3는 시작이 미약했던 국내 컴팩트 SUV 시장을 창대하게 키워낸 주역이자 핵심 모델이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지난 해 1만 8천대 판매를 기록했고, 지금도 판매는 순항 중이다. 올해 초 투입된 쌍용 티볼리까지 가세하면서 컴팩트 SUV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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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연비다. 르노의 컨셉트카 캡쳐에서 시작해서 좀 더 키가 큰 SUV로 발전하긴 했지만, 유럽에서는 캡쳐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컨셉트카의 화려한 디자인이 많이 반영되면서 스티일링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1.5 dCi 디젤 엔진과 듀얼 클러치 6단 변속기의 조합이 선사하는 복합연비 18.5km/L의 매력에 많은 이들이 빠져 들고 있다. 사실 그 두 가지에 더해서 탄력 있는 운동 성능도 중요한 매력 중의 하나다. 1.5리터 엔진으로도 매우 경쾌하게 달릴 수 있고, 프랑스 차 특유의 쫀득쫀득한 하체가 달리는 재미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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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RE 시그니처’ 트림이 새롭게 추가됐다. 사실 파워트레인이나 디자인의 변화가 아니어서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이지만, 사진 상으로도 무척 강렬한 인상을 주는 소닉 레드와 블랙의 투톤 조합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QM3를 다시 만났다. 물론 다소 생소한 그립 컨트롤도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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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예쁘다. RE 시그니처 모델을 만나면 절로 나오는 소리다.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물론 QM3의 디자인이 호평을 받은 것은 처음부터였지만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소닉 레드와 블랙의 투톤 컬러는 정말 신의 한 수다. 이탈리안 레드만큼 강렬하지 않고, 약간은 차분하면서, 그렇다고 축 가라앉는 분위기도 아니다. 레드에 오렌지가 살짝 가미되고, 살짝 어두워진 소닉 레드는 보는 이들 마다 ‘예쁜 빨강이다’라는 칭찬이 흘러나오게 하는 매력적인 컬러다. (이건 뭐 먹방에서 음식 맛 표현하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컬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모델이라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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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위해 다양한 장소를 다녔다. 아직 화사한 봄이 찾아 들지 않은 계곡에서는 QM3가 봄 꽃 역할을 해 줬고,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서는 노을과 함께 물들며 분위기를 더욱 낭만적으로 꾸며 줬다.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정 또한 즐거웠다. 이미 경험한 주행 감각이지만 화장이 달라지니 마음도 더 들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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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에서 개발한 1.5리터 dCi 디젤 엔진은 F1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 르노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엔진이라고 자랑이 대단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최고출력 90마력/4,000rpm과 최대토크 22.4kg.m/2,000rpm 이라는 숫자가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음에도 달리기 실력에서 부족함은 찾아 보기 어렵다. 가속력이 탁월하진 않지만 경쾌하고, 중고속 영역까지도 꾸준하게 잘 밀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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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트락제 6단 DCT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의 조합이 주는 이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수동 변속기 못지않게 확실하게 연결되는 직결감이 뛰어나고, 고회전 운용도 무척 적극적이다. 기어 레버의 수동 모드 조작 방향이 기어레버를 앞으로 밀면 ‘-’, 뒤로 당기면 ‘+’인 것은 BMW 등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같아서 무척 마음에 든다. 효율 좋은 엔진과 첨단 변속기의 조합이 만들어 낸 복합 연비는 18.5km/l(도심 17km/l, 고속도로 20.6km/l)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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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멀지 않은 양평의 펜션을 찾았다. 캠핑을 떠나려면 짐의 부피가 상당해 지게 되고, 4인 가족이 짐과 함께 하기에는 사실 QM3는 좀 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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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도 어른이 타고 장거리를 여행하기엔 비좁다. 하지만 가볍게 떠날 수 있는 펜션이라면 가족과 함께여도 여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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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적용된 천연 가죽시트에는 모서리에 은색 투톤이 적용돼 고급스러우면서 스포티한 감각이 더해졌다. 몸을 잡아주는 실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하지만 다이얼을 돌려서 시트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은 무척 불편하다. 한번 각도를 정해 놓으면 다시 손대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가끔 손이 가게 된다. 아내가 뒤에 앉은 아들에게 다이얼을 돌려서 각도를 조절해 달라고 해 보지만 이래 저래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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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여전히 심플하지만 감각적이다. 센터페시아와 좌우 송풍구 테두리, 글로브박스 등에 적용된 레드 데코도 질리지 않고 매력적이다. 넓고 반듯한 서랍식 글로브 박스는 여러 모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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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디자인은 르노 클리오 패밀리가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특별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무척 예쁜 모습이 QM3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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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는 작동하기 편리하고, 블루투스 등도 잘 지원하지만, 르노삼성 다른 모델들이 저마다 보스 오디오로 무장한 것에 비하면 음질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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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시그니처 트림에는 눈, 진흙, 모래 등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최상의 접지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그립 컨트롤(Grip Control)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됐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그립 컨트롤 다이얼을 이용해 로드(Road), 소프트 그라운드(Soft Ground), 익스퍼트(Expert)의 3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심 주행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 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과 안전을 모두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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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에서는 백사장과 오프로드 언덕길 등을 다녀 보았는데, 사실 그립 컨트롤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았다. 4륜 구동이 아닌 상태에서 토크 컨트롤로 스핀 없이 접지력을 확보해 주는 시스템으로 보이는데, 웬만한 길은 잘 달려 줬고, 어떤 때 얼마나 작동하는지 확인이 쉽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마 눈길 등에서는 확실한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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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에 이어 티볼리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세단 중심에서 SUV 중심으로 확실하게 옮겨 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SUV가 예전처럼 덩치 크고 기름 많이 먹는 차만 있어서는 안되고, 기름도 적게 먹고, 실생활에서 보다 활용성이 높고, 부담 없이 아웃도어 라이프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와 스타일, 가벼운 파워트레인을 갖춘 SUV들이 많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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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목에 QM3가 잘 버티고 서 있는 것이고, 이번에 RE 시그니처 모델이 더해지면서 더욱 시선을 끌기에 좋아졌다. 그런데 한국 시장이 여전히 보수적인 면이 많아서, 소닉 레드와 블랙 투톤의 환상적인 조합을 보면서 예쁘다고 생각만 하고 정작 구입은 무채색 중심으로 하게 되는 일이 충분히 예상되는데, 이번 RE 시그니처를 통해서 무채색 선호가 좀 개선되면 좋겠다는 바람 간절해 진다. 비록 같은 값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 아니겠는가?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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