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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JEEP’랭글러’와 물넘고 바위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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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코리아가 오프로드 축제 ‘짚 캠프 2017’을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6월 3~6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리조트에서 진행됐다. 스키장으로 잘 알려진 웰리힐리 리조트는 흰 눈이 덮여있는 슬로프가 아닌 오프로드 파크로 꾸며져 있었다.

예년과는 다르게 올해 캠프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짚 오너가 아닌 참가자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짚을 처음 경험해 보는 참가자들 중, 차기 짚 오너를 자청하는 이들이 생겼을까? 가령 필자와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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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발걸음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오프로드 파크(챌린지 파크)였다. 짚 모델을 타고 험난한 오프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짚의 매력이 한껏 발산되는 곳이다. 이 오프로드 파크는 챌린지 코스, 메가 트랙션, 와일드 코스, 피크 코스로 구성돼 있었다. 물론 코스들의 이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일단, 짚에 올라타 파크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인공 오프로드, 리얼 오프로드가 자신들의 생김새로 자기 이름을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험한 산악지형에서 마주칠 수 있는 장애물들, 예를 들어 너덜겅, 통나무 다리, V자형 계곡, 수로 등을 인위적으로 옮겨 놓았다. 뿐만 아니라, 슬로프를 따라 ‘진짜 산속’을 가로질러 올라가는 코스도 준비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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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코스와 JEEP 모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주의사항을 들은 후 슬로프가 있는 야외로 나갔다. 레니게이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하는 짚 모델들이 오프로드 파크 입구를 향해 도열해 있었다. 오프로드를 향해 줄서있는 위풍당당한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드디어 오프로드에 어떤 모델과 들어가게 될 것인지 선택하는 시간. 재빨리 맨 앞에 있는 블랙 랭글러를 골랐다. 랭글러(JK) 사하라였다. 랭글러 사하라는 랭글러 루비콘보다 도심 주행 성격이 더 강조된 모델이다. 가령 물 세척이 용의한 직물시트와 달리 멋스러운 가죽시트가 씌워져 있고, 각종 편의 사양들도 탑재돼 있었다. 물론 오프로드에 더욱 특화된 루비콘에는 못 미치지만, 명색이 랭글러인 만큼 기본적으로 오프로드 실력은 믿어 의심치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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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랭글러의 자기 소개는 랭글러에 올라타면서부터 시작됐다. 투박한 플라스틱 재질 도어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높은 차체에 “으쌰”하면서 올라타니,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인테리어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창문을 여는 버튼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인스트럭터가 센터페시아를 가리킨다. 그렇게 창문을 여닫고 에어컨을 켜려고 보니, 무심한 듯 크게 뚫려있는 에어컨 송풍구가 터프한 성격을 내비친다. 랭글러는 뼛속까지 랭글러였다.

그렇게 신세계에 빠져 있는데, 인스트럭터가 출발을 알리며 필자를 깨웠다. 가볍게 랭글러의 계단 오르기로 오프로드 파크 코스 주행이 시작됐다. 필자는 엑셀을 거의 밟지 않은 상태에서도 토크의 힘만으로 거뜬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통나무길, 울퉁불퉁 패인 길, 경사면, V자형 길, 웅덩이, 바위 트랙션, 시소 길을 차례차례 지나면서 험로 탈출 시스템과 4륜구동 시스템의 완성도를 뽐냈다. 물론 그 완성도를 살펴보기란 쉽지 않았다. 인스트럭터는 내게 “엑셀 지긋이!!”, “후진할게요!!”, “스티어링 똑바로!!!”, “천천히!!”를 연신 외쳤다. 랭글러에겐 여유로움이 흘렀는데, 내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아무리 랭글러가 오프로드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기술들을 제대로 발휘시키는 것은 운전자의 몫이다. 오프로드 주행의 첫 경험을 ‘얕잡아 봤다가 큰 코 다쳤다.’는 기억으로만 남기기에는 이 기회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필자는 마음을 가다듬고, 인스트럭터가 제시하는 가이드를 랭글러에 천천히 옮겨 나겼다. 인스트럭터의 칭찬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 더불어 내 자신감도 조금씩 올라갔다. 덕분에 얼마 남지 않았던 코스는 나름 여유롭게 랭글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적응이 시작되는 동시에 코스는 끝났다. 내년에는 ‘랭글러가 나를’이 아닌, ‘내가 랭글러를’ 타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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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랭글러의 개성 넘치는 자태만을 감탄했다면, 앞으로는 오프로드에서 보여준 실력까지 상상하며 감탄하게 될 것이다. 짚 캠프를 통해 다듬어진 실력으로 다음에는 진짜 오프로드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

Jeep 캠프에는 오프로드 드라이빙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부대프로그램 또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오지 생존 노하우를 배워보는 부시크래프트 레슨과 승부욕을 자극시키는 JEEP 토우 이벤트, 타이어 스포츠 3종 경기 등이 준비돼 있고, 추억을 담는 크로마키 포토존과 SNS 포토 이벤트도 준비돼 있었다. JEEP 캠프에 힐링 타임을 더해주기 위한 명상&스트레칭 체험도 참가해 볼 만하다. 해가 저물고 밤이 되면 가수 ‘10cm’를 비롯한 멋진 연주가들의 공연을 즐기며 디너 BBQ 파티, 어두운 피크로드를 따라 달리는 야간 드라이빙과 정상 천체 관측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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