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르망 24시 레이스를 포함한 FIA 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 세계 내구 선수권)의 2015년 시즌을 위한 새로운 R18 e-트론 콰트로를 공개했다. 디젤 하이브리드 레이싱카인 R18 e-트론 콰트로는 4-메가줄(MJ) 클래스에 참전한다.
2011년 첫 등장 이래로 매 세대를 거치며 진화해온 R18은 어느덧 5세대를 맞았고,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우승을 놓친 적 없는 앞 세대의 모델들보다 더욱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공식 명칭은 2012년부터 쓰인 ‘R18 e-트론 콰트로’를 그대로 사용한다. 서브네임인 ‘e-트론’은 전기모터를, ‘콰트로’는 아우디의 4륜구동 시스템을 뜻하는데 앞바퀴는 전기모터로, 뒷바퀴는 디젤 엔진으로 구동시키는 형태로 네바퀴를 모두 굴린다.
R18 e-트론 콰트로는 4리터 V6 TDI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2006년에 등장한 이후로 꾸준히 진화해온 아우디의 TDI 엔진은 더욱 개선된 연료 효율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높아진 558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한 시즌 동안 5개의 엔진만 사용할 수 있는 올해의 개정 룰에 맞춰 내구성도 개선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기술은 더욱 진보했다. 에너지 회생 기술을 더욱 개선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한 랩당 사용하는 에너지를 기존의 2메가줄에서 4메가줄로 2배나 늘렸다. 제동 시 생성된 에너지는 플라이휠 에너지 저장 시스템 장치에 저장되었다가 앞바퀴에 연결된 전기모터를 돌린다. 전기모터는 2014년에 비해 대폭 증가된 최고출력 200kW(약 272마력)를 발휘한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외관에서 크고 작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차체를 둘러싼 에어로 파츠들은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시 디자인됐다. 새로 디자인된 프론트 윙과 후드, 프론트 휠 아치에 위치한 거대한 공기흡입구는 차체의 공기 저항을 크게 감소시킨다.
측면의 사이드포드 역시 성능이 개선되었다. 사이드포드를 지난 공기는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냉각시키고, 운전석 뒷편의 새로운 엔진 커버는 사이드포드와 함께 차체 전체의 공기역학성능을 향상시킨다.
새로 디자인된 헤드라이트도 눈에 띈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매트릭스 LED (Matrix LED) 기술과 레이저라이트(Laserlight) 기술을 통해 어둠 속을 달려야 하는 드라이버의 시야를 책임진다. 이 기술들은 단지 레이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우디 A8 등 일반 양산차에도 적용된다.
2000년 R8의 르망24시 데뷔와 함께 2014년까지 총 13번의 우승을 차지한 아우디가 더욱 강력해진 R18 e-트론 콰트로와 함께 2015년에도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