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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살 뻔했던 부품회사 마네티 마렐리, 日 기업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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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자 삼성전자가 한때 인수를 추진해 화제가 됐던 마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가 일본 자동차 부품 회사에 매각됐다. 얼마 전 지병으로 급사한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前 FCA 회장의 숙원이 그의 사후에 이뤄진 셈이다.

FCA는 그룹 내 자동차 부품 회사인 마네티 마렐리를 일본 칼소닉 칸세이 주식회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62억 유로(한화 약 8조 182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칼소닉 칸세이는 닛산의 계열사였던 자동차 부품 회사로, 2017년 2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모든 지분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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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합병에 따라 두 회사의 연합체는 마네티 마렐리 CK(칼소닉 칸세이) 홀딩스로 개명한다. 기존 마네티 마렐리는 세계 30위권의 부품 회사였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단숨에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연 매출액은 152억 유로(19조 6,500억 원)에 달하며, 임직원도 6만 명이 넘는다. 베다 볼제니우스 칼소닉 칸세이 사장이 CEO를 맡으며, 마네티 마렐리 CEO인 에르만노 페라리는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마네티 마렐리는 양산차는 물론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다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한 알짜배기 부품 회사로, 다양한 첨단 제어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소닉 칸세이와의 합병을 통해 그 규모는 더욱 커져 전 세계 각지에서 200여 개의 생산시설과 유럽, 아시아, 북미 및 남미의 R&D 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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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제니우스 CEO는 “최근 몇 년 간 자동차 부품 업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칼소닉 칸세이와 마네티 마렐리의 합병을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력 있는 부품 공급자로 거듭날 것”이라며, “두 회사의 생산 라인과 지리적 이점을 공유할 뿐 아니라, 고객들 역시 인력과 프로세스, 혁신적인 신제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두 회사는 각자 취약했던 지역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칼소닉 칸세이는 일본과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지닌 반면, 마네티 마렐리는 매출의 70%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등 주요 시장이 서로 상이했기 때문. 특히 주 고객인 FCA 자동차 회사들과는 합병 이후에도 수 년 간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존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네티 마렐리는 삼성전자가 자동차 부품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입수합병을 고려했던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분야 진출을 위해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말 자동차 전장기술을 지닌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 그룹을 삼성이 인수하면서 마네티 마렐리 인수설은 다소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올해 초까지도 삼성의 인수설은 심심찮게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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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마르키오네 전 FCA 회장 역시 마네티 마렐리를 매각하고 완성차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인수합병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지난 7월 급격한 건강 악화로 급사했으나, 그의 후임인 마이크 맨리가 계획대로 마네티 마렐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

마이크 맨리 FCA CEO는 “이번 매각을 통해 마네티 마렐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며, “마네티 마렐리는 여전히 FCA의 가장 중요한 사업 파트너이며, 미래에도 두 회사의 관계를 이어가며 새로운 가치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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